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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이 곧 하늘입니다>안내문
*인내천 사상을 기저로 하여 생명축제를 봉행합니다. 특히 이번 행사의 콘셉은 고대 제천의식이었던 동맹, 무천, 영고 등의 당대화 실험입니다. 참여하시어 한편으로는 준비한 이들에게 질책을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신명을 같이 하면 큰 기쁨이겠습니다. 제4회 생명축제 <생명이 곧 하늘입니다> 안내문 일정 10월 25일(토, 음 10월1일) 오후 3시 ~ 6시 : 고인돌 광장 야단법석 1 - 한바다 선생님 법문(주제 : 생명이 곧 하늘입니다) 오후 7시 ~ 9시 : 고인돌광장 초제(醮祭) 10월 26일(일, 음 10월 2일) 오전 10시 - 오후1시 : 분오리돈대 화백회의(의제 : 전쟁과 군사폭력에 대하여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 오후 2시 - 4시 30분 : 동막해수욕장 앞 갯벌 야단법석 2 - 박형규 목사 매향제(埋香祭) 10월 27일(월, 음 10월 3일) 정오 12시 : 마리산 정상 告天(화백회의 결론을 하늘에 고함) 행사내용 소개 초제(醮祭) 초제는 고조선 때부터 내려오는 제천의식(祭天儀式)을 계승하여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에 강화의 마리산에서 봉행(奉行)되었습니다. 우리 민족의 천신(天神) 신앙과 제천의식은 고조선부터 조선말까지 우리의 정신에 흐르는 중요한 물줄기이며, 민족문화를 구성하는 주춧돌 성격을 지녔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천신은 고대부터 지고신(至高神)으로서의 위치를 가졌으며, 지금도 무슨 일이 있으면 하늘(또는 하느님)을 찾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 민족의 정서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고대의 제천의식은 국중대회(國中大會)로서 부족이나 국가 전체의 중요한 의식이었고, 사회 성원들에게 공동체의식을 심어주는 기능을 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제천의식은 하늘을 숭배하고 제사를 지내는 의식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것이 틀리다고 할 수는 없지만 본래는 <사람이 곧 하늘>이라는 세계관 아래, 사람이 하늘임을 자각하고, 하늘의 질서 속에서 살아가고자 하는 바램으로 지내는 의식입니다. 즉 사람을 비롯한 만물(萬物)·만생(萬生)은 한(天)에서 비롯되었습니다. 그런데 '한'에서 비롯되기는 했으나, 세상의 현실이 바로 '한'의 삶을 보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본래 '자유인'이되 그 '자유인'이 되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수련을 해야 합니다. 이는 불교의 가르침에서 사람이 바로 부처님이되, 부처님으로 살기 위해서는 그것을 깨닫기 위한 수행이 필요하다고 하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 민족의 '한'과 불교의 '불(佛)'은 전적으로 같은 개념입니다. 이러한 초제가 국가적 차원의 제천의식으로 봉행된 것은 고려시대까지만 하더라도 그 사회에 <사람이 곧 하늘>이라는 세계관이 지도적인 철학으로 자리잡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제 우리는 '사람을 비롯한 만물이 곧 하늘'이라는 세계관이 시공간을 초월하는 보편적인 철학임을 확인하면서 초제를 당대화(當代化) 하고자 합니다. 우리가 곧 하늘이고, 하늘의 질서로 운영되는 세상을 보기 위한 마음을 모아, 평생 신시(神市)와 화백(和白)을 연구해 온 좌계 김영래 선생의 고증과 상상력을 통해 초제를 복원하려고 합니다. 