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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과거청산, 이색가수 `아랑`
2002. 3. 1 문화일보 한일과거청산,이색가수`아랑` 김충남 기자/utopian21@munhwa.co.kr “아-아-아-아-/아리랑 아라리오/… 김산(독립운동가·님 웨일즈의 ‘아리랑’의 주인공)이 넘던 민족의 고개/독립군이 피 흘린 민족의 고개/…/오늘은 그 고개를 또 넘어간다.” 일제하 우리 민족의 지난한 투쟁과 고통, 이를 극복하고 통일이라는 ‘희망의 고개’를 넘어가는 한민족을 형상화한 노래 ‘희망의 아리랑’ 노랫말이다. 노랫말 만큼이나 민족적인 ‘민족 가수’ 아랑(여·24·본명 홍경아·사진)이 부른다. 아랑을 알고 싶다면 그녀가 부르는 노래 목록을 들춰보면 된다. 네티즌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은 ‘대마도는 우리 땅’, 일본 우경화를 비판하는 ‘히로시마를 기억하라’등 제목부터가 녹록지 않다. 민족의식, 역사의식, 한·일 문제등이 그녀의 노래를 엮는 줄기들이다. 일본 우익단체의 테러 가능성을 우려, 가급적 얼굴을 감추는 ‘그림자 가수’이기도 하다. 비교적 무거운 주제들이지만 그녀의 나이답게, 노래는 흥겹다.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신세대풍 음률을 살리고 있다. 20대 중반이 채 되지않은 가녀린 그녀가 이같이 ‘간단치 않은’ 일에 뛰어든 동기는 그다지 특별하지는 않다. 서울에서 태어나 경문대를 졸업한 그녀는 가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 출전한 목포가요제(1997년)에서 대상을 받았다. 그러나 신참 가수는 우리 대중 음악계의 상업적 풍토에 실망한다. 그러던중 한·일간 과거청산 문제를 다뤄온 음반기획사 ‘한빛코리아(대표 최동국)’와 연이 닿게 된다. 그리고 그녀는 자신의 노래를 찾았다. 아랑은 1일 “민족의 아픈 상처를 보듬고 희망을 노래하는 새 장르를 개척하고 싶었다”면서 “모두가 하면 좋겠지만, 모두가 할수 없다면 누군가는 해야할 일”이라고 말했다. 아랑의 공연장소는 언제나 ‘현장’이다.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일본 대사관 앞 수요시위뿐 아니라, 지난해 9월과 11월에는 일본 시민단체가 주최하는 초청공연에서 일본의 역사 교과서 왜곡과 총리의 신사 참배 등을 성토했다. /김충남기자 utopian21@munhwa.co.kr http://www.munhwa.co.kr/content/2002030101012325034001.htm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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