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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 축전 대규모 관람 추진
2002. 4. 5 한겨레신문 `아리랑 축전'(공연기간 4월29일~6월29일) 개막일이 다가오면서 나라 안팎의 관심 속에 각계 사회단체들의 <아리랑> 관람단 모집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특히 지난 3일 대통령 외교안보통일 특보인 임동원 특사의 방북에 이어, 11일 금강산에서 민화협, 7대 종단, 통일연대로 구성된 `통일을 염원하는 2002 새해맞이 민족공동행사 준비위원회'와 북측 민화협 간의 민간 실무회담이 예정돼 있어 남녘 민중의 <아리랑> 관람 길이 어떤 모양으로 펼쳐질지 주목된다. ◇ 아리랑 축전에 관심 고조=손장래(전 안기부 국제담당 차장) 민화협 상임의장은 5일 “아리랑 축전이 남북 당국의 원만한 합의와 민간통일운동 단체들의 노력으로 남북해외 7천만 겨레가 함께하는 평화 축제로 성사돼야 한다”며 “10만명이 출연하는, 이 `민족 대공연'에 남쪽에서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참관함으로써 민족의 화해와 단합을 세계에 내보이고 궁극적으로 통일에 기여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민족아리랑연합회와 상이군경회, 남북민간교류협의회, 이산가족교류협의회 소속 인사들이 지난 3월7일 결성한 `아리랑축전참가준비위원회' 윤재철(전 대한민국상이군경회장) 위원장도 “남북이 온 세계에 커다란 감동의 평화 메시지를 선사할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며 “동족상잔의 비극을 겪은 우리가 서로의 마음을 녹여주는 아리랑 공연 관람에 앞장서 남북 화해에 기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윤 위원장은 “이산가족들의 고향 방문 실현, 6·25 상이군경들의 화해, 민족의 동질성 확보와 한반도 평화 실현, 지역 전통 아리랑 기능보유자들의 교류 등을 참가 목적으로 정했다”며 “아리랑 축전은 사회·문화·체육·보건·환경 등 제반분야의 협력과 교류를 활성화하여 서로의 신뢰를 다져나가기로 한 남북공동선언을 실천하는 마당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6·15 남북공동선언 실현과 한반도 평화를 위한 통일연대도 3월21일 `아리랑참관기획단'을 꾸린 뒤 다른 단체와 함께 `아리랑관람범국민추진본부' 구성을 추진하고 있다. 통일연대는 소속단체인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에서 참여할 2만여명을 포함해 모두 10만여명 규모의 아리랑 관람단 모집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3월11일부터 포스터를 배포하며 활동에 들어간 남북공동선언실천연대 <아리랑>관람추진단을 비롯해 민주노총, 한민족아리랑연합회, 겨레하나되기운동연합,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통일불교연대, 한겨레통일문화재단 등도 적극적으로 참관단을 모집 중이거나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단체는 아직 비용 및 구체적인 절차 등을 확정하지 않았지만 관람 실현을 전제로 희망자들에게 각종 정보와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 “대규모 관람 길 열려야”=최근 연합뉴스 등 내외신 보도를 보면, <아리랑> 연습 장면을 지켜본 외국 취재진이 매우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영국 <비비시방송> 기자는 지난달 30일 아리랑의 일부 장면을 관람한 뒤 “황홀하고 그 어느 나라에서도 볼 수 없는 웅장한 공연임을 잘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프랑스 제2텔레비전(TF2) 기자는 “세계 각국을 다니면서 많은 집단체조와 대공연을 구경했지만, `아리랑'처럼 빈틈없고 모든 사람이 하나처럼 움직이는 경우는 처음 봤다”며 “공연장이나 출연자들의 연기력이 모두 완전무결한 이 공연이 민족적이면서도 국제 축전으로 됐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실천연대는 그동안 접수된 아리랑 관람단 참가신청 결과를 지난 달 29일 통일부에 통보하고, `김대중 대통령께 드리는 글'을 통해 “정부 당국이 국민들의 자유로운 아리랑 관람을 보장해줄 것”을 촉구했다. 윤대규 교수(경남대·법학)는 “`아리랑'은 민족화해와 이 땅의 평화를 위해 북측이 큰 비중을 두는 사안임을 고려해 정치권이 적극적으로 포용하는 자세를 보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민의 아리랑 관람과 관련한 모든 사항은 현대아산의 금강산관광사업 선례에 따라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이경/통일연대 사무처장klkpks@hanmail.net http://www.hani.co.kr/section-003100000/2002/04/003100000200204051924001.htm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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