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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의 얼이 죽었다, 3·1 독립정신을 다시 일으키자"
2002. 2. 26. 디지털말 "민족의 얼이 죽었다, 3·1 독립정신을 다시 일으키자" [인터뷰] 곽태영 박정희기념관 반대 국민연대 상임공동대표 이준희/김재중 기자 디지털 말은 3·1절을 앞둔 26일 민족정기소생회 대표이자 박정희 기념관 반대 국민연대 상임공동대표인 곽태영 선생(66)을 만나 ▲최근의 반미감정 확산 ▲작년 삼일문 현판 철거 당시의 이야기 ▲박정희 기념관 건립 문제 ▲조선일보 ▲김대중 대통령과 이회창 총재의 대미관 ▲김정일 국방위원장 답방 등 민족의 자주와 주권 독립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다음은 곽 선생과의 인터뷰 전문. "미국 호전성에 반미 안 할 수 없는 상황, 박정희 기념관 건립, 일본인이 비웃을 일" '전봉준과 김구' 벽에 걸려 있는 사진은 곽태영 선생의 '민족혼'을 다그치고 있었다. © 디지털말 김재중 ▶곧 있으면 3·1 독립만세 운동이 82주년을 맞이합니다. 오늘날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에 비춰볼 때 3·1절의 의미는 무엇이겠습니까? 금년 3·1절은 여느 3·1절 보다 새로운 각오와 새 마음으로 되새기고, 그 교훈을 다시 한번 아로새겨야 한다. 국민에게 민족자주성, 독립성, 외세에 의해 분단된 조국통일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해야 한다. 3·1절 이후로 1945년 해방이 되었다고 하지만, 민족분단의 수난을 맞았다. 분단 57년째 되는 해인데 민족통일을 이루지 못하고 대결을 하는 부끄럽고 수치스러운 일을 계속하고 있다. 우리 민족의 자주성이 결여된 것이다. 지금도 외세에 의한 강점이 약육강식의 논리로 계속되고 있다. 더욱 각오를 새롭게 해야 한다. 한국 강점한 미국의 우방국 자처 '모순' ▶그럼 선생께서는 우리 민족의 상황이 자주적이지 못하다고 생각하십니까? 그렇다. 2차 대전 말기 우방이라는 미국이 중심이 되어 우방인 한국을 분단시키고 강점했다. 미국이 한반도를 군사전략의 요지로써 강점해 국권을 틀어쥐고 반식민지적 내정간섭과 군사통수권까지 뺏고 우방을 자처한다는 것은 역사적인 모순이다. ▶작년 11월 삼일문의 현판을 철거했는데요. 당시 어떤 심정이었습니까? '삼일문' 현판이 있는 탑골공원은 1919년 3·1 독립선언을 낭독하고, 만세를 부른 곳이다. 일본 군경에 의해 많은 선각자들이 희생을 당한 독립운동의 진원지이다. 그 자리에 해방이후 독립운동가인 '일중 김충헌' 선생이 '삼일문' 현판을 달았다. © 디지털말 김재중 그런데 박정희가 5·16 쿠데타를 한 이후에 그 현판을 떼어내 버리고, 자신이 쓴 현판을 달아버렸다. 1979년 김재규 씨의 '의거'로 박정희가 피살된 이후에 나를 비롯 민족문제연구소 등 여러 애국단체들이 박정희 현판 철거를 서울시에 수 차례 건의했다. '3·1 운동 발상지에 박정희가 쓴 현판이 있으면 안 되겠다' 해서 수차례 서울시와 정부 당국에 진정, 건의했으나 전부 묵살했다. 98년도에 박정희기념관반대국민연대를 결성해 상임대표를 맡아 현판 철거를 결심했다. 작년 10월 26일 박정희 제삿날 1차 시도했으나 정보가 새서 실패했다. 11월 23일 우경태(40·한국민족청년회 집행위원장)와 현판철거에 성공하고서 5일 뒤에, 3·1운동 당시 독립만세를 부르다 살상 당한 유족들이 전화가 와서 만났다. 그분들이 그랬다. '우리 독립군을 죽였던 일본 장교의 현판을 떼어내지 못하고 죽는 것이 늘 가슴 조였는데 두 분이 떼어내 박살을 낸 것을 보고 이제 죽어도 한이 없다'고 너무도 감격하고 기뻐해서 나도 같이 울었다. 