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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도올 김용옥이 보는 남북관계 및 시국
http://www.seoprise.com (펌) 이름: 너머 2003/8/5(화) 손석희의 시선집중- 도올이 보는 남북관계 및 시국 <특집: 도올 김용옥이 보는 남북관계 및 시국> ⊙ 손석희 / 진행 : 오늘 시선집중 3, 4부 특집으로 특별한 초대손님 한 분을 모시고 진행하겠습니다. 바로 도올 김용옥 선생입니다. 말씀드린 대로 또 하나의 직함을 요즘 가지고 계시죠. 문화일보의 기자이기도 합니다. 어렵게 스튜디오로 직접 모셨는데요. 어제 정몽헌 회장의 자살 이후에 가장 근접 거리에서 취재하셨고, 또 잘 아시는 것처럼 정몽헌 회장과는 장시간의 인터뷰를 최근에 진행하신 바가 있습니다. 예전에 개성공단 착공식에서 인터뷰했던 기사가 문화일보에 실리기도 했죠. 도올 김용옥 기자는 이번 사건을 어떻게 보고 있는가, 그리고 이왕에 또 모신 김에 최근의 시국 상황에 대해서도 얘기를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라디오 방송은 처음 하시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 도올 김용옥 / 문화일보 기자 : 제가 이런 데 별로 나온 경험이 없습니다. 근데 뭔가 선생님 아주 훌륭한 진행자라고 해서 이 프로에는 사명을 가지고 나와야 된다고 주변 사람들이 권고해서 이렇게 나왔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제 어깨가 더 무거워지는 것 같습니다. 아무튼 어제 비극적인 사건임에 틀림이 없죠. 텔레비전 화면 보니까 현장에 가장 가까이 가 계셨고요. 그래서 우선 현장에서 취재하신 소회랄까요? 어제하루 어떻게 저희들이 들어야할까요? ⊙ 도올 김용옥 / 문화일보 기자 : 어저께 사실은 제가 최근에 남미를 잉카문명을 취재하기 위해서 그쪽을 다녀왔어요. 근데 거기 다녀오는 과정에서도 현대사람들을 많이 만났고 정 회장님 얘기를 많이 했었어요. 그런데 그걸 쓰고 있는데 아침에 갑자기 7시경에 그 소식이 들려와서 제가 계동으로 먼저 달려갔죠. 그래서 보니까 북쪽 창 코너로 제가 옛날에 그분 집무실도 가봤는데 그쪽 비원을 향해서 그 양반 집무실이 환하게 터져 있는 방이 있는데 그쪽이 아니고 북쪽 창문에서 이렇게 떨어지셨더라고요. 그 시신이 있는 걸 보고 거기서부터 이제 충격을 실제로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정몽헌 회장을 처음 만나신 게 1월 20일로 알고 있습니다. 금년에, ⊙ 도올 김용옥 / 문화일보 기자 : 제가 그 금강산을... 본시 제가 그런데 관심이 있게 돌아다니는 사람이 아니었는데 기자가 되다 보니까 여기저기 벌어지고 있는 우리사회의 현안에 대해서 글을 써야 되고 그럴려면 반드시 체험을 해야되기 때문에 금강산을 그때 한번 갔었죠. 갔는데 저는 금강산 관광차 갔는데 그때 어디 평양갔다 오시다가 거기 와 가지고 저녁을 저랑 같이 하고 싶다고 그래서 거기서 금강산 배 호텔에서 처음 뵈었어요. 