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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로당원 박갑동의 현대사 이해...
[펌] 필자는 과거 좌익으로 알려진 사람이니 어디까지나 좌익의 입장에서 최장집 대통령자문정책기획위원장의 6·25 전쟁에 대한 견해를 이야기해 볼까 합니다. 나는 일본에서 최장집 대통령자문정책기획위원장에 관한 기사를 읽고 최위원장의 견해가 일본의 조총련(在日朝鮮人總聯合會)係 사람들이 김일성의 6·25 전쟁 책임 회피를 위하여 흔히 하는 소리와 비슷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러나 다른 점은 김일성과 김정일 부자, 그리고 조총련계들은 6·25를 「이승만 도당과 미 제국주의자들이 도발하였다」고 지금까지도 억지를 쓰고 있는데 반하여 최위원장은 「개전은 북한이 했다. 그러나…」로 되어 있어 북한측 주장을 그대로 수용한 것 같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최위원장의 글을 읽고 해방 직후 청년 공산당원으로서, 그리고 1946년부터는 南勞黨(남조선노동당) 간부로서 가혹한 탄압 속에 지하에서 숨어 살아온 나로서는 「해방 후 50여 년, 한국은 정말 많이 변하였구나」하는 감개무량함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최장집 교수 같은 분이 대한민국 대통령의 자문정책기획위원이 될 수 있는 정치 환경이라면, 나도 이렇게 일본에 망명하여 있을 것이 아니라 삼국 시대부터 나의 조상이 살고 지켜온 나의 조국에 돌아와서 이때까지 하고 싶어도 못해 본 말이나 한 번 해보고 죽고 싶은 생각까지 듭니다. 나는 이미 나이가 80세가 되었습니다. 나는 중요한 직책에 있는 최장집 위원장과 만나 선배, 후배로서 흉금을 털어놓고 우리 조국의 앞날에 관하여 이야기해 보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6·25 전쟁은 反민족적 전쟁 > 첫째 내가 최위원장의 역사 인식에 관해 의문을 느끼는 것은 「전쟁을 체험한 기성세대들은 그것을 체험했다는 사실 때문에 주관적이고 감정적으로 이해할 수밖에 없다는 한계를 가진다. 따라서 총체적인 한국전쟁 이해는 사건(6·25 사변) 자체로부터 거리를 둔 젊은 세대에 부여된 역사적 과업이다」 이렇게 쓰고 있는 대목입니다. 그 시대의 역사라는 것은 그 시대에 생활한 사람들이 만든 것이지, 그 시대로부터 거리를 둔 젊은 세대가 만드는 것은 아닙니다. 이 말은 6·25가 터진 1950년에 겨우 일곱 살밖에 나지 않은 사람이 6·25 당사자보다 더 잘 안다는 말로 들립니다. 한때 일본의 조총련 사람들은 6·25에 대한 김일성의 책임을 회피하기 위하여 「누가 먼저 전쟁을 시작했는가는 50년 후에야 가려질 것」이라고까지 말한 적도 있습니다. 역사 연구에 있어서는 당사자의 체험담과 기록이 가장 신빙성이 있을 것입니다. 당사자와 동시대 사람들의 체험, 기록 등이 없이는 역사가가 존재할 수 없습니다. 만일 정말로 민족해방전쟁이었다면 김일성은 왜 6·25 그날 발표에서 「억압착취 당하는 남조선 인민을 위해 민족해방전쟁을 개시한다」고는 하지 않고 「남조선 괴뢰군이 38선 전역에서 침공 도발하여 왔기 때문에 영용한 인민군대가 반공을 개시하여 남진하고 있다」고 성명을 하였습니까. 그날부터 오늘날까지 북한 당국은 「조선전쟁은 이승만 괴뢰도당과 미제놈들이 도발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전쟁 도발의 책임을 면하려고 궁여지책을 쓰고 있는 것입니다. 만일 정말로 민족해방전쟁이었다면 처음부터 왜 정정당당하게 「민족해방을 하기 위하여 전쟁을 하였으나 미국의 개입으로 좌절되었다」고 남과 동포들에게 호소하지를 못합니까. 