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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오/ 동북아 3국의 좌파들과 유교 /수군작
민주노동당 실명게시판 (2002.8.17) 펌. 이름 : 수군작 [sugunzag@yahoo.com] 제목 : 마오/ 동북아 3국의 좌파들과 유교 마오님, 안녕? 흠...제 부탁 잘 해결해 주실 걸로 알고, 마오님의 고마움에 답하는 의미로 제 미력한 지식을 쥐어 짜내어 질문에 대해보고자 합니다. 너무나 일천해서 크게 도움이 될 지 의문입니다만... 우선 님이 제기하신 "마르크스주의의 중국화와 탈유교화에 대한 의심"에 저는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비단 중국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고 봅니다. 범위를 더 넓혀도 님의 문제의식은 유효하다고 저는 사적으로 확신합니다.^^ 동북 아시아 한중일 3국 전체의 마르크스주의가 <탈유교화라는 측면에서 장애현상이 발생했다>고 보아도 틀림이 없다는 것입니다. 중국의 마오이즘, 북조선의 김일성 주의, 일본 좌파들의 천황제에 대한 굴종, 한국 주체주의자들의 NLPDR 숭배...이 모두가 3나라에 유구하게 그 영향력을 행사해 온 <유교적 관료체제와 그것의 지배이데올로기로서의 유교>의 끈질긴 생명력을 보여줍니다. 유교사상은 몇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제가 사견으로 크게 4가지만 찍어내겠습니다. 첫째가 <천명론>입니다. 둘째가 <화이론>입니다. 셋째가 <사농공상론>입니다. 마지막으로 <예치론>입니다. 이 4가지 유교이데올로기의 특징이 한중일 마르크스주의에게서 모두 장애적인 부작용을 일으키고 있다고 보아도 저는 틀리지 않다고 봅니다. 먼저 <천명론>은 잘 알다시피, <지배자는 하늘이 내린 것이다>라는 사유구조입니다. 물론 이 <천명론>에는 그 그림자로서 <민심이 천심>이라는 맹자적 혁명론이 따라 붙지만 그것은 부차적이지요. 주체사상의 수령론은 더 말할 나위 없는 그 증거입니다. 일본의 천황제에 대한 좌파들의 굴종 역시 동일합니다. 중국의 문화혁명 시 홍위병의 마오숭배와 신격화도 동일한 유형입니다. 다시말해 한중일 3국 모두에서 지배계급이던 피지배계급이던 마르크스주의의 '인민권력론'이라는 민주주의 사상에 의해서라기 보다는 보다 전통문화와 가치관 속에 오래 침윤된 <나라 도둑질은 하늘이 한다>는 천명론에 의해 호출당한다는 점입니다. 영웅, 대인, 패자는 보통 인간이 아니며, 하늘이 내린 비범한 존재이므로, 사실상 보잘 것 없는 범인들의 잣대로는 감히 뭐라 해서는 안된다는 사고 이지요. 이것은 나머지 3개의 유교적 이데올로기 특징들을 총괄합니다. 천명이 <화이론>에서 중화의 위대함을 보장하는 근거이자, 사농공상 신분제도의 최상급이며, 예치론에서의 소위 인륜의 첫머리가 되는 것이지요. 모택동은 이러한 중국식 유교전통 이데올로기의 화신이었던 것입니다. 두번째는 <화이론>입니다. 우주의 중심을 하늘이 천명으로 지정했기에, 하늘에 두개의 태양이 있을 수 없듯이, 땅에도 오직 중심되는 지배자는 중국 하나 뿐입니다. 인종주의의 중국식 변종이지요. 중국역사에서 청왕조가 이민족 오아조였던 것은 두고 두고 중화주의자들에게는 수치였습니다. 그런 점에서 모택동은 호남출신, 즉 중국본토 출신으로 한족(중화족) 왕조를 다시 일으킨 존재가 되지요. 사실상 현재의 중국 소수민족 정책 역시 <화이론>의 변주라고 저는 봅니다. <중화의 위대함>, 이것은 대단한 민족주의와 군국주의적 열정입니다. 