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조선일보 문화부 기자들은 혁명을 꿈꾸나? (펌)
서프라이즈 (펌) 이름: 변희재 2003/5/7(수) 조선일보 문화부 기자들은 혁명을 꿈꾸나? "하지만 하지만, 게바라가 단순히 또 하나의 '제임스 딘'이 되어 버리는 건 아닌지 우려가 남습니다. 과연 끝까지 읽고 그를 좋아하는 걸까. 그가 가진 치열한 삶의 정신을 사랑하는 게 아니라, 반항아의 이미지만 좋아하는 건 아닐까. 한양대 임지현 교수는 "그의 문제의식은 허공에 뜬 채 그의 코스튬만 번쩍이는 건 정말 싫다"고 우려합디다. 게바라의 브로마이드를 뜯어갔던 당신, 한 번쯤 자문해 보세요. 당신도 설마 그 이미지만 좋아하는 건 아니겠죠?" 조선일보는 돈이 되면 무엇이든지 판다. 심지어 혁명도 판다. 그렇게 조선일보는 문화에서 정치성을 거세해 나가고 있다.  좌파 정당이 단 한 석의 의원도 배출하지 못하는 나라, 대한민국에서 극좌 빨갱이 체게바라 평전이 무려 10만부 이상이 팔리는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참으로 신기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그런지 한 명의 비판적 저널리스트가 위와 같이 비판의 일침을 날린 것이다. "정말 당신들이 체게바라의 정신을 본받고 싶다면 그 이미지만 따라하지 말고 그의 혁명정신대로 체제를 전복해 버리십시오. 그게 바로 체게바라의 평전을 읽은 사람의 본연의 자세입니다." 엄밀히 말하면 저런 글을 쓴 사람은 이적단체에 대한 찬양과 고무에 관한 국가보안법 제 7조를 위반했다. 과연 누가 저런 위험천만한 글을 썼을까? 다름이 아니라 바로 [조선일보] 문화부 어수웅 기자이다. [조선일보]에 대해서 잘 모르는 아주 순진한 사람이 보기엔 '세상에 저럴 수가!' 이렇게 놀라겠지만, [조선일보]를 즐겨 보다 때묻은 나 같은 사람은 '바로 어수웅 기자 같은 사람이 조선일보의 생명줄이다.' 이런 생각을 굳히게 된다. 한겨레신문에서 극우파 사상가 찬양하는 글을 쓰면 그 기자는 바로 사표 써야 한다. 편집부에서 사표를 강요하지 않아도 알아서 독자들이 사표를 쓰게 만들게끔 되어 있다. 그러나 조선일보의 기자들은 마음껏 좌파사상가들을 찬양하며 이들의 책을 소개해도 조선일보의 극우파 수장들이 뭐라 그러지 않는다. 오히려 이를 적극 권장하기도 한다. 왜 그럴까? [조선일보]는 머리가 좋기 때문이다. 죽은 체게바라, 그것도 이미 상품으로서만 소비되는 체게바라의 유령 따위야 100만부가 팔려도 한국의 체제 변화에 아무런 힘이 안 된다는 것을 그들은 수십년 간의 경험에서 알고 있는 것이다. 오히려 거기에 놀아나는 것은 순진무구한 개혁세력이다. 나는 개혁에 대해서 어느 정도의 가치관을 갖고 있는 사람들 중에서 이런 말을 하는 사람들을 흔히 본다. "한겨레의 정치면 논조는 좋은데, 조선일보의 문화면과 레저면이 좋으니 조선일보를 본다. 조선일보의 문화면은 한겨레보다 더 개혁적이다." 여기에 대해서는 분명히 긍정할 부분은 있다. 위에 언급된 어수웅 기자만 해도 글 자체만 보면 그야말로 수준급 기자임이 분명하다. 그리고 이는 출세한 신문사의 기자답게 꾸준히 노력한 대가이기도 하다. 단지 조선일보 기자이기 때문에 얻은 프리미엄이라기 보다는 출세한 신문사에서 살아남기 위한 스스로의 개발이 있었다는 말이다. 