또 최위원장은 「한국전쟁의 올바른 이해 없이는 남북한에 정착된 분단의 심층구조를 이해할 수도 해결할 수도 없다」고 했습디다. 대학생들을 가르치는 대학교수로서는 이런 말을 하는 것은 좋으나 제3자가 들을 때에는 「한국전쟁의 올바른 이해와 분단체제의 심층구조도 최위원장만이 이해하고 있다」는 말로 들릴 수 있습니다. 올바른 6·25 전쟁의 이해를 위하여 당시 당사자의 한 사람이었던 저도 한 말씀 드리겠습니다. 김일성 도당이 도발한 6·25 전쟁은 한 마디로 말해 무력 통일 전쟁이며, 그 목적은 오로지 북조선의 모든 이념과 제도를 그대로 남한에까지 연장시키자는 것이었습니다. 6·25는 김일성 극좌 모험주의의 중대한 과오이며, 反민족적 전쟁입니다. 당시 남조선노동당의 기본정책은 평화 통일이었습니다. 김일성은 한국 정부와 남녘 동포를 속였을 뿐만 아니라, 동지라고 하던 우리 남로당 지하당원들까지 완전히 속였습니다. 나는 당시 남로당 지하당 총책으로 있던 당사자입니다. 최위원장은 당시 일곱 살밖에 되지 않은 어린 아이 아니었습니까. 그렇다고 나만 안다는 것은 아닙니다. 또, 사실 나만 아는 사실도 있기는 합니다. <『김일성이 다 망치고 말았다』> 1950년 나는 두 가지 비밀지령을 받았습니다. 하나는, 남북통일은 어떠한 형식이 바람직한가 남쪽 인민 대중의 여론을 살피라는 것이었고, 둘째는 1950년 5월의 총선거에서 우리 당의 동정자, 후원자를 입후보시키라는 것이었습니다. 첫째의 남북통일 방안은 정책 담당자인 정태식이 맡았습니다. 나는 당시 정태식 진영의 부책임자였습니다. 1950년 3월27일에 정태식과 나는 최고책인 김삼룡 동지에게 보고서를 전달하려고 신당동 비밀장소까지 갔었습니다. 그러나, 그 직전 김삼룡이 경찰에 체포되어 보고서는 전달되지 못했습니다. 평화 통일을 원칙으로 한 우리의 보고서는 「남북통일은 절대로 평화 통일이어야 한다. 왜냐하면 38선은 단순히 우리 민족 내부의 경계선이 아니고, 미소 양국의 국제선이다. 그러므로 미군이 양성한 한국군이 38선을 침범하여 북진하여도 소련이 간섭해 올 것이고, 소련군이 양성한 북조선군이 38선을 침범하여 남진하여도 미국이 반드시 개입하여 올 것이다. 현재 정세로서는 한국군이 북침할 기세는 전혀 없다. 또한 우리 남로당의 입장으로 봐서도 이승만과 김일성은 각각 자기 무력을 갖고 있는데 우리의 무력은 없다. 무력으로 통일한다면 이승만과 김일성이 누가 지고 이기더라도 우리 남로당의 존재는 없어질 것이다. 우리가 사는 길은 평화 통일뿐이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때로부터 약 3개월 후 김일성 군대가 한국을 기습하여 전쟁을 일으켰습니다. 나는 급보를 듣고 신변상 위험을 무릅쓰고 내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하기 위하여 미아리 고개로 달려갔습니다. 여자는 보따리를 이고 남자는 지게짐을 지고 소를 몰고 오는 피난민들의 물결이 온 서울 시내로 밀려들고 있었습니다. 전쟁이 난 것을 확인하고 나는 『김일성이 다 망치고 말았다. 다 틀렸다. 통일은…』하고 나도 모르게 원통하여 소리를 질렀습니다. 이튿날 나는 지하당 간부회의를 열었습니다. 이 회의에서 나는 「5·30 총선에서 이승만 계열과 한민당 계열은 소수파로 떨어지고 무소속이 과반수를 차지하게 되었다. 우리 당의 동정자도 많이 당선되었다. 특히 안재홍 선생이나 조소앙 선생이 2년 후의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면 세상이 많이 달라질 이때 왜 전쟁이냐. 이 전쟁은 김일성 동지의 극좌 모험주의의 큰 과오이다. 미국은 반드시 개입해 온다. 우리가 겨우 철퇴시킨 미군을 김일성 동지가 다시 불러들이고 말았다. 