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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희 [응답] 김연갑- 가서 함께해야 할 우리 잔치, <아리랑축전>
2002.4.12 민족통신 자유게시판 김영희 [응답] 김연갑- 가서 함께해야 할 우리 잔치, <아리랑축전> 순수하고 강한 영혼의 힘--20세기 초 격동하는 세계사의 현장인 중국대륙에서 조국의 해방과 인류의 진보를 위해 자신을 모두 불태운 김산의 비극적 생애가 아직도 우리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는 이유는 바로 이 힘 때문인 듯 합니다. 기독교신자인 님 웨일즈는 그 힘의 근원을 김산의 어린 시절에 큰 열향을 주었던 프로테스탄티즘에서 찾고 있습니다. 광동의 무장봉기 직후 '칼을 든 예수'를 상상하며 처절한 무력투쟁을 내면적으로 합리화시키는 김산의 고독한 모습이라든가 민중이 주인되는 민족, 인류역사의 진보를 위해 기꺼이 생명을 바치고자 하는 김산의 저항정신과 희생정신은 님 웨일즈의 그런 관점과 큰 맥이 통하고 있습니다. 한편, 저는 Song of Ariran 곳곳에 스며있는 '백의민족'의 정체성에 관해 조금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김산도 그 정체성에 평생 큰 관심을 가졌었지요. 생전에 늘 백의민족의 그림자라는 제목의 소설을 쓰고 싶어 했고, 연안에서 갖 태어난 아들에게 보낸 편지에는 자라서 백의민족을 위해 일하라는 당부를 했습니다. 흰빛은 순수한 영혼의 세계를 그리워 하는 우리 민족의 이상향의 빛입니다. 이 세상 만물이 조화를 이루며 흰빛을 발하는 아름다운 나라에서는 사람몸에서도 흰빛이 나옵니다. "백의"는 그 흰빛의 상징입니다. ㅂ.ㄺ달법이라하여 고대 우리 민족은 내단을 통해 몸안에 해를 모셨습니다. 산에 떠 있는 붉은 해가 아니라 중생 모두에게 내재되있는 참생명의 원천이 바로 우리 민족이 모시던 해, 즉 하늘(한울님)이었고 그 해의 빛이 바로 흰빛이었습니다.개전일여라, 온갖 중생과 한몸, 한생명 되는 그 흰빛은 한빛이기도 합니다. 천지인...하늘 흰빛(한울님)과 하나가 되어 하늘이 아닌 이 땅에 낙원을 만들자는 것이 우리 백의민족의 오랜 꿈입니다. 숱한 외세의 칩입이 있었지만 결코 항복하지 않았고 오늘까지 줄기차게 희망을 품고 있습니다. 국제연대의 물결이 이 지구상에서 처음 일어났고 동양과 서양, 좌와 우, 개인과 사회, 가진 자와 없는 자, 남과 여등 세계사를 통해 유례없었던 양극간의 갈등이 치열하게 시작됐던 20세기 초, 인간의 본성이 변할 수 있다고 믿었던 젊은 혁명가 김산을 통해 외향적이고 하늘지향적인 서구 기독교정신과 내향적이고 땅 지향적인 우리 백의민족의 정신이 인류애를 바탕으로 마침내 만나게 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미국인 여성작가와 무명의 조선인 혁명가가 중국땅에서 우연히 만난 사실까지 이런 동서양의 만남에서 이해할 수 있겠지요. 북에서 열리는 아리랑축전,참으로 반가운 소식입니다. 세계화는 곧 경쟁으로 간주되며 한편에서는 폭격소리가 들려오는 21세기 이 어두운 지구촌에서 어떤 역경에도 굴하지않았던 백의민족의 혼이 되살아나는듯 합니다. 일체 중생이 평등하듯, 지구상의 모든 민족이 하나같이 평등하다는 것, 모든 민족이 문화예술의고유성을 잃지 않고 서로 조화를 이루자는 것, 전쟁이 없는 평화로운 지구를 만들자는 것, ..백의민족의 후예인 김산도 같은 염원을 품었겠지요. 우리는 지금 하나의 민족, 하나의 인류를 향해 마지막 아리랑고개를 희망차게 넘어가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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