그때부터 그렇게 자상하게, 나는 보통 대기업의 회장이라고 하면 굉장히 뭐랄까, 그 나름대로 잡히는 스테레오타입이 있는데 전혀 그런 데 벗어나는 소탈하고 솔직하시고 훌륭한 분이더라구요. ⊙ 손석희 / 진행 : 도올이 본 정몽헌, 구체적으로 얘기를 들었으면 좋겠는데 예를 들면 개성공단 사업이라든가 여러 가지 남북경협 문제에 대한 의지, 애착, 이런 건 어느 정도였다고 평가를 하시는지요? ⊙ 도올 김용옥 / 문화일보 기자 : 그러니까 그것 자체가 개성공단 착공식에 갔다가 선죽교에서 부터 인터뷰하면서 쭉 따라 오면서도 얘기했지만 사실 남북경협 사업이라고 하는 것이 지금 무슨 5억 달러를 줬다 이런 것도 최근에 어제께 한나라당에서 논평 나온 거 보니까 정몽헌씨가 돌아갔으니까 저쪽에서 그런 계약이라든가 이런 것에 대해서도 시치미 떼고 은폐할까봐 왜곡할까봐 걱정이다, 이런 표현까지 했는데 그건 말이 안 되는 것이 왜냐 하면 한나라당 자체가 여태까지 그런 5억불의 송금이라면 송금이라는 게 당연히 북한에서 현대에서 따 낸 사업 권리에 대한 권리금을 지불한 건데 그런 거 전혀 인정하고 있지 않고 있다가 이제와서 이제 와서 그런 소리한다는 게 이상하고 그리고 아까 말씀하신 그런 문제와 관련해서는 도무지 남북 사업이라든가 모든 사업이 기업의 논리로 볼 적에는 도저히 타산이 안 맞는 지금 투자란 말이에요. 그런 투자를 한다는 것 자체가 사실은 이 분이 특별한 기업인의 논리를 넘어서는 논리가 있었기 때문에 한 것이고 그것이 아버지의 유언이었던 자기가 사태를 판단해 볼 때 남북 간의 경협사업이야말로 우리 민족의 미래를 개척하는 남북 화해의 장을 여는 유일한 통로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러기 때문에 그런 사명감이 가지고 덤빈거지 이 사람이 무슨 돈을 벌려고 한 짓이 아니란 말이에요. 그러면 이런 것에 대해서 뭔가 우리 국민이 전체적으로 우리의 문제로서 그걸 같이 공동의 고민을 해야될 문제지, 이 분의 개인적인 문제는 아니다, 그런 얘기죠. ⊙ 손석희 / 진행 : 대북 송금 사건, 어차피 얘기가 나온 거니까요. 그 자체에 대해서 어떤 견해를 가지고 계신지도 궁금하구요. 도올 선생께서, 정치적 민족적 사안을 너무 사법적 잣대로 재려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습니다만 ⊙ 도올 김용옥 / 문화일보 기자 : 제가 제일 처음에 원래 아주 유명한 민족자결의 원칙을 지켜라 라는 유명한 글이 나가서 그때 상당히 시끌벅적 했는데 그때도 뭐냐하면 저는 특검이라는 건 해선 안 된다 이것이 그것이 뭐냐하면 궁극적으로는 결국 우리 민족이 어떻게 하면 자주적으로 서로의 대화의 길을 트느냐 하는 것이 지금 남북경협사업이라는 걸로 나타난 것이고, 이것은 뭐냐 하면 미국이나 일본이나 기타 여러 열강의 국가들이 이러한 사업에 대해서 우리의 자주적인 기회를 뺏어갈 수 있는 그러한 많은 찬스를 선취하는 굉장히 고귀한 그런 어떤 과정이었기 때문에 그러한 것을 가지고 우리가 이걸 정치적인 문제에 어떤 정치적인 여러 가지 이해 관계에 있어서 이런 것을 특검으로 다루는 것은 상당히 바보스러운 짓이다, 밝힌 건 얼마든지 밝힌다 해도 밝히는 게 뻔히 한계가 있단 말이에요. 5억불 보냈다 그걸 가지고 어떻게어떻게 대가성 뭐가 이루어졌다 얘기해봐야 그건 결국 거기서 우리 민족이 뭐를 얻어냈고, 우리 역사가 무엇을 포지티브 한 것을 따 냈느냐가 더 중요한 거지 그것 자체의 세부적인 논의라는 것이 결국 우리 사회 에너지만 고갈시키고 별로 유익한 생산적인 논의가 난 되지 못했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꼭 비밀스럽게 했어야만 되느냐, 이런 지적은 우리 사회 내에서 있단 말이죠. ⊙ 도올 김용옥 / 문화일보 기자 : 그러니까 프로세스 자체가 조금 어떤 의미에서 예를 들면 김대중 대통령 같은 분도 예를 들면 북한에서 김정일씨를 만나고 왔다던가 이런 게 있으면 돌아와서 예를 들면 한나라당 측의 대표와 만나서 회동을 해서 이런 안이 있었다 근데 이것이 우리가 치적으로 대의를 생각할 적에 이러한 것은 우리가 국민들에게 밝힐 수 있는 부분은 어느 선까지인지 우리가 결정하고 우리끼리 양해하면서 이렇게 하자, 그렇게 뭔가 서로 간에 멋있는 정치인들 간에 어떠한 네고세이션이라도 있었다면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다 저는 이런 생각에는 동의합니다. 