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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장성-건설업체 `뇌물공생`
2003. 6. 12 한겨레신문 (펌) 군 공사 전·현직 장성5명 수뢰  △ 군 관련 공사 발주 과정에서 건설업체로부터 3천만원을 받은 신아무개 전 국방부 시설국장(예비역 소장·오른쪽)과 돈을 준 현대건설 김아무개 상무가 경찰청 특수수사과 사무실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강창광 기자 전·현직 군 장성 5명이 군 관련 공사 발주과정에서 건설업체로부터 뇌물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12일 국방부가 발주한 266억원대의 인천신공항 외곽경계공사와 45억원대의 영종도 군휴게시설 공사 계약자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3천만원을 받은 신아무개(57) 전 국방부 시설국장(예비역 소장)과 돈을 준 현대건설 김아무개(54) 상무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뇌물수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또 김 상무로부터 6천만원을 받은 전 연합사 공병부장 이아무개(57·구속중) 예비역 소장과 2천만원을 받은 김아무개(54) 전 국방부 합동조사단장(예비역 소장) 등 2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입건했다. 경찰은 이밖에 김 상무로부터 1500만원을 받은 박아무개 전 국방부 시설과장(준장)과 1천만원을 받은 여주항공작전사 부사령관 김아무개(54) 대령, 상품권 200만원어치를 받은 정아무개(54) 현 국방부 시설국장(소장) 등 현역 3명은 신병을 국방부 합동조사단으로 인계했다고 덧붙였다. 경찰에 따르면, 신 전 국장은 국방부 시설국장으로 재직하던 2000년 3월께 김 상무로부터 “공사 진행과정에서 설계 변경 등이 필요하면 잘 봐달라”며 1천만원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3차례에 걸쳐 3천만원을 받았다는 것이다. 이 아무개 전 연합사 공병부장은 지난해 국방부가 발주한 시설공사와 관련해 75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이미 구속 수감돼 있는 상태다. 한편, 경찰은 김 상무의 집과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 과정에서 현대건설의 출금전표를 확보하고, 여기에 사장의 서명까지 들어있는 점을 중시해 당시 사장이었던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에 대해서도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구속된 김 상무와 다른 현대건설 상무들이 또다른 군장성 7~8명에게도 금품을 제공한 것으로 보이는 증거를 확보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태희 기자 hermes@hani.co.kr http://www.hani.co.kr/section-005000000/2003/06/005000000200306121934333.html ............................................................................................................................. 2003. 6. 12 한겨레신문 (펌) 현대건설.고위장성 뇌물로비 실태 경찰이 인천국제공항 외곽경계공사와 관련, 군장성.장교 수뢰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압수한 현대건설의 출금전표에는 '영종도콘도 수의계약 45억...2천500만원, 국방부 00과장, 0000부대단장 000'이라고 적혀있었다. 또 이 출금전표에는 김윤규 당시 현대건설 사장과 부사장, 이사 등의 서명이 들어있었다. 국방부측에 뇌물을 주면서 회사 고위 간부들의 결제까지 받은 셈이다. 경찰에 따르면 현대건설의 군장성 로비는 출금전표와 뇌물 장부에서 드러나듯이치밀하고 계획적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구속된 현대건설 김모(54) 상무보는 260억원 상당의 인천국제공항 철조망 공사와 45억원 상당의 영종도 군 숙영시설 공사 등과 관련, 군 장성들에게 다가서기 위해 먼저 이들과 친분이 있는 모 토목건설업체 이모 회장에게 접근했다. 대가는 이 회장에게 군인공제회가 발주한 25억원 상당의 토목공사를 하도급주는것이었다. 김 상무보는 이윤이 5억-6억원 가량 남는 공사를 하도급주고는 이 회장으로부터 4억5천만원을 다시 받아간 사실이 드러나 부실공사 의혹과 함께 둘 사이의유착관계가 어느 정도인지를 짐작케 했다. 