출판 쪽에서 어수웅 기자가 활약을 하고 있는 반면 영화 쪽에서는 이동진이라는 또 다른 스타기자가 있다. 영향력으로 따지면 출판 쪽에서의 어수웅과는 비교도 안 된다. 현 문화관광부 장관을 하는 이창동 역시 감독 시절에 "이동진을 존경한다"는 말을 했을 정도이다. 그의 영화평은 매우 섬세하며, 친절하며, 정성이 깃들여 있다. 그 어떤 허접한 영화가 그의 손에 쥐어져도 그는 함부로 글을 쓰지 않는다. 또한 이동진은 촌지를 안 받는 기자로 유명하며, 월급의 상당부분은 책과 음반을 사는데 들일 정도로 글 한 편을 쓰기 위해 많은 준비를 한다. 출세한 모든 사람에게는 장점이 있다는 그의 선배 조갑제의 말대로 출세한 신문의 출세한 기자라면 이 정도는 다 하고 있을 것이다. 단지 조선일보 기자라고 해서 신문사의 도움으로 컸겠지,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은 금물이다. 실제로 안티조선의 초기 시절에 한 안티조선 논객이 이동진을 비판하면서 "이동진이 영화를 상품화시키고 있다"는 비판을 가한 적이 있었다. 솔직히 내 생각으론 "이동진이 저 비판글을 보고 얼마나 비웃었을까" 이런 생각을 했었다. 정말 미안한 말이지만 그 논객보다는 이동진의 글로부터 배울 게 훨씬 많다는 게 내 생각이다. 나는 이미 1999년도에 웹진 대자보에 <불행한 영화전문 기자, 이동진>이라는 글을 쓴 적이 있다.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은 문화와 정치와의 관계였다. 정치성이 거세된 문화, 그리고 문화저널리즘, 그것이 온전할 수 있을까? " 이광모 감독의 <아름다운 시절>의 배경은 전혀 아름다운 시절이 아닙니다. 병사들은 전쟁터에서 죽어가고, 살아남은 자들은 비참하게 삶을 이어가야 했던 1952년에서 1953년 사이. 그 시절은 지난 세기 우리 민족에게 가장 고통스런 시간들이었지요. 남겨진 자들의 신산(辛酸)한 삶을 관조하듯 담아내는 이 영화 속 인물들에게 삶은 그저 버겁고 힘들고 또 부끄러운 것으로 보입니다. 살아남기 위해 매춘을 하는 창희 어머니가 있고, 미군들에 빌붙어 물건을 빼돌리며 가족을 먹여 살리는 성민이 아버지 최씨가 있지요. 성민이 누나는 미군의 아이를 밴 채 버림받아 눈물로 나날을 지새우고, 창희는 오욕을 견디다 못해 방앗간에 불을 지르고 달아나고요. 역사의 무게에 짓눌리고 삶에 지쳐 무기력한 사람들로 가득한 그 시절이 어떻게 아름다울 수 있을까요" 한국전에 관한 영화를 보고 이런 생각을 하는 이동진이, 틈만 나면 전쟁을 획책하려 날 뛰어대는 조선일보 정치면과 사설의 기사를 보며 침묵하는 게 올바른 것이냐는 말이다. 아니 올바르고 뭐고 떠나서 문화에 대한 가치 판단과 정치에 대한 가치판단을 함께 하는 게 정상적인 사람의 사고방식 아니던가? 문화 쪽에서는 평화로운 말을 하면서 정치적으로는 전범수준의 극우파들을 선배로 모시고 사는 게 가능한 법인가? 아니면 내가 미쳤다고 봐야한다. 그러데 나는 정말로 내가 미친 게 아닐까 생각할 때도 많다. 분명히 정치적으로는 한겨레신문을 봐야 하는데, 문화면이 좋아서 조선일보를 본다는 것이 가능한 발상이라면, 이미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서는 정치와 문화가 완전히 분리되었다고 봐도 괜찮을 것 같다. 마치 조선일보 출판면에서 체게바라의 책이 대문짝만하게 기사화 되고, 조선일보 문화부 기자 따위가 230만 독자에게 "체게바라의 이미지만 따라하지 말고 혁명 정신을 배우세요." 