이제 北에서는 우리에게 전국적 폭동과 서울을 불바다로 만들라 할 것이다. 전국적 폭동은 적어도 6개월간의 준비와 막대한 비용이 필요하다. 서울을 불바다로 만들 수는 있다. 그러나, 우리가 무고한 서울 시민의 집에 어떻게 불을 지르느냐. 못한다. 내가 전 책임을 지고 총살당하겠다. 이 전쟁은 장기전이다. 잘 해결 안 된다. 동무들은 희생당하지 말고 꼭 숨어라」고 말했습니다. 우리들은 이를 악물고 눈물을 참으려 하였습니다. <중국은 언제나 우리에게 군대를 파견할 수 있다!?> 6월28일, 기습 남침 사흘만에 인민군이 서울에 입성하였습니다. 평양에서 온 군사위원은 나를 총살하려 했습니다. 그러나 조두원이 중간에서 알선하여 나는 지하당 총책에서 물러나고 해방일보의 논설위원으로 인민군 치하의 3개월을 보냈습니다. 김일성의 전쟁 도발로 우리 나라는 어떻게 되었습니까. 16개국이 우리 나라에 진군해 오지 않았습니까. 미군을 포함한 유엔UN군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와 국제법에 의하여 우리 나라에 온 것입니다. 이에 반해 중국은 한국전쟁에 참여할 구실이 없기 때문에 정규군이 아니고 소위 「인민지원군」(프론티어 아미)으로 들어왔습니다. 최위원장의 주장대로라면, 중국 혁명의 수호를 위하여 또는 안보를 위하여 한반도에 전란이 일어나면 국경을 접하고 있다는 이유로 중국은 언제든지 개입할 권리가 있다는 말입니까. 그러면 그 반대의 경우, 우리 한국의 입장에서도 중국에 전란이 발생하였을 때 存亡의 문제로 중국에 군대를 파견해야 하겠습니까. 과거 역사를 볼 때 중국에서 정권의 교체가 있을 때마다 반드시 우리 나라는 침범을 당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분명 항미원조(미국에 저항하고 조선을 지원함)의 구호로 참전하였는데 최위원장은 존망의 문제로 참전했다고 말합디다. 자주권을 서로 존중한다는 사회주의 사회에서는 새 정권이 등장할 때마다 반복되던 그러한 굴욕적인 전례는 폐지되어야 하는 것이 아닙니까. 최장집 대통령자문정책기획위원장님에게 한 가지 더 알릴 것이 있습니다. 현재 중국의 입장에서는 6·25 조선전쟁에 중국이 군사적으로 개입한 것이 중국에 큰 손실을 가져왔다는 비판론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로 인하여 중국은 유엔으로부터 침략국으로 낙인되어 유엔 가입이 10년 늦어졌다, 경제 제재를 당하여 경제 건설에 큰 지장을 가져왔다, 미국의 제7함대가 대만 해협에 출동하여 대만을 얻지 못하였다는 등의 과오를 지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의 강택민 정권은 북한이 소위 민족해방전쟁을 한다 하여도 개입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최위원장은 중국이 김정일의 전쟁 도발을 미연에 막으려고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콩대로써 콩을 볶아 > 6·25의 결과 우리 남북한은 어떻게 변하였습니까. 무엇보다도 김일성은 미소 양군이 철수한 후 우리 동포끼리 새 나라를 건설해 나가려는 시도를 좌절시켰습니다. 그 표적이 1950년 5·30 총선이었습니다. 외국군이 나간 뒤 우리끼리의 평화적이고 합법적인 자유 선거였습니다. 이때는 5·10 선거 때와는 달리 남로당은 반대 투쟁을 하지 않고 비밀리에 우리에 동정하는 사람들을 입후보시켰습니다. 선거 결과를 종합해 보니, 우리에 동정하거나 또는 비밀리에 대화에 응한 국회의원이 40명 가까이 당선되었습니다. 특히 이승만과 한민당과는 타협하지 않은 안재홍과 조소앙 두 지도자가 압도적 다수표를 얻어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안재홍 선생은 저의 대학 선배로, 조소앙 선생은 함안 조씨로 저의 외척지간이라 비밀리에 접촉이 있었습니다. 