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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파 명단 공개] `보도` 시리즈
[친일파 명단 공개] `보도` 시리즈 “조선·동아 보도 사실과 다르다” `민족정기를 세우는 의원모임'(회장 김희선)이 친일파 708명의 명단을 공개하면서 방응모 전 조선일보사 사장과 김성수 전 동아일보사 사장 등 16명을 포함시킨 것과 관련해 <조선일보>와 <동아일보>가 광복회쪽의 발언 내용을 왜곡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물의를 빚고 있다. 윤경빈 광복회장은 1일 “내가 의원들의 명단발표에 대해 `정치적 감정적으로 처리했다'고 지적한 것처럼 보도한 <조선일보>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윤 회장은 “친일파 문제를 정치적으로 이용해서는 안된다는 말을 했을 뿐 의원들이 16명을 포함시킨 데 대해 유감스럽다는 등의 말을 한 적이 없다”며 “명단을 의원들에게 넘겼으니 그들이 알아서 판단할 문제일 뿐 우리는 유감을 발표할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조선일보>는 3월1일치 1면 머릿기사에서 “광복회측은…16명은…의원모임측이 정치적으로 추가시킨 것임을 밝히고, `이런 문제는 정치적,감정적으로 처리해서는 안된다'고 해당 의원들에게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고 쓰고 제목을 “광복회 `정치적 감정적 처리'”라고 붙여 마치 광복회쪽이 이번 명단 발표 자체에 대해 “정치적 처리”라는 평가를 내린 것처럼 보도했다. 윤 회장은 또 <동아일보>가 3월1일치 3면 상자기사에서 자신이 “반민특위 명단에도 없는 사람들 친일 반역자로 모는 것은 이해안돼”라고 말한 것처럼 보도한 데 대해 “그렇게 말한 적이 없다”며 “16명이 친일한 것은 다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친일의 경중을 따져 명단에 빠졌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윤 회장은 “광복회가 국회에 친일파 명단을 제출한 것은 친일파 문제를 국회차원에서 정리하고 이를 사료로 남기기 위한 것이었는데 언론들이 사소한 부분을 트집잡아 친일파의 본질적인 문제를 흐려놓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혁준 기자june@hani.co.kr ....................................................................................................................................... “공적 있다고 친일 가려지나” `민족정기를 세우는 의원모임'이 발표한 친일파 708명의 명단 가운데 방응모 전 조선일보사 사장과 김성수 전 동아일보사 사장 등 16명이 포함된 것을 놓고 정치권, 언론계, 학계 등에서 거센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는 1일 1면 머리기사를 통해 “일부 진보성향의 의원들이 광복회와 무관하게 정치적으로 추가시켰다”고 보도하며 강력히 반발했다. 그러나 학계와 많은 시민들은 “공적이 있다고 친일행적을 감추려는 태도는 받아들일 수 없다”며 “친일파 청산작업의 의미를 깎아내려서는 안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신(34) 역사문제연구소 사무국장은 “친일파 청산 문제는 해방 이후부터 계속 제기돼 온 문제지만 아직까지 해결이 제대로 되지 못한 채 우리 사회 곳곳에서 악영향을 끼쳐왔다”며 친일파 청산작업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김은식(32) 태평양전쟁피해자 보상추진협의회 사무국장도 “이번 발표로 지도층들의 친일 성향에 대해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으며, 조준혁(31·서강대학교 물리학과 박사과정)씨는 “나름대로 근거를 가지고 발표했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국민들은 특히 논란이 되고 있는 16명 포함 부분에 대해서도 일부 신중하지 못한 점은 있지만 