내가 지금 죽어도 그것 만큼은 원한 맺힌 애국선열들의 한을 풀어준 것에 만족한다. 그 때 박정희 기념관이 막 기공식을 가질 태세였는데, 이 거사로 인해 기공식을 못했다. 아슬아슬하게 기념관을 연기시켰다. 박정희 기념관 건립 반민족, 반통일적 행위 ▶박정희 기념관 건립을 왜 반대하고 있습니까? 수도 서울에 박정희 기념관을 건립한다는 것은 민족정기를 말살하는 터무니없는 일이다. 이것을 김대중 대통령이 앞장서서 하고 있다. 선거전략상 정권창출하기 위한 발상에서 이용하는 파렴치한 행위이다. 박정희는 1939년에 일본군에 혈서를 쓰고 지원해 장교가 된 사람이다. 그가 독립군을 토벌했다는 기록이 있다. 그런 민족반역자를 국고를 들여 기념관을 세워주는 일은 민족을 자멸시키는 반역행위이다. 또한 박정희는 군사쿠데타의 원흉인데 기념관을 짓는 것은 반역을 부추기고, 군사쿠데타를 해서 정권을 전복하는 일을 장려하는 일이 된다. 그를 추종하는 일부 지방 사람들의 비위를 맞추어 기념관을 짓는 것은 반민족적, 반통일적 행위이다. © 디지털말 김재중 ▶최근 구미시에서 구미체육관 명칭을 '박정희' 체육관으로 바꾸었는데요. 가슴 아픈 일이다. 숫자 놀음이다. 박정희는 경상도 사람들이 숫자가 많으니까 지역감정을 부추겨 독재를 했다. 그런 박정희의 죄악을 모르고 구미를 중심으로 한 영남 사람들이 박정희를 맹종하고, 추종한다. 그들에게 박정희의 죄악을 얘기하면 '사실이냐'고 깜짝 놀란다. 박정희는 악성외화를 들여 도로건설을 하면서 60억불이라는 돈을 스위스 은행에 빼돌렸다. 지금 기록이 다 있다. 박정희 죄악을 알면 영남 사람들은 달라진다. 박정희가 죽은 23년 동안 정권이 박정희에 대한 올바른 역사를 가르치지 못했다. 김대중 정권도 엄청난 책임이 있다. '국민의 정부'라고 하면 바른 역사를 가르쳐야 하는 의무가 있다. 김대중 정권에 분노와 저주만 남아 ▶박정희 이데올로기를 치유하지 못한 김대중 정부에게도 책임이 크다는 말인가요? 김대중 정권에서 박정희 정권의 죄상이 다 밝혀지고, 모든 것이 바로 서는 정권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기대보다 실망스럽다. 군사정권, 김영삼 정권에서도 하지 못한 박정희 기념관까지 세운다고 하는 김대중 정권에 실망을 넘어 분노와 저주밖에 남는 것이 없다. ▶부시 방한과 솔트레이크시티 겨울올림픽을 기점으로 우리 국민의 반미 감정이 크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디지털말 김재중 지금 반미감정이 많이 점화되는 것은 당연한 추세다. 2차 대전 이후 미국이 우리나라를 분단 점령해, 군사요새화 하는 동안에 우리 국민은 순수한 생각으로 미국을 우방으로 생각해 왔다. 미국이 세계 약소국가의 고혈을 빨아서 미국의 국익을 챙기는데, 이번 부시 방한으로 인해 절실히 드러났다. 미국은 우리를 우방이 아니라, 미국의 국익을 채우고, 군사도발의 위험성을 고조시켜 '한국전쟁'을 기반으로 해서 미국의 무기와 물품을 팔아먹는 군사소비지로 식민지화하는 것이 노골적으로 드러났다. 부시의 '악의 축' 발언에서도 미국의 호전성이 드러난 것에서 반미를 안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조선일보나 일부 학자, 정치인들은 '반미'가 국익에 도움이 안 되므로 반대한다는 입장입니다만. 미국의 식민지적 정책에 따라서 일제 때 세습 받은 개인적인 부와 권력과 모든 기득권을 추구하는 사람들의 얘기이다. 일제 때 아첨해 누렸던 부귀영화를 미국에 빌붙어서 누리려는 반민족적인 세력들이 하는 얘기이지, 진정한 민족자주와 통일과 평화를 하는 세력에 위반되는 얘기이다. 조선일보 배격하지 않고서 민족 구할 수 없어 ▶조선일보의 친미적 보도태도를 어떻게 보십니까? 진정한 자주통일, 평화를 가장 두려워하는 언론이 조선일보이다. 일본이 쫓겨간 직후에도 한번도 국민에게 반성하지 않고, 그 정신 그대로 미국을 숭배하고, 숭미사상을 가지고 있는 것이 조선일보이다. 