나는 2년 후의 대통령 선거에 안재홍 선생을 대통령 후보로 밀 계획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럴 때 김일성은 무력으로 기습하여 전면 내전을 개시하였습니다. 이것은 정말 피를 토하고 분통해야 할 일입니다. 더구나 김일성은 서울을 점령하자 서울에 남아서 (이승만-한민당계는 다 피난갔습니다) 김일성과 대화하려고 한 안재홍과 조소앙 선생 등을 모조리 북한으로 잡아가 감금해 결국 죽게 하고 남한을 민주세력의 불모지로 만들고 말았습니다. 대한 청년 수십만 명을 강제로 붙잡아 의용군이라고 하여 남한 동포끼리 서로를 적대시키고 서로를 죽이게 「콩대로써 콩을 볶았습니다」 서울 이남의 우리 남로당원들은 격분한 한국의 군경에 의하여 완전히 몰살당해 남한에서 남로당의 씨가 마르게 되었습니다. 그것뿐이 아닙니다. 6·25 당시에는 8만 명밖에 되지 않던 한국군이 당장에 60만으로 불었습니다. 나라를 지키는 60만의 국군에 온 국민의 지지가 모아지게 된 것입니다. 5·16 군사쿠데타 역시 우연히 된 것이 아니고 김일성의 반反민족적 극좌 모험주의에 따른 전쟁 도발의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박정희를 위시한 쿠데타 군인들의 자질이 우수한 면이 있었기 때문에 경제건설에 성공하여 한강의 기적을 이룬 것이라 봐야 할 것입니다. 최위원장이 미국으로 유학가게 된 것도, 최위원장들이 「군사 파쇼」라고 비난하는 5·16 쿠데타의 덕택이라고 하여도 과언이겠습니까. 눈을 돌려 북쪽을 봅시다. 소련군이 1946년 2월8일 임시인민위원회를 조직하여 김일성을 책임자로 「지명」하자 김일성은 독자적·민족적 정책을 제시하거나 실천하지도 못하고, 오로지 소련의 앞잡이로서 극좌적 정책을 시행하였습니다. 결국 북한 동포 수백만이 월남하여 전부 극렬한 반공 투사가 되었습니다. 우리 남한 좌익이 월남한 그들과의 투쟁과정에서 얼마나 고생했는지 알고나 있습니까. 민족해방전쟁이 옳다는 사람들은 대체로 김일성의 주체사상주의자이거나 그 추종자들입니다. 통일은 남북 동포가 서로 손해 안 보고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조건하에서 서로 하자는 것이지 수백만이 죽는 전쟁으로 통일해서야 되겠습니까. 기본적으로 민족끼리 전쟁하는 것은 反민족전쟁입니다. <이제 김정일이 또다시 「민족해방전쟁」을 일으키더라도 그것을 인정해 주어야만 할 것이 아닙니까> 외국 군대에 대하여 전 민족이 일치단결하여 민족해방을 쟁취하기 위한 전쟁이 바로 민족해방전쟁입니다. 한국은 자주 민족국가입니다. 어떻게 민족해방이라는 말이 필요합니까. 같은 민족끼리의 전쟁은 분명한 내란이며 내전이라 할 것입니다. 더구나 만일 6·25를 김일성의 「민족해방전쟁」으로 인정한다면, 이제 그 아들인 김정일이 또다시 「민족해방전쟁」을 일으키더라도 그것을 인정해 주어야만 할 것이 아닙니까. 극좌 모험주의의 야망으로 무력 통일을 시도하다 유엔군과 한국군의 반격으로 압록강, 두만강까지 쫓겨가자 김일성은 먼저 패전 책임을 무정 등의 패주한 군 사단장들에게 뒤집어씌우고 , 다음은 제3인자였던 소련파 허가이에게 출전의 책임을 물어 그의 사무실에서 쏴 죽이고는 오히려 자살했다고 선전하고, 그 다음에는 「박헌영이 남한에는 20만의 남로당원이 있어 남진하면 궐기할 것이라고 거짓말을 하였다. 또한 박헌영이 전쟁을 하자고 나를 꼬드겼다」라며 책임을 전가했습니다. 그리곤 온갖 고문 끝에 8월종파사건 직후 지하감방에서 총살해 버리고 말았습니다. 최위원장, 김일성이가 도대체 어떤 인간인데 박헌영이 전쟁하자고 하였다고 하고, 하지 말자고 하여 안 할 사람입니까. 