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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진보'에게 설득당하고 싶다 /순진순수
편집자주: 이글은 작년(2003년)1월 중순경에 순진순수라는 필명의 네티즌이 서프라이즈에 올린글이지만 지금 시점에서 보아도 다시한번 음미할 만한 가치가 있는 글로 생각되어 정식기사 형식으로 민족신문 대문에 싣기로 한것이다. 한가지 특기할 대목은 그 당시 유시민의 주도하에 막시작되고 있던'개혁국민당'에 가장 호감을 갖고 있노라고 고백했던 이글의 필자가 그 '개혁국민당'의 개미당원들을 철저히 농락,배신하고 철두철미한 노빠의 선봉장으로 변신해버린 유시민과 지금의 열우당에 대해,그리고 지금 한창 논란중인 촛불집회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으며 어디서 어떤글들을 쓰고 있는지 자못 궁금하다. 이름: 순진순수 2003/1/17(금) 조회: 428 점수: 221 나는 '진보'에게 설득당하고 싶다 1. 1월 16일 MBC 100분토론은 고수들이 모여 '토론은 이런 것이야' 하고 보여준 토론이었습니다. 재미있더군요. 혼란스럽지 않으면서도 생기있고 서로 규칙과 예의를 지키는 토론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토론이라면 그냥 날밤 새도록 해도 괜찮을 거 같은데...-_-ㆀ 유시민님의 말솜씨야 두말할 나위도 없지만 노회찬님의 손속 또한 보통은 아니더군요. 이름은 잊었지만 자유민주연합에서 나온 젊은 의원분 역시 최소한 지난 번 창사랑분이나 발가락양말 중앙일보 논설위원처럼 민주적 토론규칙을 무시하거나 무례하지 않은 점은 좋았습니다. 다만... 아직 저렇게 젊건만 벌써 저렇게 닳아버리다니... 하는 그 느낌... 그 씁쓸한 느낌... 그 이름 잊는 것도 당연합니다. 뭐, 감상은 이 정도로 하고... 2. NL이니 PD니 주사파니 하는 것에 매력을 느껴본 적이 없습니다. 그분들의 치열한 삶이나 지적인 분투를 무시하는 것은 아닙니다. 80년대초 '민기'의 논문을 읽으며 느끼던 그들의 '처절함'에 대한 공감... 정당성 없는 정권에 대해 온몸으로 부딪치며 깨져나가는 분들에 대한 끝없는 신뢰... 결코 잊을 수 없을 겁니다. 그러나... 요즘 넘쳐나는 현학적이고 늘어지는 '사회과학' 글들은 그냥 무시의 대상입니다. 그냥 주-욱 읽고 지나갑니다. 남는 것도 없고 새로 배우는 것도 없고 뜨거움도 없고... 그냥 그들이 벌이는 잔치를 지나가면서 흘깃 보고마는 그런 느낌입니다. 이 따위 감상에 분통 터질 분들이 많을 줄 압니다. 누구는 뭐 빠지게 고생해서 정말 훌륭한 글을 써서 올렸는데 이 따위로 말하다니... 그러나 정말 죄송하게도 그런 '진보적인 사회과학적 논설'을 읽었을 때의 느낌은... 인터넷 조선통신 로동신문 지난기사에서 읽는 '사설'의 느낌 그것과 전혀 차이가 없습니다. 한심하고 짜증납니다. 한나라당의 대선캠페인 역시 한심하고 짜증났습니다. 그 모든 이유는 단 하나... 재미없어서. 자기들끼리야 참 잘했어 하고 서로 박수칠지 몰라도 최소한 반대자들을 끌어당기지는 못한다는 점에서 필자에게 '진보'와 '북괴'와 '한나라당'은 똑같습니다. 서운하셔도 할 수 없지만... 3. 범람하는 멀티미디어 시대에 서프라이즈라는 텍스트 사이트가 떠오르고 있습니다. 시대역행적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요즘 사람들이 다 비디오 오디오에만 기울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컴퓨터가 보급되면 종이없는 세상이 온다고들 했지요. 컴퓨터 세상이 왔습니다. 제지회사가 다 망했나요? 제지회사 주식이 폭락했나요? 아마 그 때 제지회사 주식 산 분들 돈 많이 벌었을 거 같습니다만... 개혁당이고 민노당이고 사회당이고 누구건, 대한민국 법률의 테두리 안에서 정권을 잡고 싶다면, 그 설득수단으로 인터넷을 포함한 대중매체를 이용하겠다면, 자신의 논리와 근거를 텍스트로 표현해서 전달하고 싶다면... 더 이상 자신들만의 잔치를 보이지 마시기 바랍니다. 관심 못받습니다. 그들이 보고 싶어하는 것을 보여주세요. 듣고 싶어 하는 것을 들려주세요. 가르치려 들지 마세요. 가르치더라도 그렇게 현학적으로 '무식하게' 가르치지 마세요. 여러분이 원하는 것을 포기하라는 뜻이 아닙니다. 유권자에게 아부하라는 것도 아닙니다. 진보가 옳다고 생각하신다면 그 길로 계속 가십시요. 다만... 그렇게 '비진보적'인 설득방법을 선택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사람들은 2003년을 살아가고 있는데 20년전인 80년대 설득방법을 사용하다니요. 여러분의 의견을 전달하는 그릇을 새 것으로 바꾸어 보세요. 4. '진보'하시는 여러분... 현명해지시기 바랍니다. 왜냐하면 저는 여러분에게 설득당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유권자의 절반은 여러분을 받아들일 어느 정도의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여러분에게는 '도덕적' 정당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선 그 절반을 여러분에게 끌어 들이세요. 