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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이대론 2만弗은 꿈"
이코노미스트 초청 日 오마에 겐이치 특강 "한국 이대론 2만弗은 꿈" 정치불안, 세대갈등, 기술력 낙후 숙제 해결해야 선진국 도약 가능 "한국은 이대로 가면 일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가 불가능하다. " 일본의 경제평론가 오마에 겐이치(大前硏一)는 경제주간지 중앙일보 이코노미스트가 창립 20주년을 맞아 서울 신라호텔에서 연 '한국 재도약을 위한 5가지 조건'이라는 주제의 특별강연에서 한국을 따끔하게 꼬집었다. 오미에 겐이치는 한국이 여야 대립으로 정치적으로 불안한 데다 세대 간 갈등이 심하며, 선진국에 비해 기술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하며, 현재의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 한 '일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는 허황된 꿈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이 선진국이 되려면 ▶정치적 안정 ▶세대 간 갈등 해소 ▶남북 통일에 대한 명확한 비전 ▶미.일.중에 대한 등거리 외교 ▶연방국가로의 전환 등 5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마에 겐이치는 먼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을 비롯한 한국의 정치지도자들이 불필요한 정치 불안을 조장해 선진국 도약에 발목을 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행정수도 이전과 관련, "세계적으로 수도를 바꾼 나라는 캐나다.브라질 등이 있지만 성공한 곳이 드물다"며 "인구 500만~1000만명 단위의 주로 이뤄진 연방국가(United States of Korea)로 바꾸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세계의 정보.자금.기업.고객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인구 500만~1000만명 규모의 지역국가가 최선"이라는 '지역국가론'의 주창자다. 그는 "대통령의 권한이 강하고, 관료의 인허가로 기업의 운명이 좌우되는 한 한국의 고질적인 '정.관.재 3각 유착'은 고쳐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일제강점 세대, 한국전쟁 세대, 1만달러 경제 세대 등 세대 간의 인식 차가 너무 크다"며 세대차 극복이 한국의 시급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통일에 대한 분명한 비전'도 오마에가 꼽는 선진국 진입의 조건이다. 그는 독일의 예를 들며 "남북통일은 한국에 큰 부담이 된다"며 "남북이 어떤 식으로 통합돼야 하는지에 대한 분명한 비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오마에 겐이치는 또 "한국이 지나치게 미국에 편향돼 있다"며 "미.일.중 3국과 대등할 정도의 문화.어학.기술력을 연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강연회에는 국내 주요기업 경영자들과 윌리엄 오벌린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 회장, 다카스기 노부야(高杉暢也) 서울재팬클럽(SJC) 회장 등 외국기업인을 합쳐 모두 200여명이 참석했다. 글=정재홍.사진=지정훈 기자 ◇오마에 겐이치는 -1943년 후쿠오카(福岡)현 출생 -미국 MIT대 원자핵공학 박사 -맥킨지 일본지사장·아시아태평양지역 회장 -1994년 영국 이코노미스트 선정, 세계의 사상적 지도자 5인 -현재 오마에 앤 어소시에이츠 대표이사, 미국 UCLA대학원 정책학부 교수 . 2004.03.05 17:59 입력 / 2004.03.06 08:47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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