정의와 진실을 감추면서 국민을 호도하고 오인하는 것이 조선일보이기 때문에 반민족적 반민주적 반통일적인 것에 매료되어 있는 조선일보를 배격해 나서지 않고서는 민족을 구하기에 상당히 힘들다. 조선일보가 반성과 올바른 사실을 국민에 전달하는 언론의 사명을 다하길 희망한다. ▶김대중 대통령의 대미관(對美觀)을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부끄럽게도 미국의 신뢰를 얻지 못하면 어떠한 정치 지도자라도 대통령이 될 수 없다. 미국의 구미와 의지를 맞추지 않는 지도자는 배격 당하고 대통령이 될 수 없다는 것이 한국의 슬픈 현상이다. 김대중 대통령이 미국의 신뢰를 얻기 위해 애썼다. 민족의식이 누구보다도 있다고 생각했고, 6·15 공동선언을 이끌어낸 것은 인정한다. 그러나 부시 정부에서 눈 한번 흘기니까 거기에 맥을 못 추고, 남북교류, 장관회담이 반년간 연기되는 등 미국이 원치 않으면 하지 못하는 것을 보고, 역시 김대중 대통령도 미국의 눈밖에 나면 한계가 있구나 싶다. 미국의 통제 아래에서는 어떤 사람도 통일의식도, 자주의식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이 비참한 우리의 현실이다. 이회창 총재는 '민족정기 말살 장본인', 대통령 말 안 돼 ▶야당의 대표적인 정치지도자의 한 사람인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의 대미관이 친미 사대적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디지털말 김재중 나는 정당인도 아니고 정치에 관심도 없는 사람이지만 이회창 총재는 역사를 무시하고, 민족정기를 말살하는 장본인이라고 생각한다. 이회창 총재가 역사 의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모든 사람들이 등을 밀면서 정치에 나서라고 해도 스스로 안 나와야 하는 사람이다. 이 총재의 아버지가 해방되는 날까지 우리 독립군을 때려잡던 일본 검찰의 수족이 아니었던가? 그 아들이 어떻게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오는 자체가 국민과 역사를 무시하는 행위이다. 97년 대선 출마 때 소위 총풍사건을 일으킨 장본인이 아닌가? 국세청 차장이 국가의 세금을 수백억씩 훔쳐 책임을 져야 할 사람이 대권을 찾겠다고 하는 것은 너무도 국민을 무시하는 행위 아니겠는가? ▶이 총재가 미국 관련 발언들은 왜 그렇게 하는 걸까요? 이회창씨의 사대주의적 발상이다. 지난번 미국 가서 여러 가지 국위를 손상하는 얘기를 미국 조야의 책임자에게 한 것은 창피스러운 일이다. 대통령이 되면 모든 한국문제, 남북관계를 자기하고 하자는 얘기인데, 주제넘고 정상배가 아니면 그런 헛된 말을 할 수 있겠는가? 김정일 국방위원장 답방실현, 통일 계기 다져야 ▶민족의 평화적 통일을 위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답방이 시급한데요. 김 국방위원장에게 촉구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6·15 공동선언에서 남북 지도자가 우리의 자주통일을 세계 만방에 고했다. 남북 7천만 국민은 물론 세계의 이목이 주시하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답방을 고대해 왔는데 해를 넘겼다. 당연히 김정일 위원장이 답방을 해서 남북 지도자들이 외세를 배격하고, 자주통일의 굳건한 토대를 다짐해야 한다. 부시의 의도에 휘말리지 말고, 금년 초에 김 위원장이 답방을 해서 남북이 결합해 통일을 할 수 있는 계기를 다져야 한다. ▶민족주권과 자존을 확립하기 위해 시급한 과제는 무엇일까요? 