이런 말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나는 지난 글에서 이동진 기자에게 이런 말을 하며 마무리지었다. "다만 이동진 기자가 자신을 오해하고 있는 단 한 명의 사람 때문에 견딜 수 없고, 그게 바로 나라면 나는 매우 섭섭할 것이다. 왜? 나는 이동진 기자를 오해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이동진 기자가 [조선일보] 기자의 신분을 가진 이상 어쩔 수 없이 절름발이 지식인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으니까. 그리고 그런 것에는 이동진 기자가 [조선일보] 기자로서 누리는 특혜로 충분히 보상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로부터 4년 뒤, 이동진 기자는 더욱 더 [조선일보]화 되고 있는 듯하다. 물론 이동진 기자가 꼴통 조갑제나 김대중이 되어가고 있다는 말은 아니다. 내가 앞서 말한 우려대로, 이동진 기자는 더욱 더 문화에서 정치를 거세해나가는 작업을 하고 있다는 말이다. 박제가 되어버린 문화, 생명력이 사라진 문화, 이것이 바로 조선일보가 바라는 문화 아니던가? 나는 이 점을 이동진 기자가 쓴 영화평 <볼링 포 콜롬바인>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볼링 포 컬롬바인>은 어떤 영화인가? 미국의 다큐멘터리 작가이자 독설가로 유명한 마이클무어가 캠코더 하나 들고 찍은 다큐멘터리 영화이다. 미국의 컬럼바인 고교에서는 소년 둘이 총을 마구 쏘아 친구들을 살해한 끔찍한 사건이 발생한다. 마이클 무어는 여기서 착상하여, 도대체 미국인들은 왜 이렇게 폭력적이며, 왜 그렇게 다른 나라에 침략하길 좋아하며, 왜들 그렇게 서로를 무서워하는지, 다양한 취재를 통해 영상화시킨다. 이 영화 한 편을 보면 미국의 폭력의 역사를 일상에서부터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매우 심층적으로 접근한다. 그래서 이 영화에 대한 평들도 대게 미국의 폭력성에 대해 초점을 맞춘다. 문화일보의 마태운 기자는 "양키의 폭려 이제 끝내라"라는 가장 과격한 제목을 붙였고, 박상주 기자는 "MR.부시, 부끄러운 줄 아시오!", 세계일보의 황종숙 기자도 "폭력에 찌든 미국, 그 근원을 찾아서"라는 기사를 썼다. 이 영화가 국내에서 개봉되기 전 마이클 무어의 책 [멍청한 백인들]에서도 그의 미국의 백인들에 대한 비판적 시각은 충분히 드러나 있다. 그리고 그 대표적인 인물로 부시를 찍은 것은 물론이다. "다시 말해서 자네는 주정뱅이, 도둑에다가 중범죄자였을 가능성이 높을 뿐 아니라 재판도 안 받은 도망병, 게다가 울보란 말일세. 너무 심하다고 할지 모르지만 다 자네를 생각해서 주는 쓴 약이라는 것을 명심하게나. 양심이 손톱만큼이라도 남아 있다면 더 이상 가문에 먹칠하지 말고 당장 그 자리를 박차고 나오게. 부시 가문에 한 오라기의 진실이 존재한다는 것을 믿는 우리를 위l해 부는 공짜로 주는 것은 안 받아먹는다는 자긍심을 보여 주게나." 바로 이런 게 마이클 무어의 진면목이다. 그의 비판 타겟은 오로지 미국을 지배하는 백인, 그리고 그들이 획책하는 전 세계에 대한 폭력성이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이동진 기자만 이 사람의 영화를 다른 각도에서 본다. 