수긍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한상범(65) 동국대 법대 교수는 “논란이 됐던 16인의 경우는 대개 교육계와 학계의 실세들이라 그 추종자나 아류들이 많아 학자들이 결정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을 것”이라며 “하지만 이들이 친일을 했고 그로 인해 우리민족이나 조국의 운명에 상당히 해독을 끼친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주부 강홍자(55·서울 노원구 상계동)씨는 “나라가 제대로 서려면 언제라도 한번은 해야 하는 일이었다”며 “논란만으로 친일파가 비친일파가 되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강창일 배재대 교수(한일관계사)도 “16명에게는 공로를 봐서 면죄부를 줘야 한다는 주장도 있는데, 이들의 공과 과는 별개의 문제”라고 주장했다. 회사원 신태은(25·강남구 청담동)씨는 “늦었지만 매우 바람직한 일이라고 보며 논란의 여지가 없다고 본다”면서 “하지만 친일과 상관 없는 친일파들의 후손이 느낄 고통도 생각했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을 내비쳤다. 국민들은 또 일부 정치권과 <조선일보> <동아일보> 등이 친일파 명단 발표 자체의 의미를 깎아내리고, 16명 명단을 자의적으로 선정했다는 주장을 펴는 것에 대해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행위'라며 비판했다. 조동걸 국민대 사학과 명예교수는 “이번 명단발표의 의의는 반민특위를 되살려 민족적 양심을 회복시킨 데 있다”며 “일부 언론이나 정치권에서 겸허하게 수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발표에 참여한 한나라당 김원웅 의원은 “16명이 친일행위를 안했다는 게 아니라 발표 시점에 대한 논란만 있었다”며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는 반성해야지 이런 행동은 민족앞에 두번 죄를 짓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창섭 김수헌 기자cool@hani.co.kr ....................................................................................................................................... 친일청산, 아직도 금기인가 해방후 57년만의 쾌거이다. 여야의 초재선의원 25명이 참가하고 있는 '민족정기를 세우는 의원모임'이 3.1절을 맞아 대표적인 친일인사 708명의 명단과 이들의 친일행각을 공표했다. 현역 국회의원들이 학자들과 광복회 등의 자문과 체계적 검토를 거쳐 '성역없이' 친일행위자를 규정, 만천하에 공개한 것은 역사적 사건이라 할 만하다. 민족 감정이 들끓는 제헌국회 시절의 반민특위조차 좌초할 만큼 대한민국의 기초는 친일세력과 깊이 닿아있었다. 곧이어 6.25와 좌우의 이데올로기 대립, 일본장교 출신 박정희 전 대통령이 집권하면서 친일파 청산은 계속 뒤로 미루어진 채 우리의 근대사는 과거 청산없이 왜곡되어왔다. 그 사이에 친일세력의 후예들이 이 사회의 기득권층이자 주류로 자리잡은 지금, 이들과 연결되어 있는 친일 인사들의 이름과 행각을 공표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일이었을지 짐작할 수 있다. 광복회가 `집중심사대상'이었던 16명의 명단을 결정짓지 못하고 최종결정을 국회의원들에게 넘긴 것에서도 잘 드러난다. 아니나 다를까 일제하 조선일보와 동아일보의 사주였던 방응모와 김성수가 명단에 끼여 있자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는 정치적 감정적 친일명단작성이었다고 반발하며 친일명단작성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 해방 뒤 그리고 그뒤 친일청산작업이 있을 때마다 해온 작태를 되풀이하고 있는 것이다. 과거에 대한 반성없이 역사적 진실을 가리려 하는 것이다. 공과 과는 분명히 구분해야 한다. 설사 공적이 있다 해서 친일 행적을 덮을 수는 없다. 