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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축전 참가로 상이군경이 민족화해에 앞장설 터`
2002. 2. 7. 통일뉴스 `아리랑축전 참가로 상이군경이 민족화해에 앞장설 터` 이계환 기자 (tongil@tongilnews.com) "6.25전쟁때 총칼을 겨눈 사람들이 먼저 화해한다면 진정한 화해이지 않은가?" 오늘(7일) 오전 11시 여의도 기계회관 신관 8층 동락회사무소에서 열린 `사단법인 한민족아리랑연합회` 주최 `아리랑축전 참가단 준비위원회(가칭)`(아리랑준비위) 결성에 따른 기자간담회에서 아리랑준비위측은 이같이 주장했다. 아리랑준비위는 `교착되어 있는 오늘의 남북관계에서 대전기를 마련하기 위해` 북한의 아리랑축전에 참가하기로 했으며, 이를 위해 `아리랑축전 참가단 준비위원회(가칭)`를 결성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아리랑준비위 윤재철 위원장은 결성 취지문에서 "아리랑은 남과 북을 포함한 한민족 구성원 모두가 공인하는 `민족의 노래`이고 이 아리랑이 남의 월드컵과 북의 아리랑축전에서 불려지게 된다"면서, 이는 "남북이 전세계에 `평화의 메시지`를 증폭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재철 위원장은 아리랑축전 참가 목적에 대해 ▲이산가족들의 고향방문의 성격 ▲한국전쟁 상이군경인들의 화해의 의미 ▲월드컵과 아리랑축전 개최를 통한 평화의 메시지를 세계에 알림 ▲지역 전통 아리랑 기능자들과 연구자들의 교류 실현 등으로 정리하고, 이를 통해 남북교류의 대전기를 마련하자고 호소했다. 또한 윤재철 위원장은 `이 목적에 함께 하고자하는 일반인, 종교, 사회단체, 정당의 참여`를 기대하고, `북한당국에는 원만한 교류가 이루어지도록 하기 위한 사전 모임 갖기`를 제안했다. 아리랑준비위는 (사)한민족아리랑연합회(상임고문 송철원)가 (사)남북민간교류협의회 이사장 김승균, 대한민국상이군경회 전회장 윤재철, 남북이산가족교류협의회 부회장 장승학 등과 함께 논의하여 결성하게 되었다. 한편, 아리랑준비위는 4월29일부터 평양에서 열리는 아리랑축전에 앞서 4월25일부터 28일까지 나흘간에 걸쳐 `월드컵과 아리랑` 및 `통일아리랑축제`를 전국 각지와 판문점 또는 망배단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취지문 발표와 경과보고에 이어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아리랑준비위측은 "우리도 언제까지 극우단체로만 있을 것인가?"하고 자문하면서 "북과 피비린내 나는 싸움을 벌인 우리가 화해한다면 다른 계급계층은 저절로 화해되는 것 아닌가"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기자간담회 주요 내용이다. □ 이산가족도 가는가? ■ 장승학(남북이산가족교류협의회 부회장, 효도회 회장) : 남북이 비슷한 시기에 월드컵과 아리랑축전을 한다. 이산가족의 경우 아리랑축전을 참가해서, 고향은 가기 어려워도 친척을 만날 수 있어야 한다. 아리랑축전만 보면 의미가 퇴색할 우려가 있다. 임진각에서 이산가족이 자살까지 하는 마당에 이데올로기를 초월해서 이산가족이 가는 조건을 만들어야 한다. 금강산관광도 금강산을 평화의 광장, 통일의 광장으로 만들어야 한다. 6.15공동선언 이후 남북은 분명 화해의 길로 접어들었다. □ 과연 상이군경이 갈 것인가? ■ 윤재철(대한민국상이군경회 전 회장) : 상이군경들 사이에 거부감이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10년이 흐르든 50년이 흐르든 통일이 되어야 한다. 먼저 남남이 화합하고 다음에 남북화해가 이뤄져야 한다. 과거 북한에서 나를 초청한 적이 있다. 그때 주위에서 실리가 없는 이북엘 왜 가느냐고 막았다. 나는 `어차피 다음세대의 통일을 위해 우리가 기반을 조성해야 한다. 50년 전쟁 공포를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방북신청이 무산됐다. 지금도 그 생각엔 변함없다. 통일기반 조성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 내부에서도 이견이 많을텐데 왜 자꾸 가려고 하는가. ■ 장승학 : 실향민과 상이군경이 북을 가장 미워할 수 있다. 어쩌면 극과 극이다. 그런데 상이군경 사이에서 획기적인 변화가 있다. 진화론적으로 말하면 돌연변이다. 사고의 혁명을 이루지 못하면 통일이 안된다. 이제 사고에 변화를 줘야 한다. 6.15공동선언에 따르자. 남과 북은 동반자다. 1987년 6.29선언 이후 우리 사회가 민주화 과정에 있다. 우리도 언제까지 극우단체로만 있을 것인가. 북한을 욕이나 하고 궐기대회나 하고...... 6.25전쟁때 총칼을 겨눈 사람들이 먼저 화해한다면 진정한 화해이지 않은가? 87년 이후 연예인부터 많은 사람들이 북한과 만났다. 북과 피비린내 나는 싸움을 벌인 우리가 화해한다면 다른 계급계층은 저절로 화해되는 것 아닌가. 남북화해 하자면서, 북은 변하지 않는다고 하면 북은 안 변한다. 우리가 먼저 변해야 한다. □ 각 단체들을 대표하고 있는가. ■ 김연갑(아리랑준비위 사무국) : 아니다. 대개가 전직이거나 개인자격이다. □ 그렇다면 단체를 대표하지 못하는데 이런 행사를 할 수 있는가? ■ 김연갑 : 재직 당시부터 `아리랑준비위`를 준비해 왔다. ■ 최병룡(대한민국상이군경회 전 사무총장) : 상이군경회 회장이 와서 아리랑축전 가겠다고 하면 더 큰 파문이 일 수 있다. 그래서 전임자들이 와서 완충역할을 하고 충격을 최소화하면서 성사시키려 한다. □ 어떤 조건이 되면 갈 것인가? ■ 최병룡 : 많이 갈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 남북의 전쟁피해자들끼리 손을 잡는다는 게 중요하다. 많이 간다 안간다 가지고 판단하지 말라. 민족화해를 위해 간다. ■ 장승학 : 아리랑축전에 편승해서 우리가 따라가는 게 아니다. 벌써 오래전부터 우리 단체가 있었다. 이북이 뒤쫓아 왔다. 우리가 83년에 시작했는데 북이 따라온거지 우리가 편승하는 게 아니다. 우리는 예전부터 준비해 왔고 그래서 하는 것이다. 통일뉴스 2002-02-07 http://www.tongilnews.com/article.asp?menuid=2&subid=1&articleid=159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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