제목부터가 <콜롬바인의 공포>이다. 그리고는 쇼펜하워까지 동원해 온통 '두려움'에 대한 일반론으로 영화평을 메꿔버린다. "공포로 조종되는 미국 사회에 대한 무어의 발언은 상당한 설득력을 지닙니다. 그러나 그의 사회분석에 대한 동의와는 별개로, 공포에는 분명히 긍정적인 기능이 있음을 말할 필요가 있습니다. 생리학자들은 생물체가 진화하는 과정 중 뇌의 변연계에서 발생한 최초의 감정이 두려움이라고 말합니다. 자신이 죽음을 맞이할 수도 있는 온갖 돌발 상황에 적응하기 위해 고안해낸 장치가 바로 공포라는 거지요. 원시 생활 속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위험에 대해 두려움을 갖지 않았더라면 아마도 인류는 멸종됐겠지요. 그러니 두려움이 인간을 존재하게 만드는 가장 원초적인 감정이라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겁니다. 어쩌면 문명 자체가 공포의 산물일 수도 있겠지요. 신경쇠약에 걸리지만 않는다면, 두려움을 자주 느낄수록 두려운 상황을 피하기 쉽습니다. 자신에 대한 두려움은 겸손을 만들고, 타인에 대한 두려움은 예절을 생산하며, 역사에 대한 두려움은 정의를 낳습니다. 아마도 인간은 생래적으로 불안과 공포를 안고 살아가게 되어 있는 존재일 겁니다. 쇼펜하우어는 “내가 어떤 불안도 느끼지 않을 때, 바로 그때 나는 가장 큰 두려움을 갖는다”고 말한 적이 있지요. 정말로 두려운 것은 사람들이 두려움을 느끼지 않고 행동할 때입니다. 그 자신에게나 다른 사람에게나, 그때야말로 가장 두려운 상황이 펼쳐지겠지요." 이동진 기자는 과연 마이클무어의 [멍청한 백인들]을 읽고 영화를 본 것인가? 아니 아무리 그의 책을 보지 않았다 하더라도 어떻게 이 영화를 보고 미국의 폭력성을 떠올리지 못할 수 있단 말인가? 위의 영화평은 완전히 횡설수설 수준이다. 영화의 메시지가 명백한데, 이를 빙빙 돌려 이야기하다보니 쇼펜하우어까지 튀어나오는 추태가 벌어진 것이다. 이 영화의 주제는 영화 상에도 나와있듯이, 공포 일반론이 아니라 도대체 왜 미국놈들만 그렇게 공포감에 떨며 서로 죽이려 안달났냐는 것이다. 그래서 직접적으로 영국, 캐나다, 일본 등과 비교해서 미국의 총기살인이 타국에 비해 무려 100배 이상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 영화상에서 '왜 미국만'이라는 대사가 한두 번 나온 게 아니다. 그런데 왜 이동진 기자의 영화평에서는 '미국'을 쏙 빼고 공포와 두려움 일반으로만 나가는 것일까? 이런 건 참으로 난감한 일이다. 자기 자신이 그냥 '두려움'에 대한 생각하며 이 영화를 봤다는데 내가 무슨 근거로 비판할 수 있겠는가? 대충 조선일보 기자치고 미국을 비판했던 사람이 단 한명도 없다는 것, 그런 정도의 근거밖에 더 있을까? 재미있는 점은 마이클 무어의 [멍청한 백인들]에 대해서는 조선일보에서 고려대 사회학과 박길성 교수를 외부필자로 영입해 책 내용 그대로 소개했다는 것이다. 외부 필자는 되는데 내부 기자는 안 된다? 어차피 <볼링 포 컬럼바인> 한 편으로 이동진이라는 우수 기자를 날려버릴 생각은 아니다. 내가 요즘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영역이기도 한 정치와 문화와의 괴리감에 대해서만 말하고자 한다. 