일제 36년을 거치며 많은 국민들이 얼어죽고 굶어죽고 맞아죽고 하는 동안, 개인적인 영달이나 출세, 또는 재산을 지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부득이해서 친일을 했다고 한다면, 을사오적인 이완용인들 할말이 없겠는가. 칭찬받아 마땅한 일인데도 정치권까지 나서서 명단작성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하는 것이야말로 정치적인 의도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는 행위이다. 친일행적에도 경중이 있다. 적극적이고 자발적이었느냐 마지못해 했느냐는 구분되어야 한다. 그러나 국민들에게 영향력이 있는 위치에 있던 인사들의 친일은 말단관리의 적극적인 친일행위보다 더욱 엄한 지탄을 받아야 한다. 광복회나 참여학자들이나 의원들 사이에 약간의 견해차가 있었다 하더라도 슬그머니 발뺌을 하는 행위는 정당치 못하다. 이런 정도의 반발도 예상못했다면 57년동안 미뤄왔던 친일파 청산과 민족정기를 바로잡는 작업에 동참하지 말았어야 한다. `집중심사대상'이었던 이들의 이름을 뺀 친일명단은 설득력이 없었을 것이다. 이들의 이름이 빠지면 차후 어떤 친일인사의 이름도 거명할 수 없게 된다. 친일파 명단 작성에 성역이 있어선 안 된다. 친일인사 공개는 후손들에게 손가락질을 하거나 책임을 묻기 위한 것이 아님은 물론이다. 실로 57년만에 역사를 바로 세우고 민족정기를 바로잡으려는 첫 시도를 무산시키거나 와해시키려는 기도는 친일행각 만큼이나 지탄을 받을 일이다. ....................................................................................................................................... '16명' 광복회 처음 보고서부터 '친일'규정  △ 방응모 전 조선일보사 사장, 김성수 전 동아일보사 사장이 친일인사 명단에 포함된 것과 관련해,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는 1일치 신문 1면에서 마치 광복회가 친일인사 명단에 대해 큰 문제를 제기한 것처럼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민족정기를 세우는 국회의원 모임'이 28일 발표한 친일파 708명 가운데 일부 명단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창업주가 친일파 명단에 낀 <조선일보>와 <동아일보>가 1일치 1면 머리기사를 통해 “이 모임은 광복회가 작성한 명단 692명을 넘겨받았으나, 광복회와는 무관하게 16명을 기습적으로 추가시켰다”고 보도하며 명단 작성의 정당성에 이의를 제기했다. 그러나 광복회 심의위원들의 말을 들어보면, 이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는 점이 명백해진다. 16명의 명단은 막판에 끼어든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포함돼 있었기 때문이다. 광복회는 1년여에 걸친 자료수집을 통해 문제의 16명을 포함한 900여명의 명단을 작성한 뒤, 지난해 4월 12명으로 구성된 심의위원회에 넘겼다. 심의위원회는 세 차례의 회의를 통해 친일인사 명단을 확정지었으나, 이 가운데 62명에 대해서는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지난 2월5일 열린 4차회의에서 심의위원들은 62명을 다시 16명으로 압축했다. 여기에 문제의 방응모, 김성수 등 사회지도급 인사들이 포함돼 있어 위원들 사이에 의견이 엇갈렸다. 신용하 서울대 교수 등은 “이들이 반민특위 명단에도 없고, 수괴급 기준에도 충족되지 않으니 명단에 넣지 않는 게 옳다”고 주장했고, 김삼웅 <대한매일> 주필 등은 “아직도 영향력을 행사하는 이들을 뺀 채 명단을 발표하는 것은 무의미한 일”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찬반 분포는 반반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신 교수 등도 16명이 이완용만한 수괴급은 아니니 2차 발표 때부터 포함시키자는 주장이었지, 일제하 친일행적 자체를 부인하는 것은 아니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그는 “조선·동아가 심의내용 자체를 호도하고 있는데, 심의과정을 모두 녹음해 놓은 것이 천만다행”이라고 말했다. 