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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총련 83% '영남·호남·제주' 출신
(한일관계사학회) 조총련 83% '영남·호남·제주' 출신 --------------------------------------------------------------------- 지난달 서울에서 열린 제1차 남북 장관급회담에서 조총련(朝總聯.재일조선인총연합회)계 동포의 고향(남한)방문이 합의됨에 따라 친북계 재일동포의 99%가 왜 남한 출신인지가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1998년도 일본 법무성 통계에 따르면 일본에는 63만8천8백여명의 동포가 살고 있으며 이 가운데 민단소속(46만3천2백여명)을 제외한 17만5천6백여명은 조총련계로 파악된다. 조총련계 동포의 출신지는 ▶경상남.북도 56.5%▶제주도 17%▶전라남.북도 9.9% 등으로 남쪽이 대부분인데 반해 북한지역 출신은 0.6%에 불과하다. 배재대 강창일(姜昌一)교수는 "재일동포는 대부분 일제 때 강제징용됐다가 돌아오지 못한 사람들과 그 후손들이며, 이들 징용자 중에는 경상도 출신이 절반 이상이고 그 다음이 제주도.전라도 순" 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경상도 출신이 상대적으로 많은 이유에 대해 姜교수는 "이곳은 농지(農地)가 적어 일손이 남아 돌 것으로 일제가 예상한 반면 호남은 농지가 많아 일손이 달릴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 이라며 "당시 징용된 사람들의 출신지별 분포는 현재 조총련계 동포의 출신지 비율과 대략 엇비슷하다" 고 밝혔다. 이와 함께 경상도가 지리적으로 일본과 가까운 것도 한 원인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한편 제주도는 일제때 경남 진해에 본부를 둔 일본 해군의 관할지역이었으며, 일제가 상당수 제주도 사람들을 나가사키(長崎).히로시마(廣島) 등지로 끌고가 조선소.제철소 등에서 강제노역을 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姜교수는 "해방 이후 제주도 사람들이 많이 귀국했으나 제주 4.3사건으로 인한 이념대립 및 사회불안이 계속되자 다시 일본으로 되돌아간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고 지적했다. 이에 비해 이북지역 주민들은 일제 때 주로 군수공장.중화학 공장이 집결돼 있는 함경지역으로 끌려가 강제노역을 했기 때문에 일본으로 건너간 경우가 드물었다. 이런 사정은 충청도.경기도 지역 주민들도 마찬가지다. 姜교수는 "충청도 및 경기도 사람들은 각각 지역 내 일손을 필요로 하는 곳이나 북한지역으로 강제 배치됐다" 고 설명했다. 1939년 일제가 '국민 징용령' 을 공포한 이후 일본에 강제로 끌려간 한국인은 무려 1백13만명에 이른다. 이들은 일본 각지의 탄광.군수공장.공사장 등에서 가혹한 대우를 받으며 혹사당했다. 이들 당사자나 후손들이 남북한의 합의에 따라 고향땅을 밟을 수 있는 기회가 열리게 된 것이다. 이동현 현대사전문기자 www.joins.com 중앙일보 2000년 8월 8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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