6월25일 그날 새벽에 기습으로 남침할 때까지 단 한 마디 상의도 없이, 아무런 기미조차 알려주지 않았는데 우리 남로당 지하당원들이 김일성 극좌 모험주의에 어떻게 협조하고 하루 아침에 궐기를 합니까. 박헌영 생각에는 20만이라 하였지만 당시 남한 사회 내부에 숨어 있던 남로당원은 약 60만 명이었습니다. 그때 서울시 인구 1백50만 명 중 내가 지시하면 그 이튿날 궐기할 당원이 약 4천 명 있었습니다. 그러나 연락선이 떨어져 혼자 숨어 있는 당원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내가, 아무런 죄도 없는 서울 시민들의 집을 불바다로 만들지 말고, 가만히 숨어 있으라 하였기 때문입니다. 6·25는 분명 옳지 못한 전쟁을 시작한 김일성 자신의 책임입니다. 중국공산당의 이립삼 총서기는 극좌 모험주의의 실패로 당에서 쫓겨났습니다. 전쟁 실패의 책임은 당연히, 그리고 마땅히 김일성이 지고 김일성이가 물러났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그런데 책임을 지고 물러서야 할 사람이 물러서질 않고 도리어 최고인민위원회 위원장 김두봉과 홍명희를 위시하여 수많은 사람들을 모조리 숙청을 시켜 버리고 말았습니다. 남한의 김일성 추종자들은 머리가 좋은 사람들이라고 합니다. 그 사람들은 한국 현실을 개혁하려는 생각에 이북을 쳐다보는 것 같은데 나의 체험에 의하면 저 김일성, 김정일의 북한에 비해서는 그나마 한국이 훨씬 민주적이고 사람이 사람답게 안심하고 살 수 있는 곳입니다. 최위원장은 북에 가서 인민들의 삶을 겪어본 적이 있습니까? 저도 해방 직후에는 공산주의에 빠져들어서 소련이 좋고, 이북이 좋은 나라라고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곳에 가서 살아보고 체험해 보니 그곳은 폭군 김일성이의 왕조이지 고대했던 사회주의 국가도 아니고, 오직 탄압과 학살, 방종과 부자유의 지옥이었다는 사실을 사회주의 후배들에게 말해주고 싶습니다. 「6·25 전쟁의 최대 피해자는 북한 동포」라는 최위원장의 말은 또 도대체 무슨 말입니까. 김일성과 북한에 대하여 아무런 나쁜 짓을 하지 않았는데도, 김일성이가 일으킨 전쟁에 의해 하루 아침에 집과 가족과 생명까지 잃어야만 했던 수많은 남한 동포들이 바로 전쟁의 최대 피해자 아닙니까. 소위 의용군이라는 명목으로 강제로 붙잡혀간 대한민국의 젊은 청년들이 몇 십만 명이나 됩니까. 서울을 점령했던 3개월 동안 「인민군」이라는 작자들이 동포에게 저지른 죄들은 또 얼마나 많습니까. 물론 북한 동포도 피해를 입었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남로당 총책으로 좌익이었던 나까지도 김일성이를 민족반역자이자, 전쟁범죄자라 하는 게 아닙니까. 김정일의 신세는 또 지금 어떠합니까. 김정일이 전쟁을 도발하였다는 「미 제국주의자들」에게 달라붙어 「경제원조를 해 주시오」하고 부탁하고, 「불구대천의 원수」라고 염불 외던 일본에 대해서도 「경제원조를 해 주시오」하고 손 내밀고, 「한국의 모든 惡의 근원」이라고 그토록 매도하던 재벌 총수를 이제 돈 좀 준다니 초청하여 밤중에 숙소까지 찾아가 인사를 하는 등 온갖 거지 노릇을 하는 꼴을 어떻게 봐야만 하겠습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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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미
2018-08-23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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