광복회에서 심의위원회로 넘긴 방응모·김성수 두 사람의 친일행적 보고서는 각각 9장짜리였으며, 각각의 제목은 “언론 내세워 일제에 아부한 교화정책의 하수인”과 “민족지도자로 둔갑한 친일자본가”였다. 또 광복회는 이들에게 조선총독부 기관지인 매일신보의 사장 최린 등과 마찬가지인 반민족행위처벌법 4조 10항과 11항을 적용해 올렸다. 그 뒤 심의위는 2월14일과 19일 두차례 더 이어졌으나,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결국 심의위원이자 민족정기 의원모임의 회장인 김희선 의원은 “그러면 광복회는 빠지고 의원모임 단독으로 명단을 발표하겠다”며 16명을 포함한 전체 708명의 명단과 친일행적 자료를 광복회로부터 넘겨받았다. 의원모임은 9명의 자문위원을 별도로 구성해 지난 27일 밤샘회의를 한 뒤, 28일 의원모임의 이름으로 전체 명단을 공개했다. 결론적으로 방응모 김성수 등의 이름을 의원모임이 갑자기 끼워넣은 것이 아니라, 심의과정에서 광복회의 심의위원회가 견해 차이로 머뭇거리자, 의원모임이 별도의 심의기구를 꾸려 결정해서 발표한 것이 진실인 것이다. 김의겸 기자kyummy@hani.co.kr ....................................................................................................................................... ”박정희씨 친일여부 조사” 지난 28일 `친일명단'을 발표한 국회 `민족정기를 세우는 모임' 회원인 서상섭 한나라당 의원은 1일 “앞으로 전직 대통령에 대해서도 관련 자료를 추적해 친일행적 여부를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모임 심의위원장을 맡았던 서 의원은 이날 “반민특위의 기준에 의해 친일명단을 선정했지만 자유당과 박정희 정권 당시의 자료가 없어 이번 심사대상에서는 누락됐다”며 “박 전 대통령의 경우 일본점령기에 중대장을 했으며, 일본육사 재학 당시행적도 규명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자유당과 박정희 정권 자료는 친일행적 발각을 두려워하는 누군가가 없앤 것 같지만 앞으로 사료를 추적해 심사해 나갈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보협 기자bhkim@hani.co.kr ....................................................................................................................................... 기득권세력 친일청산 가로막는다  △ 서울 서대문구 현저동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앞에서 친일파로 발표된 방응모 조선일보사 전 사장의 아들 재선씨(가운데)가 명단 발표 사실을 비판한 <조선일보>를 가리키며 “조선일보가 잘못하고 있다. 국민 앞에 대신 사과하고 싶다”고 말하고 있다. 김정효 기자 방응모 전 조선일보사 사장과 김성수 전 동아일보사 사장이 포함된 친일인사 708명의 명단이 민족정기를 세우는 의원모임에 의해 공개되면서 사회 지도급 인사들의 일제하 친일행적을 둘러싸고 뜨거운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들의 친일행적은 기득권세력인 그 후손들에 의해 끊임없이 왜곡돼 왔으며, 역사적·법률적 심판도 이들의 집요한 방해에 의해 좌절되곤 했다. 제 83주년 3·1절을 맞아 터져나온 친일 논쟁의 본질은 무엇이고,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세 차례로 나누어 점검해 본다. 편집자 (상) 뿌리깊은 저항세력 지난 1999년 8월 광복회는 '친일파 청산과 민족정기'를 주제로 학술회의를 열었다. 독립운동가 단체로서 할 만한 행사였다. 그러나 광복회가 이런 주제로 행사를 한 것은 창립 이래 처음이었다. 광복회 간부들은 이를 두고 '결단'이라고까지 말했다. 사정은 이러했다. 광복회는 국가유공자 예우에 관한 법률에 따른 국가보훈처 산하단체로 돼있다. 따라서 친일파 청산 문제를 잘못 건드렸다가 정부의 심기를 거스르면 예산지원에서 불이익을 당할 수가 있었다. 그동안 눈치만 보고 있었던 것이다. 