그런데 그것이 반드시 모든 것이 정치적 프로세스라는 게 국민에게 모든 정보가 공개되는 것만이 민주는 아니다 하는 것을 저는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어요. ⊙ 손석희 / 진행 : 정몽헌 회장 얘기로 다시 조금 돌아갔으면 좋겠는데 좀 낙천적이다 이런 평도 있었고 또 도올 선생께서 매우 순진하고 소탈하고 정직한 사람이다 이런 평을 하신 적도 있는데 이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택한 것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얘기가 있을 수 있습니다. 왜 그런 극단적인 방법밖에 택할 수가 없었던가, 여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을 하시는지요? ⊙ 도올 김용옥 / 문화일보 기자 : 그러니까 모든 역사적 사태, 사실 정몽헌이라는 사람이 왜 지금 제가 여기까지 나와서 얘기를 하고 손석희씨가 이렇게 문제를 삼느냐 이건 사실 단순한 개인이 아니라 우리 역사적 벌써 이건 그야말로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개인인데, 이런 사람들의 행동이라는 것은 그것은 어떤 사태에 대해서 역사를 우리가 할 때 근인이 있고 원인이 있단 말이에요. 가까운 원인이 바로 있을 수 있고 또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우리 사회에 복합적인 원인이 있을 수 있는 건데 이 양반이 자살을 택했다고 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자꾸만 가장 가까운 원인만을 추구한다면 예를 들면 이 양반이 굉장히 내성적이고 섬세하고 여성적이기까지 한 그런 성격 때문에 검찰 취조 과정에서 이런 것에서 자기가 말하고 싶어도 말할 수 없는 일들이 있다든가, 그 자가의 발언 하나로 많이 사람들이 어떻게 연루돼 있다던가, 그리고 인간적인 실망을 느낀다던가 여러 가지 면에서 감성적인 상처를 받았을 수도 있다 그건 우리가 당연히 생각할 수 있는 거죠.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 사람이 그렇게 아주 처절한 감성적인 상처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감성적인 걸 전혀 가까운 부인이나 마지막 만찬을 하고 자기 가족에게나 모든 가까운 사람들에게 전혀 그 감정을 컨트롤했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전혀 내색을 안 비치고 아무도 이런 사태가 일어나리라고 꿈에도 못 꿨다는 거예요. 그것은 뭔가 하면 뭔가 상당히 이분에게는 어떤 이성적인 판단이 있다는 거예요. 그리고 죽음이라는 게 단순히 개인적인 자기가 절망감에 좌절감에서 택한 수단이 아니라 뭔가 자기 절망감을 극복해보고자 하는 어떤 사회적인 행위로서도 우리는 이것을 해석해야 되지 않느냐 단순히 이 사람은 이렇게이렇게해서 자살됐다, 남북사태가 그래서 경협이고 뭐고 이렇게 해서 끝나는 구나 이제는 다 끝났다 하고 박수 칠 사람도 우리사회에 많다고, 나쁜 놈들이야! 