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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옥으로 보내는 편지 20) 장명국 선생
감옥으로 보내는 편지 20) 장명국 선생 언제나 노동자의 지도자로써 일관해 오신 선생님, 이렇게 펜을 들고 보니 노동자가 아니라 미안합니다 실은 내 자신도 노동자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노동자 중에서도 일 꺼리가 없는 노동자이지요 그러니 한 말씀 듣고 싶습니다 일하지 않는 노동자도 있는가 말입니다 바로 제가 일하지 않고 놀고 먹는 사람입니다 요즘에 노래도 있어요 일하지 않는 자여 먹지도 말라는 말입니다 그 말에 대해서 제 자신의 해답은 없습니다 일을 해야지 일을 해야 한다니까요 이렇게 다짐을 해 보아도 말입니다 그렇다고 노동한다고 해서 머리 깎고 노동 현장으로 들어갈 수도 없는 신세이고 보니 우리나라 노동자들이 원하는 사회가 온다고 머리 깍고 사는 그러한 사회는 아닐 것입니다 왜냐면 말이지요 어디 일하지 않고 놀고 먹는 것이 좋은 것 만은 아니지요 그래서 승려도 노동을 하라고 선사 스님들은 우리에게 가르침을 주었습니다 일하지 않는 승려는 먹지 말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 말은 그 만큼 노동자 농민들이 땀흘린 그 값에 보답하라는 말입니다 그런데 어디에서나 그런 승려는 찾을 수가 없을 것입니다 제 자신도 어떤 때에는 고개 들지 못하는 때도 있습니다 일하고 싶어요 승려도 일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승려들이 착취하지 않는 자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어느 책을 보니 실감이 나더군요 < 노동 계급의 해방은 노동 계급 자신에 의해서 쟁취되어야 한다 노동계급의 해방을 위한 투쟁은 계급적 특권과 독점을 위한 투쟁이 아니라 평등한 권리와 의무를 위한 모든 계급 지배의 철폐를 위한 투쟁이어야 한다 노동 수단 즉 생활 원천의 점유자에 대한 노동자의 경제적 예속이 모든 형태의 노예제- 모든 사회적 비참 모든 정신적 쇠퇴와 정치적 예속의 근저에 있다 따라서 노동 계급의 경제적 해방이야말로 위대한 최종 목적이며 모든 정치 운동은 수단으로써 이것에 종속되어야 한다 이러한 목적을 지향하는 모든 시도는 지금까지는 모든 나라의 다양한 노동 부분 사이에 통일이 없고 각 나라의 노동 계급 사이에 형제적 동맹이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에 좌절을 거듭해 왔다 > 라고 적혀 있더군요 이렇게 우리의 노동 형제들이 권력자들에 의해서 빼앗기고 있는 것은 노동 대중들이 아직도 잠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인지요 아니면 교육이 되지 않아서 그러는지요 어서 빨리 노동자가 주인이 되는 세상을 만들어야 겠어요 그래야 만이 승려들도 노동을 할 수 있거든요 아니면 노동을 의무적으로 시켜야 됩니다 노동 계급의 해방은 지방적인 과제도 일국적인 과제도 아니며 현대 사회의 실천적 이론적 협력에 달려있다고 합니다 그러니 우리 나라의 노동자들도 어서 빨리 선진적인 노동자들이 나와야 하겠어요 선생님께서 교육하시는 일이 바로 그러한 일인데 어이하여 감옥에 있나요 이 나라는 도대체 교육을 어떻게 시키고 있는지 알 수 없습니다 교육이라는 것이 정말로 중요합니다 교육이 되지 않고서는 역사를 올바르게 기록할 수 없습니다 이것도 저것도 아닌 것, 그것이 교육이라고 한다면 우리에게 있어서 교육은 망하는 교육이라고 봅니다 교육이 되지 않고서는 어떠한 정신도 바르게 세울 수가 없습니다 우리가 말하는 교육은 정신의 교육을 말합니다 정신의 교육이 없다면 민족을 위한 교육이 나오지 않으며 정신의 교육이 없으면 사람을 위한 교육이 나올 수가 없습니다 우리 노동자들을 위한 교육 그러한 교육을 할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합니다 노동자들을 위한 평등한 삶의 교육입니다 < 우리는 자기 한 몸으로 위해서 만이 아니라 자신들의 의무를 수행하고 있는 모든 사람들을 위해 인간 및 시민의 권리를 요구하는 것을 인간의 의무로 간주한다 의무 없이는 권리도 없고 권리 없이는 의무도 없다> 이 말이 실감이 납니다 우리 노동자들도 일하는 만큼의 의무를 요구합니다 그리고 그런 일이 쟁취 되었을 때에는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을 우리가 원하는 노동자 세상이 올 것입니다 작년에 인가 서울 구치소에서 양심수들이 가열찬 투쟁의 모습을 보고 우리들은 모두 놀랬습니다 교도소의 민주화를 위해서 말입니다 그 뿐이겠어요 지금도 우리 노동자들이 그 권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데 바른 노동자들의 교육을 지도하고 계실 선생님이 감옥에 있다니 말도 되지 않습니다 이 나라는 자기들이 가르치는 교육 만이 교육이라고 그럽니다 교육에 종류도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노동자에게 만은 노동 교육을 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잘못입니다 노동자가 노동 교육을 받고 또한 가르치고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장명국 선생님은 더 많은 노동자들을 교육하여야 합니다 그런 의무가 있습니다 의무를 다하기 위하여 노동자들을 교육해야 합니다 노동자가 교육이 되지 않으면 자본가에게 착취를 당하고 말 것입니다 우리 민중들이 권력자에게 착취를 당하는 것이 바로 교육이 되지 않기 때문에 착취를 당하고 일본 놈들에게 양키들에게 나라를 빼앗긴 것입니다 우리들도 그 의무를 다하기 위하여 민주화 운동에 동참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한 의지는 선생님이 하고 있는 노동자들을 위한 교육과 같은 의미입니다 수 많은 노동자들이 자기의 의무를 다하려고 하는 것도 교육의 덕이라고 봅니다 아직도 자기의 임무에 대해서 모르는 노동자들이 있습니다 그들을 위해서 더 많은 노동자들을 교육해야 합니다 선생님을 그리워 하면서 나약하지만 노동자 세상이 우리의 손으로 쟁취 건설하겠다는 결사의 정신으로 노동 형제들을 지켜보면서 모두가 다 선생님이 원하는 뜻대로 성취될 것을 확신하면서 몇 말씀 적어 봅니다 1991년 8월 10일 애정을 갖고 지켜주시길 바라며 승려 진관 합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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