우리는 과거에 초제가 갖고 있었던 역할과 형식을 오늘에 재구성하려고 노력할 것입니다. 물론 고증과 상상력의 한계, 현실의 우리가 갖고 있는 인적-물적 허약함 등으로 완전한 복원은 어려울 것입니다. 그것을 분명히 인식하면서 길을 갑니다. 야단법석(野壇法席) 야단법석은 불교에 연원을 둔 행사입니다. 고려시대까지만 하더라도 국가적 차원에서 치러지던 팔관회와 같은 행사에서 고승대덕(高僧大德)이 들에 단을 쌓고 법문을 하는 자리가 바로 야단법석입니다. 야단법석에서는 그 사회 구성원의 공통의 염원이나 공동체의 핵심적인 문제점을 드러내고 그 문제점에 대해 하늘의 소리, 부처의 소리를 듣고자 하는 바램으로 자리가 마련되었을 것으로 판단합니다. 우리는 우리 민족 공동체와 나아가서 인류가 공통으로 직면하고 있는 전쟁, 군사폭력, 환경 재앙 등이 어디서 비롯된 것이며, 그에 대한 답이 무엇인가를 찾고자 최대한 하늘과 부처에 가까이 있다고 여겨지는 우리 시대의 고승대덕을 모시고 이야기를 듣고자 합니다. 화백회의(和白會議) 화백은 순 우리말로는 '모울도뷔'라고 하지요. 모울도뷔라는 말은 고조선시대부터 사용해온 우리 옛 말입니다. '모울'은 한없이 열려 있는 어울림의 공동체를 뜻하고, '도뷔'는 자유와 평등과 밝음을 실천하는 큰선비를 뜻합니다. '모울'은 뒷날 '화'(和)로 훈차되고, '도뷔'는 '백(白)'으로 음차되어 '화백'으로 불리었습니다. 모울은 마을이 하나의 공동체로 운영되는 단위였고, 이러한 모울이 될 기본 조건은 '하나됨'이었습니다. 하나됨을 이루지 못하는 마을은 모울이 될 수 없었습니다. 모울도뷔라는 시대문화가 있었던 당시에 가정에서부터 나라에 이르는 모든 터에서 모울도뷔가 운영될 수 있었던 힘은 하늘사람이 되고자 하는 닦음과 하나됨의 문화 속에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의 모울도뷔 정신과 문화는 서양에서 비롯된 물질문화에 밀려 역사의 이면으로 사라졌습니다. 모울도뷔가 다시 이 땅에서 살아 숨쉬는 것을 보고자 하는 바램으로 화백회의를 하려고 합니다. 주제는 <전쟁과 군사폭력에 대하여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입니다. 인류를 고통 속에 빠트리는 핵심 문제 중의 하나가 전쟁과 군사폭력입니다. 특히 북핵 문제로 온 나라가 시끄럽고, 미국의 이라크 파병 요청으로 국론이 갈라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하여 우리 공동체의 지혜를 모을 수 있다고 판단합니다. 그 지혜를 모으기 위해서 우리 선인들의 다듬어 온 화백회의를 복원합니다. 이번에 복원하는 화백회의는 영산(靈山) 화백회의입니다. 이 회의방식도 김영래 선생의 고증과 상상력을 통해 진행합니다. 작년 <우리 쌀 지키기 보은취회>에서 실천적으로 검증한 바가 있고, 강화의 마리주말학교에서 학생들과 몇 차례 진행한 경험으로 비추어 보았을 때, 매우 유효하다고 판단했습니다. 물론 이 화백회의의 결론은 실천을 전제로 합니다. 매향제(埋香祭) 매향제는 공동체의 소망을 담아 향나무, 산벗나무 등을 갯벌에 묻는 의식으로 우리나라 서남해안 지역에서 이루어졌던 문화입니다. 특히 고려시대에는 팔만대장경을 판각할 때, 매향제를 지내고, 매향했던 나무를 캐내어 사용했다고 합니다. 이번에는 화백회의의 결론을 매향문에 담아 강화 남쪽 동막에 있는 분오리 돈대 앞 갯벌에 묻습니다. 이 뉘를 같이 살고 있는 사람과 생명들의 공통의 염원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매향제를 합니다. 우리는 이미 매향제를 복원하여 세 차례 진행하였습니다. 세 번 모두 상당수 참석자가 신명의 끝을 볼 수 있었죠. 참고로 재작년의 매향문을 소개합니다. 매향문(埋香文) 우리 시대의 향기를 묻는다 우리는 대자연 천지의 노동을 인간이 질곡하고 착취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 인간의 삶과 인간의 노동과 하늘의 노동이 함께 하는 그런 따뜻하고 향기로운 세상이 영원한 현재가 되기를 바라며 이 향을 묻는다. 언젠가 그 세상이 오고 이향을 후세의 또다른 내가 보기를 바란다. 