여러분이 정권 잡으려면 한 100년쯤 걸리겠다 생각하고 차근차근 설득하세요. 의외로 10년만에 진보 정권이 올지도 모릅니다. 유권자의 나머지 절반에 대해서는... 저도 할 말이 없습니다. 다만... 그 가운데 절반은 그래도 설득이 가능하지 않을까 합니다. 최소한 심정적 지지라도 끌어낼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노무현님이 그랬던 것처럼... 5. 우리나라에는 진보정당이 정치적 실력을 가지지 못했습니다. 이래서는 안됩니다. 저는 보수-진보 양당체제가 한민족의 하나됨에 도움이 될지 방해가 될지 잘 모르겠습니다. 북한이 저렇게 비민주적인 독재시스템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남한만 양당체제로 여러 목소리를 수렴하는 행복을 누린다는 건... 그렇게 유격대 국가로서만 국가를 유지할 수 있다면 아무리 역사적 정당성이 있다손 치더라도 결코 '나라' 이름에 '민주주의'라는 말을 넣을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인터넷이 안되는 북한... 남한에는 매년 수십만대씩, 낡았지만 인터넷은 할 수 있는 PC가 생깁니다. 만일... 만일... 남한 정부에서 북한한테, PC도 선로망도 다 공짜로 줄테니 모든 북한 사람들한테 인터넷하게 해주라고 제안한다면... 북한 정부, 받아들일까요? 못받아들이겠죠. 아마 1년도 못가 체제가 붕괴될테니... 인터넷이 한나라당의 5년 기다림을 불과 1년 남짓한 기간에 무너뜨렸듯이... 어쩌면 그보다 더 급속히 체제를 붕괴시키겠죠. 먹고 입고 자는 인간의 욕망은 집권욕보다 훨씬 절박한 것이니... 만에 하나... 북한이 인터넷을 자유화한다면... 북한에도 양당체제가 들어셨으면 합니다. 명분파 정당과 실리파 정당으로... 그렇게 서로서로 국민의 자유로운 선택이 가능해진다면... 민족화합의 그 날도 멀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6. 참 순진한 견해죠?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순진한 저를 끌어당겨 보시라고 권하는 겁니다. '진보'도 '북괴'도 '한나라당'도 저에게 이야기하건만, 저는 자꾸만 개혁국민정당으로 마음이 끌립니다. '진보' 여러분, 이런 저를 제발 설득해 주세요. 순진한 제 수준에 맞추시는 것 잊지 마시구요. -------------------------------------------------------------------------------- 김기백: 아주 평이한 문체면서도 대단히 명쾌한 명문이네요! 강력추천 합니다^^ -[01/17-15:24]- -------------------------------------------------------------------------------- 아는사람: 인터넷 조선통신이 아니라 조선중앙통신으로 정정요..(모르는 사람 거 함 들어가볼라고 조선통신으로 검색하느라 *빠지게 고생시킬 수 있음) -[01/17-16:13]- -------------------------------------------------------------------------------- 김기백: 아참, 우선 이글 내홈피로 좀퍼가고 요담에 책이라도 한권 내게될때 이글은 꼭좀 포함시키고 싶은데 그래도 될런지요? 별다른 말씀없으면 ok하신걸로 알겠습니다..^^ -[01/17-16:18]- -------------------------------------------------------------------------------- 와이즈: 정말 좋은 글이고 100% 공감합니다. 강추.... -[01/17-16:37]- -------------------------------------------------------------------------------- 순진순수: 김기백님의 요청에 감사드립니다. 그렇게 하신다면 오히려 영광입니다. -[01/17-17:08]- -------------------------------------------------------------------------------- 혼불 밝힘이: 순진순수님~!.. 제대로 잘~ 찾아오셨습니다... 개혁당에 오셔서, 우리 함께~! 새로운 진보정치의 지평을 열어나가봅시당~! 새로운 밀레님엄기 웅비하는 大韓民國의 미래에 걸맞는~ -[01/17-18:04]- ------------------------------------------------------------------------------- 호호호: 개혁당으로 끌리면 오시면 되지... 뭘... 호호호...^^* -[01/17-18:54]- 인터넷 민족신문 http:// www.minjokcorea.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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