이런 기막힌 사례는 정부와 정치권, 언론 등 각 분야에 '청산 저항세력'이 뿌리깊게 자리잡은 탓에, 해방 57년이 되도록 친일파 청산작업이 미뤄져온 사정을 잘 드러내준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는 1949년 '반민족행위 특별조사위원회'(반민특위)가 이승만 정권이 동원한 경찰의 습격으로 활동이 중단된 뒤로, 몇차례 국가 차원의 친일잔재 청산이 시도됐으나 그때마다 좌절을 겪었다. 친일청산을 주장하면 빨갱이로 몰리는 일도 적지 않았다. 1993년에는 김영삼 정부 출범 초기의 개혁바람을 타고 국가보훈처가 독립유공자 가운데 친일 혐의자의 서훈 취소를 검토하다가 무산됐다. 검토 대상에 <동아일보> 창업주 김성수 등 8명이 포함되자, 국회 보건사회위원회에서 박주천 강우혁 등 당시 여당 의원들이 “그분들의 친일행위는 당시로는 어쩔 수 없었다”며 보훈처를 거꾸로 질책하고 나선 것이다. 이에 이병태 보훈처장은 '미숙한 업무처리'를 사과했으며, 이것으로 서훈 재검토 작업은 중단됐다. 같은 해 12월에는 김원웅 의원 등 여야 의원 137명의 서명으로 '민족정통성 회복 특별법'이 국회에 제출됐다. 국회가 민족정기 회복 차원에서 친일문제를 재조사하자는, 즉 반민특위를 재구성하는 내용의 법안이었다. 그러나 이 법안은 당시 박희태 법사위원장이 완강히 심의를 거부함에 따라 상정도 못하고 폐기됐다. 친일파 청산에 소극적이긴 김대중 정부도 마찬가지였다. 김태홍 의원(민주당)은 지난해 10월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중고교 교과서에 친일 전력이 있는 신문(<동아일보> <조선일보>)들을 항일민족지로 왜곡기술한 부분을 삭제하든지, 아니면 친일협력한 사실도 포함시켜야 한다”고 질의했다. 그러나 이에 최희선 교육부 차관은 “교과서에는 학계의 정설 내지 통설을 중심으로 엄선된 내용만을 서술한다”며 “일부 연구성과만을 근거로 교과서에 서술할 수 없다”고 답변해 논란을 촉발했다. 이에 김원웅 의원(한나라당)은 “언론의 친일행적은 이미 (당시 보도 등 사료를 통해) 밝혀진 것”이라고 교육부를 질타했다. 이런 현실 탓에 국회 민족정기모임(회장 김희선)이 이번에 추진하고 있는 '일제하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법'의 입법도 순탄하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창업주 또는 사주의 친족이 친일혐의자로 거론된 <조선일보> <동아일보>가 이 모임의 행동을 강력히 비판하고 나섰으며, 여야 정치권의 상당수 세력이 이들의 주장에 동조하는 태도를 이미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이런 문제를 외국언론도 지적한 바 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지난해 8월26일치에서 “이 문제가 반세기 이상 중요사항으로 남아 있는 것은, 오늘날 한국의 법조계·정계·재계·예술계 등 모든 분야의 많은 엘리트들이 일제 부역자들의 후손들이거나 또 친일유산에서 직·간접적인 혜택을 계속 누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박창식 기자cspcsp@hani.co.kr ....................................................................................................................................... 친일명단에 한나라당 최돈웅의원 부친 포함 28일 공개된 친일인사 명단에는 최돈웅 한나라당 의원의 부친인 최준집(崔準集, 丸山隆準으로 창씨개명)이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최준집은 조선총독부의 1936년 6월8일자와 1942년 6월10일자 관보에 조선총독부 중추원 참의 관직에 재직한 것으로 나와 있다. 최 의원(강릉)은 16대에 당선됐다가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잃을 위기에 처하자, 대법원 확정판결 이전에 사퇴하고 한나라당 공천을 받아 지난해 10·25 재·보궐선거에서 다시 당선됐다. 최 의원 부친의 친일행적은 2000년 총선때도 논란이 된 바 있다. 임석규기자sky@hani.co.kr (한겨레 펌) 발해뗏목탐사대 옮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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