아울러 이 향기는 지금부터 불멸의 시간을 통하여 인류가 하나되는 향기이기에 인종, 국가, 계급, 성별로 나뉘어 짧은 삶을 죽음의 잔치로 허덕이게 하는 그 무의미함도 이 자리에 묻어버리고자 한다. 참가요령 1. 교통편 첫날 행사장인 하점면 고인돌까지 오려면 먼저 강화읍까지 버스를 타고 와야 합니다. 서울은 신촌 시외버스터미널(그레이스백화점에서 서강쪽으로 약200m)과 5호선 송정역(1번 출구)에서 강화행 버스를 타면 됩니다. (온수리나 화도 방면 버스를 타면 안됩니다.) 인천은 종합버스터미널에서 타면 됩니다. 강화읍에 도착하면 군내버스를 타고 고인돌광장까지 오셔야 합니다. 고인돌광장까지 오는 버스편은 다음과 같습니다. 완행을 타셔야 하는데 일단 외포리, 창후리, 당산리, 철산리, 북성리, 인화리 방면 버스를 타면 모두 고인돌광장에서 하차할 수 있습니다. (소요시간 약 15분) 배차시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외포리 05:50, 06:50, 07:45, 08:35, 09:25, 10:15, 11:00, 11:50, 12:45, 1:30, 2:20, 3:10, 4:00, 4:55, 5:40, 6:40, 7:40, 8:50, 9:30 창후리 06:20, 07:20, 08:15, 09:00, 09:50, 10:40, 11:35, 12:20, 1:10, 2:00, 2:50, 3:40, 4:30, 5:20, 6:20, 8:00 인화리 06:35, 08:50, 10:00, 12:30, 3:30, 5:00, 7:30 북성리 06:20, 08:20, 09:35, 11:10, 1:40, 3:00, 5:50, 8:30 당산리와 철산리 06:10, 06:40(철), 07:10,07:50, 08:50(철), 10:20(철), 11:20,11:50, 1:35(철), 2:40(철), 4:10(철), 6:00(철), 7:20, 8:40(철) 신촌에서 승용차로 약 2시간 걸립니다. 2. 식사 밥은 주최측에서 25일 저녁과 26일 점심을 준비합니다. 2,000원~2,500원으로 푸짐하게 자실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술은 무료로 제공됩니다. (10월 8일 집행위원장인 한재호 선생의 어머님께서 누룩을 구해 쌀로 빚었습니다.) 3. 숙박 원하시는 분을 위하여 주무실 곳을 마련했습니다. *1. 화도면 상방리(마리산 근처) 소재 화도마리공부방(032-937-9062) : 이곳은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이 묵기에 좋습니다.--->무료 *2. 화도면 동막리 소재 한옥 민박집 : 032-937-3546, 0119683-3481 주인장 한규현--->이곳은 모임별 숙박에 좋습니다. 유료 4. 준비물 * 매향에 쓸 나무판을 나름대로 만들어 오면 좋겠습니다. 2년전에는 팔만대장경의 경판 크기 나무판(70*24*3)을 주최 측에서 준비하여 나누어 주었으며, 그 판에 각자의 소망, 자신이 속한 공동체의 바람, 민족적 염원 등을 붓으로 써서 갯벌에 묻었습니다. 금강경, 반야심경, 천부경 등의 내용도 좋으리라 생각됩니다. 3년이 지나서 캐내어 판각할 예정입니다. 이번에는 참가자 각자가 준비하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미처 준비하지 못하는 분들을 위해 주최 측에서 70*24*3의 나무판을 미리 준비하고, 이는 10,000원을 받을 예정입니다. 참고로 이번에 전등사에서 전등사 경내의 향나무, 산벗나무 등을 제공해 주었으며, 저는 측백나무를 켜서(약 1m*15cm*3mm) 사용할 것입니다. 갯벌은 참가자들이 삽으로 팝니다. 삽은 주최측에서 준비합니다. 따라서 갯벌에 들어가서 뻘흙을 묻혀도 좋은 옷을 준비하면 좋겠습니다. * 벼루와 먹, 붓등은 주최 측에서 준비합니다. 다만 자신의 것을 사용하시면 더 좋겠습니다. *기타 행사에 관한 제안이나 문의 사항은 www.mari.or.kr을 사용하시거나, 황선진(016-9334-4075), 한재호(집행위원장 016-9223-4860)으로 연락하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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