역사교육을 제대로 못했기에 민족정기가 소멸되고 있다. 백범일지를 정독으로 세 번만 읽어보면 애국자가 되지 말라고 해도 애국자가 된다. 지금 6만 부 이상의 백범일지를 보급하고 있다. 3·1운동 정신을 다시 지키지 않으면 안 된다. 젊은 사람들이 민족의식이 고갈되고 있다. 김대중 대통령에게 받은 감사장. 그러나 곽태영 선생은 박정희 기념관 건립에 나선 김대통령 '타도운동'을 벌인다고 말한다. © 디지털말 김재중 김대중 대통령이 지금이라도 박정희 기념관 건립을 중단해야 한다. 국고를 들여서 기념관을 짓는 것은 민족반역과 쿠데타를 조장하는 기념관을 세우는 것과 똑같다. 그것만은 취소하고, 역사의 죄인이 되지 말기 바란다. 기념관이 선다면 우리나라를 지배하던 일본인들이 관광 와서 보면 어떻게 생각하겠는가? 그들이 '일본교과서 왜곡을 규탄할 자격이 없지 않느냐. 대통령이 일본군 장교였던 다까끼 마사오(박정희의 일본식 이름) 중위의 기념관을 세워 준 것만 봐도 너희들은 우리에게 얘기할 자격이 없다. 무슨 자격으로 교과서 왜곡 말하느냐' 하면 무슨 명목이 있겠는가? 조국 독립을 위해 싸워 왔던 항일애국지사와 후손들은 어디에 설 것이며, 그들은 바보가 되고 머저리가 된다. 이걸 생각하면 나는 자다가도 벌떡 깨어 일어나 통곡한다. 이런 짓을 김대중 대통령이 한다. 이건 용서 못할 일이다. 나는 김대중 대통령을 누구보다 존경하던 사람이다. 내가 김 대통령에게 받은 감사장도 있다. 이걸 독자들이 보면 깜짝 놀랄 것이다. 엉뚱한 짓을, 상식 이하의 짓을 하니까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을 당하면 더 분개하는 것 아닌가? 그래서 내가 더 앞장서서 김대중 대통령 타도 운동을 하는 것이다.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박정희 기념관 지으면 일본인이 비웃는다" 인터뷰는 끝이 났다. 기자는 끝으로 김구 선생님의 어록 가운데 인상 깊은 말 하나를 젊은이들에게 들려달라고 말했다. '生於民族正氣 死於大義名今'. 생어민족정기 사어대의명금. 즉 '살 때는 민족정기를 위해서 살고, 죽을 때는 대의명분에 의해서 죽어라(내가 죽어야 하는 자리가 되면 죽어라)'는 뜻이다. 지금도 나는 죽을 자리를 찾고 있다. 조국과 민족을 위해서 이게 죽을 자리라면 목숨을 바칠 각오를 하고 살고 있다. 인생은 사는 동안에 이 나라에 태어난 한 사람으로서 그 몫을 하고 가야 한다. 자기 이익이나 안락이나 안위를 위해서 사는 것은 동물에 지나지 못한다. 조국의 이익과 발전을 위해서 무언가 인간 몫을 하고 가야 한다. 곽태영 선생 1936년 2월 20일 전북 김제에서 태어남. 4월 혁명회 공동의장 역임. 현 민족정기소생회 대표. 현 박정희 기념관 반대 국민연대 상임공동대표. <인터뷰 후기> © 디지털말 김재중 이밖에도 곽태영 선생은 김구 선생에 얽힌 일화도 몇 가지 소개해 줬다. 그 중 하나는 김구 선생이 1949년 미군 철수를 주장하는 성명서를 냈다는 것이다. 분단을 반대하고, 미국 물러가라는 주장 때문에 당시 이승만 정부와 미국의 눈에 나 미국 CIC방첩대 요원이던 안두희에 의해 암살 당했다는 내용이었다. 김구 선생과 함께 독립운동을 한 작은 아버지에게 영향을 받고 자란 곽 선생은 19살 때 김구 선생의 묘소에서 '안'을 처단하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한다. 그후 10년 동안 추적한 끝에 1965년 '안'을 찾아내 처단했지만 그가 다시 3일 뒤에 살아났다고 한다. 곽 선생은 백범일지를 정확히 38번 읽었다고 말했다. http://www.digitalmal.com/news/news_read.php?no=366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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