이동진 기자 역시 자신의 책 [시네마레터]에서 이런 말을 했었다. "두 집단이 같은 방향으로 나아갈 때, 후발 주자는 앞선 사회의 물질적 정신적인 가치를 알게 모르게 답습하려 하지요. 결국 아름다움까지도 절대적 기준이 있다기보다는, 앞선 집단이 제시하는 모델에 얼마나 정합하느냐에 따라 판가름나기 쉽습니다.(이동진, [이동진의 시네마레터], 문학동네, 1999, 187쪽)" 내 말이 바로 그 말이다. 우리 사회에서 앞선 집단이 누구던가? 한나라당, 재벌, 조선일보를 중심으로 한 수구세력 아닌가? 이 수구세력들이 한국 사회를 수십년 간 지배했다. 이들이 단지 정치권력만 잡았겠는가? 아니다. 정치권력은 이미 개혁세력이 찾아왔다. 그러나 문화권력은 아직도 그들이 쥐고 있다. 그들이 미적 기준과 문화적 가치판단 기준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 조선일보가 한겨레의 10배 이상 판매량을 자랑하는 것이 명확한 증거이다. 그리고 그들이 지키고 있는 문화권력이란 문화에서 정치성을 배제하는 것이다. 문화는 오직 놀이에 종속되어 정치적 판단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방식으로만 생산되기를 바란다. 영화는 물론 텔레비전 드라마부터 쇼까지 한번 보라. 단 한 개의 프로그램에서라도 올바른 정치성이나 개혁성이 담긴 프로그램이 있는가? 하고 싶어도 이미 수십년 간 문화생산자들의 머리가 세뇌되어버렸기 때문에 어색해서 할 수가 없다. 안티조선을 소재로 극영화를 만든다? 그런 건 너무 천박하다는 미적판단과 예술적 판단기준이 이미 앞선 집단에 의해 정해진 것이다. 무언가 멋있고 저 멀리 있는 것만이 문화예술이라는 선입관을 통해서 말이다. 그래서 체게바라도 포스터나 집에 갖다 붙이며 즐길 뿐이고, <볼링 포 컬럼바인>도 쇼펜하우어의 공포철학이나 읖조리며 즐기게끔 정치성을 배제하는데 익숙해져버렸다. 공포? 그래, <볼링 포 컬럼바인>을 보고 내가 느낀 공포는 다른 게 아니다. 총을 마구잡이로 쏴대고, 다른 나라에 대량의 미사일을 쏴대도, 그게 뭐가 잘못되었는지 판단조차 내리지 못하는 무뇌아 미국인들의 썩은 동태눈깔, 그게 바로 공포다. 수십년 간 폭력영화를 즐기고, 남을 밟으면서 커나가는데 익숙한 미국인들은 힘있는 자가 힘없는 자를 죽이는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들인다. 사회복지 예산을 감축하여 빈민층이 늘어나도 이에 대해 항의할 만한 단체조차 없다. 미국은 죽은 나라며, 공포의 나라이다. 우리나라는 안전한가? 한줌도 안 되는 개혁세력이 간신히 정치담론을 복원해 놓고 있는 동안, 수많은 사람들은 조선일보식의 거세된 문화를 즐긴다. 오히려 해가 갈수록 점점 더 심해지고 있는게 아닌가 두렵다. 나는 그래서 체게바라와 쇼펜하우어를 팔아 정치성을 죽이는 조선일보 문화부 기자들이 역겨우며, 조선일보의 문화면이 좋아서 조선일보를 본다는 아둔한 인간들이 밥맛 없다. 이미 이동진과 어수웅식의 꿈잡이 문화평이 최고다라는 기준을 세워놓은 다음, 이동진과 어수웅이 최고다라고 동어반복을 외치니 이게 얼마나 한심한 일인가? 소설 속, 영화 속, 그리고 꿈속에서만 체게바라의 혁명을 외치며, 즐거운 담소를 나누는 자들, 니들이 정말 문화를 알아?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