진짜 우리 사회를 볼 때 항상 우리 사회 보수세력들이라는 건은 우리가 해야될 문제를 우리가 남북 통일 다 우리가 해야 할 문제인데 그런 것을 한 기업에다 맡겨놓고 자기들 방관하면서 끝나고 나서는 아 이렇게 잘못간 일이었다고 박수 칠 놈도 많을 텐데, 나는 그런 것이 아니라 이런 일에 대해선 우리가 뭔가 깊게 반성을 해서 뭔가 극복하고 이 양반이 이러한 자살이라는 걸 택한 것에 사회적 의미가 무엇이겠느냐 하는 것을 장례 기간 동안이라도 깊게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 손석희 / 진행 : 그 이후는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지금 구체적으로 얘기하자면 남북경협사업이 일단은 제동이 걸릴 것이다 이런 분석도 있고 더 크게 나가서는 북한의 태도여하에 따라서는 남북 관계도 일정 부분 영향을 받을 것이다 여러 가지 얘기가 있는데 지금 말씀하신 것은 개인적 관점이 아니라 역사적 관점으로 보신다면 뭔가 다른 우리가 어떻게 취해나가야 될 것인가 라는 견해도 가지고 계실텐데요. ⊙ 도올 김용옥 / 문화일보 기자 : 그 견해가 가장 중요한 것이 뭐냐하면 여태까지 예를 들면 현대아산에서 예를 들면 5억불을 북한에다 송금했다고 합시다. 그러면 그 1조원이 넘는 그런 방대한 돈을 그냥 투자를 한 건데 거기에 그렇게 해서 자금 압박 받고 있는 현실이고 그렇다면 현대그룹 전체 내에서도 현대아산의 위치라는 건 사실 이것이 여러 가지 인컴이 없으니까 아주 자금압박을 심하게 받고 있고 그렇게 해서 그러면 자금압박 받고 하니까 책임자도 없어지고 하니까 이렇게 해서 끝내자 이렇게 하면 안 될 거라 이말이죠. 이럴수록 이 양반이 택한 것은 뭔가 이해를 호소하고 뭔가 국민들의 동정을 원했고 뭔가 이것이 그렇게 내가 죽음이라는 사태로 검찰이 아무리 해봐야 사실 결과라는 건 아니 무슨 죄를 져도 사형이상의 죄가 있습니까? 자기가 자기에게 사형을 내리는 그런 엄중한 사태에 대해서 그걸 무엇 때문에 그렇게 했겠느냐 그거는 뭐냐하면 우리가 사회적으로 이후라도 뭐냐하면 현대아산이라고 하는 것을 이 현대아산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대북사업이라든가, 개성공단의 일이라든가, 또 평양에서 있는 정주영 체육관 완공 문제라든가, 이런 모든 것을 완결 짓고 그런 것이 더 잘 될 수 있도록 국가와 국민이 도와줘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런 것의 가장 구체적인 것은 예를 들면 금강산 육로 관광 같은 데서 예를 들면 보조금이 나가는 거, 그런 거 한 1년에 2백억 걸려 있다고 하는데 그것도 현대아산에서 주는 게 아니라 한국의 학생들이 금강산 관광을 갈 적에 보조비로 도와주는 건데 그런 것도 한나라당에서 전부 차단을 시키고 막고 있다면 그것이 도대체 그런 걸로 해서 우리 역사의 매듭이 풀릴 길이 없잖아요. 그런 하찮은 일이... 그러니까 현대아산이 예를 들면 1조 투자하고 2백억 때문에 묶여서 존망에 위기에 있다, 이게 넌센스지 이게 말이 되는 얘기냔 말이야 이런 것들이... ⊙ 손석희 / 진행 : 이런 얘기를 하신 적이 있습니다. 북핵의 포기를 가로막는 것이 바로 미국 매파의 논리다, 이 매파의 논리를 봉쇄하는 가장 현명한 길 중에 하나가 남북경협이다 이렇게 꼽으신 바가 있는데 지금 말씀하신 맥락이 그것과 닿아 있다고 봐야 되겠네요? ⊙ 도올 김용옥 / 문화일보 기자 : 그렇죠. 