이 회장으로부터 군 장성들을 소개받은 김 상무보는 2000년 6월부터 3년간 외곽경계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자신이 직접 예술의 전당 앞 커피숍, 자신의 승용차 안등에서 군 장성들과 은밀히 접촉하면서 직접 뇌물을 건네거나 이 회장을 통해 금품을 전달했다. 그 대가로 현대건설측은 시공과정 중 각종 공사 편의를 제공받은데다건설업계의 `관행'대로 설계변경 등을 통해 추가이익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김 상무보의 로비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자신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전 국방부시설국장 신모(57)씨 등의 비위 사실이 드러나지 않도록 해달라며 당시 국방부 합동조사단장이었던 김모(57.예비역 소장)씨에게 2천만원을 주기도 했다. 이번에 현대건설로부터 수천만원의 뇌물을 받은 사실이 드러난 전 연합사 공병부장 이모(57.예비역 소장)씨는 이미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 김홍업씨와 함께 구속.수감된 김성환씨의 청탁으로 공사를 모 업체에 하도급을 준 대가로 뇌물을 받은죄(특가법상 알선수재)로 현재 복역중이다. 현대건설은 이씨에게 뇌물을 주고 영종도 군 숙영시설 공사를 수의계약 형식으로 따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건설업체 관계자가 전.현직 군 장성들과 비밀리에 접촉하면서돈을 주고 받은 과정을 들여다보면 업자와 유착한 일부 공직자들의 비리가 어느 수준에까지 이르렀는지를 짐작케 한다"고 개탄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번 사건에 대해 "할 말이 없다"며 "건설업계가 한꺼번에지탄을 받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공항 경계병들이 피곤한 몸을 눕힐 군 콘도와 공항 주변 철조망은 건설업체와일부 군 장성간의 뇌물비리로 얼룩진 채 3년간의 공사를 거쳐 최근 완공됐다. (서울/연합뉴스) ..................................................................................................... 2003. 6. 12 한겨레신문 (펌) 전현직 장성 6명 잡은 '여경'  △ 현대건설과 전.현직 군 장성.장교 6명의 수뢰 사건를 수사한 경찰청 특수수사과 5팀 강순덕 경위(가운데)와 팀동료들. (연합뉴스) "군 기밀이라는 장막을 쳐놓고 뇌물을 주고 받으면서 막상 비밀은 지키지도 못하는 것 같아요" 경찰청이 12일 발표한 전.현직 군 장성.장교 6명의 수뢰 사건 수사는 특수수사과 5팀 강순덕(37.여) 경위가 입수한 첩보로부터 시작됐다. 강 경위는 지난달초 A씨로부터 "000씨를 만나보면 군 장성이 연루된 사건 내막을 들을 수 있을 것"이라는 귀띔을 받았다. 동종 업체간 갈등의 와중에서 불거진 소문이 전해진 것이었다. 수사는 금방 현대건설 김모 상무보의 뇌물 제공쪽으로 모아졌다. 김 상무보를 체포한 것은 지난 5일. 강 경위는 "체포 직전 김 상무보가 양복 주머니에서 뭔가를 꺼내 부하 직원에게 건네는 장면을 놓쳤다면 이번 사건은 개인 비리 정도로 끝날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상무보가 부하 직원에게 주려고 한 것은 바로 군 장성들에게 뇌물을 건네거나 식사를 제공한 사실을 이름 옆에 일일이 '장군'이라는 직함과 함께 적어놓은 수첩이었다.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감자줄기 캐듯 현대건설의 뇌물 제공 사슬이 드러났다. 강 경위는 "현대건설은 단지 현재 책임을 맡고 있는 장성뿐만 아니라 다음에 책임있는 자리로 갈 사람들에게까지 꾸준히 로비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보안을 필요로 하는 군 발주공사 특성상 한 업체가 한번 공사를 맡기 시작하면해당업체하고만 공사를 하는 특성이 악용됐다는 설명이다. 그는 "어차피 우리 건설업계의 고질적인 하청 구조상 보안이 지켜지기도 어려운데 '기밀'이라는 장막 아래서 뇌물만 오간 셈"이라고도 말했다. 강 경위는 지난 86년 순경으로 경찰에 투신, 지난 99년 미국에서 제공된 구호품을 빼돌려 병원을 세우려 했던 한 업체를 적발한 공로로 경사에서 경위로 진급하기도 했다. 그는 팀 동료인 장재덕(43) 경사의 공을 강조하며 "구체적인 제보만 있으면 큰사건을 몇 건 더 해보고 싶다"고 의욕을 감추지 않았다. (서울/연합뉴스) http://www.hani.co.kr/section-005000000/2003/06/005000000200306121614876.htm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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