지금 미국은 9.11사태 이후뿐만 아니라 이전부터 이 부시행정부의 핵심적인 사람들은 앞으로 거대적으로 미국이라는 나라가 세계의 우위를 점유하려면 어떤 전략을 가지고 가야 하느냐에 대해서 굉장히 포괄적인 전략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에요. 그러니까 그것이 좋든 싫든 간에 그 전략 하에서 그 사람은 이라크도 쳐들어간 거고 그래서 거기 석유를 확보하고 여러 가지 그런 사태가 벌어지고 있었는데 그 사람들의 그러한 논리에만 우리가 딸려 가면 결국 그 사람들의 결국은 미국이 향후적으로 이 아시아, 동아시아 문명권에 있어서 가장 지금 우려하는 것은 중국의 존재란 말이에요. 중국이라는 막강한 역사와 실력을 가지고 있는 민족이고 막강한 가능성과 인구를 갖고 있기 때문에 미국으로서는 앞으로 중국이 일어설 적에 어떻게 이 중국을 견제하느냐가 문제이기 때문에 그런 견제 전략에 따라서 예를 들면 북한 문제고 이런 것도 어떤 면에서 상당수가 조작하는 성격이 강하다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이러한 것에 대해서 우리가 어떻게 주체적으로 이걸 해결하느냐 하는 것이 기본적으로 햇볕 정책이었고 그 햇볕 정책의 기본적인 노선은 옳았다. 한나라당에서도 햇볕 정책을 부정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니까 우리 국민이 이러한 것에 대해서 조금 대국적인 큰마음을 가지고 원효 스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한마음을 가지고 그렇게 해서 뭔가 사소한 걸 벗어나서 대국적으로 우리 민족이 자주적으로 이런 것을 해결해나갈 수 있는 그러한 뭔가 자주적인 그런 이미션티브를 항상 우리가 잡아야 될텐데 그걸 잡을 수 있는 건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뭐냐하면 정치적인 솔루션은 여러 가지 복합적인 함수가 있어서 그걸 미국의 말을 안 듣고는 안되니까 그래도 자유스러운 게 경제협력이란 말이에요. 우리가 할 수 있는 어떠한 여유가 있는 것이, 그러니까 여기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전 국민과 국가와 현 여야가 모두 합심해서 이건 도와줘야 한다. ⊙ 손석희 / 진행 : 알겠습니다. 잠깐 전해드릴 말씀을 들어야겠는데요. 문화일보 기자로 활동하고 계신 도올 김용옥 선생과 함께 지금 특집대담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잠깐 전해드릴 말씀 듣고 그 다음에 저희 시국 현안에 대해서 얘기를 나눴으면 좋겠습니다. - 4부 - ⊙ 손석희 / 진행 : 도올 김용옥 선생 문화일보 기자로도 활동을 하고 계시죠. 특별 대담시간을 오늘 3,4부를 걸쳐서 진행을 하고 있습니다. 기자생활 하신 지가 이제 얼마나 되셨죠? ⊙ 도올 김용옥 / 문화일보 기자 : 한 7~8개월 되는 것 같은데요. ⊙ 손석희 / 진행 : 몸에 많이 익으셨습니까? ⊙ 도올 김용옥 / 문화일보 기자 : 기자 생활이라는 게 너무 몸에 익기 어려운 그런 체질이 있어요. 저한테는... ⊙ 손석희 / 진행 : 아침에 일찍 일어나셔야 되죠? ⊙ 도올 김용옥 / 문화일보 기자 : 일찍 일어나고, 일어나는 것보다도 밤새 우리는 석간이라서 마감 시간이 아침 10시니까 긴 글 같은 건 밤새면서 써야되니까, ⊙ 손석희 / 진행 : 문화일보 기자들 보면 한 아침 7시 전에도 출근하고 그러더라구요. ⊙ 도올 김용옥 / 문화일보 기자 : 새벽 5시면 일어나서 밥 먹고 나가야 되요. ⊙ 손석희 / 진행 : 그래서 이제 기자 생활하시니까 특히 이제 언론에 대해서, 또 언론에 이렇게 입문하실 때 뭔가 언론에 지금까지 관행을 바꿔보고 싶다는 의욕도... ⊙ 도올 김용옥 / 문화일보 기자 : 예. 있었어요. ⊙ 손석희 / 진행 : 많이 바꾸셨다고 거기에 일조 하셨다고 생각하시는지요? ⊙ 도올 김용옥 / 문화일보 기자 : 언론이라는 게 무슨 노 대통령도 자꾸만 조져야 된다고 생각하는 모양인데 물론 언론계라는 건 자주 조져야돼, 언론이라는 게 자기 권력이라는 걸 그냥 갖고 가면 안 되는 거니까 그런데 그렇지만 그 언론이라는 건 밖에서 조지기 어렵다고 그게... 뭔가 밖에서 아무리 스티밀러스가 와도 깨지기가 그 자극을 잘 받지도 않고 그런 아주 철옹벽이 있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이거에다 뭔가 자극을 주고 뭔가 변화를 주려면 그 안에 들어가서 자체변화를 꽤하는 수밖에 없다, 그런 것도 무슨 네거티브하게 뭐 이렇게 하지 말라, 이렇게 하지 말라 하는 것보다는 포지티브하게 이렇게 좀 해봐라, 이렇게 해봐라 하는 게 좋다 이거야 그래서 나는 들어가서 언론에 들어가서 이렇게 좀 하는 게 좋겠다, 왜냐 하면 기사 쓸 때도 기자들이 사람 잘 쓰다가 90% 잘 써주다가도 그때마다 팩 틀고 말이야. 그래서 사람 기분 나쁘게 만들고 그렇게 되면 평생 그렇게 당해온 사람이 있잖아요. 그러지 말고 칭찬할 때 확 칭찬해주고 깔 때 좀 되게 까고 이렇게 해서 춘추필법이라는 게 무슨 객관적으로 쓰는 그게 춘추필법이 아니라 자기의 가치, 주관을 책임 있게 내 놓고 거기에 대해서 책임을 진다는 게 춘추필법 이란 말이야 그러니까 항상 그렇게 해서 그러니까 제가 쓰는 글이라는 게 사실 엄청난 파격이죠. 파격이었는데 그 파격을 문화일보가 감당해줬고,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내가 조직에 들어가면 조직과 마찰이 있는 사람이다 이렇게 생각을 했고 나도 그렇게 생각을 했는데 문화일보하고 그렇게 궁합이 잘 맞았다고 이상하게, ⊙ 손석희 / 진행 : 그럼 문화일보 기자들한테 제가 따로 좀 물어봐야 되겠네요. ⊙ 도올 김용옥 / 문화일보 기자 : 예, 물어보셔도 되요. ⊙ 손석희 / 진행 : 관련한 질문인데요. 노무현 대통령이 특히 참여정부 들어서 언론과의 갈등 관계랄까, 건전한 갈등관계 뿐만 아니고 때론 부정적 갈등관계도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에 언론관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을 하십니까? ⊙ 도올 김용옥 / 문화일보 기자 : 노무현씨가 옛날에 조선일보를 조폭이라고 했던가 하여튼 그런 얘기를 할 적에도 나는 그게 참 듣기 시원한 소리다 그렇게 생각했어요. 옛날에 그렇게 용기 있는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이면 참 훌륭한 사람이다 난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인데 결국 그렇게 얘기해봤자 그게 말뿐이지 또 구체적으로 그 사람들을 개선해나가고 이러는 건 어디까지나 민주 사회 자체적으로 할 수밖에 없는 거기 때문에 그것에 대해서 그렇게 과도하게 대결의 양상이라기보다도 일차적으로 사실 이게 언론이라는 게 기자 집단이거든요. 기자라는 게 인간인데 그 인간들에게 감동을 주고 그 인간들에게 카리스마틱하게 그들을 리드할 수 있는 어떤 파워도 있어야 되고 그래야 언론이라는 게 뭐가 되는 거지 그게 절대 그렇게 바깥에서 감정적으로 대립한다고 해결 될 문제는 아니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 손석희 / 진행 : 이 갈등은 어떻게 해결이 돼야 된다고 보십니까? 언론과의 관계는, ⊙ 도올 김용옥 / 문화일보 기자 : 글쎄 그거는 제가 잘 모르겠어요. ⊙ 손석희 / 진행 : 어려운 문제임에는 틀림이 없는 것 같군요. ⊙ 도올 김용옥 / 문화일보 기자 : 예를 들면 나는 언론이 신문의 배분 문제에 대해서 예를 들면 공동의 배분을 해서 뭔가 기존의 구도에서 밀려 있는 신문들도 독자들에게 가깝게 갈 수 있는 그런 합리적인 제도를 만든다든가, 여러 가지 사회적인 체제에 있어서 제도적 개선이라는 건 정부가 할 수 있으면 하는 게 좋겠지만 기자보고 기사를 어떻게 쓰라고 그거는 얘기할 수가 없는 것 아니에요. 그런걸 가지고 개혁이라고 할 수는 없는 거 아니에요? ⊙ 손석희 / 진행 : 알겠습니다. 지금 사실은 보면 노동자와 정부와의 갈등도 있고, 또 워낙 관심을 많이 가지고 계신 새만금이라든가 환경문제에 대한 갈등도 많고, 그 외에도 우리 사회에 있어서 남북관계는 더 말할 나위도 없고 굉장히 사회적 갈등이 굉장히 심화됐습니다. 근데 이걸 뭔가 화합시키고 조정시킬만한 위치에 있는 집단이나 개인도 없어 보이거든요. ⊙ 도올 김용옥 / 문화일보 기자 : 그렇죠. 그거 중요한 말씀이에요. ⊙ 손석희 / 진행 : 이게 어떻게 해결돼야 된다고 보시는지요? ⊙ 도올 김용옥 / 문화일보 기자 : 그러니까 정치라는 것이 노무현씨가 뭐냐고 그랬냐면 뭔가 나한테도 얘기할 때 자기가 개입을 안 하는 거, 방임적으로 두는 것이 그것이 오히려 혁명적인 그것의 출발이라고 생각하는데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결국은 강력한 뭔가 비민주적인 개입은 안 한다하더라도 뭔가 비전을 가지고 정확하고 그런 모든 것을 코디네이션하는 강력한 카리스마와 비전이 있어야 되고 그리고 특히 우리 사회의 진보적인 이슈에 관해서는 과감하게 선취를 하고 또 그러면서도 경제문제라든가 이런 것에서 국민의 민생과 관련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또 과감하게 지원을 하고 이런 것이 분명하게 뭔가 노선이 나와야 되는데 그런 노선을 처음에 표방하는 듯 했다가 헷갈리고 있단 말이죠. 이 헷갈리는 데 국민들이 지금 염증 느끼고 있고 빨리 이 헷갈리는데서 벗어나야 된다 하는 거겠죠. ⊙ 손석희 / 진행 : 알겠습니다. 현대 정몽헌 회장의 죽음을 계기로 해서 저희들이 오늘 정몽헌 회장을 밀착 취재한 바도 있고 최근에 시국현안에 대한 의견이 또 어떤 의견을 가지고 계신지 궁금해서 지금 문화일보에서 기자로 활동을 하고 계시는 도올 김용옥 선생과 특별대담시간을 오늘 마련했습니다. 긴 시간은 아니었습니다. 말씀하실 양이 더 많죠? ⊙ 도올 김용옥 / 문화일보 기자 : 네, 많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시간이 제한되어 있는 관계로 일단 오늘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오늘 나와 주셔서 대단히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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