따라서 중국인들에게 중국혁명은 맑시즘적 사건이라기 보다, 청왕조 만주족에게 찬탈당했던 중화의 순수성이 회복되는 사건이었으며, 국공합작 역시 오랑캐 일본놈들에 대항한 중화단결의 사건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이 제가 꾸준히 관심을 두는 지역성(유교적 화이론)와 외래이데올로기(맑시즘적 통일전선전술) 사시의 굴절융합의 한 실례이기도 합니다. 마찬가지로 일본에서 좌파들 조차 천황제에 굴종할 뿐 아니라, 종종 대동아공영권 사상에 휩쓸리는 이유 역시 동일합니다. 유교적 화이론에서 이번에는 일본이 우주의 중심이 되는 거이지요. 마찬가지로 주체사상이 수령을 전세계 인민해방의 구성으로, 김일성민족을 세계 으뜸가는 민족으로, 심지어 인류고대사를 연구함에서 평양을 세계문명의 시초 발상지의 하나로, 북한지역에서 출토된 원인 유골을 독자적 한반도 인종으로 설정하는 것 역시 그러합니다. 화이론은 <유교적> 인종주의이며, 따라서 보다 복잡하게 근대민족국가의 인종주의에서도 호응받고, 전통 유교이데올로기에서 호응받았던 것입니다. 세번재는 <사농공상>입니다. 한중일 3국 모두 <사> 즉 유교적 관료들을 가장 최상급의 신분으로 평가하지요. 이런 구습은 아직도 여전해서, 판사-의사-박사수 등등 <사>자 들어간 신분상승을 이들 3나라 모두 최고의 출세가치로 주장하는 이유입니다. 이러한 카스트적 신분차별은 유교적 사농공상론에서 연원한 것이며, 수천년간 효율적으로 유지되어온 유교적 지식관료체제를 통해 거의 확고하게 정착되어 있다고 여겨집니다. 저는 현재의 중국 공산당 역시 이러한 점에서 유교적 <사>계급의 변종들이라고 봅니다. 중국 내부에서의 신분차별은 아주 심각하다고 알고 있습니다. 인권의 부재는 이러한 신분차별제도의 폐습의 연장이며, 결국 중국공산당 내에서의 인민(프롤레타리아)이란 유교적 <농공상> 계층들이며, 이들은 언제까지나 <사>게급인 중국공산당의 지도 하에 복종해야 할 존재들이란 것이지요. 일전 중국 동북성 노동자들의 파업진압이나 북조선 탈북난민에 대한 중국 공권력의 태도, 파룬궁 수련자들에 대한 종교탄압 등은 중국공산당 <사>계급의 권위에 항거하는 일체의 백성들의 신분문란에 대한 징벌이었다고 저는 읽었습니다. (제가 과도한가요?^^) 한국의 좌파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먹물"이란 표현은 유교적 <사> 이데올로기에 대한 한국적 반발의 표현이며, 한국 좌파들이 일류대 출신들의 학연 패거리문화에서 얼마나 자유로운지도 의문입니다. 일본에 대해선 이 부분은 잘 모르지만, 일본 사회 자체가 한국이나 중국에서도 볼 수 없는 '부라꾸'라는 불가촉 천민제도를 고대로 유지하고 있으며, 지문날인제도라든가, 신분세습이 여전한 점 등은 일본 좌파들 내의 <사>계급적 패거리의식과 신분차별이 분명히 있을 거라고 저는 봅니다. 기왕의 상명하복같은 굴종적 비굴함은 이러한 보다 근원적 유교적 신분차별 이데올로기에 비하면 새발의 피일 것입니다. 이데올로기란 것은 아주 어린 시절부터 숱한 체험과 추체험의 상징적 동화과정을 통해서 한 개인의 의식 빝바닥에까지 심어지므로, 아주 복잡하고 아주 끈질기게 한 개인의 읫기을 조종합니다. 네번째로 <예치론>입니다. 더 쉽게 말하면, 폭력이 아니라, <예절과 염치로 다스린다>는 것이지요. 앞서 이야기한 <천명론-화이론-사농공상론>이 얼마나 우수한 것인가를 스스로 자기 정당화하는 인문주의적 포장술이라 하겠습니다. "중용", "극기복례", "장유유서", "안분지족", "대동소강", "충서", "군자-소인" 같은 유교적 윤리학이 여기서 나오지요. 교양과 자기 수양, <사>로서의 체통과 예의, 외교에서의 예절과 화법 등등이 모두 여기서 나옵니다. 한마디로 "유교적 <사>계급이 가장 세련된 인간이다"라는 엄청난 우얼감이 나오는 근거가 바로 유교적 이데올로기의 체득으로 얻어진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유교적 윤리학이나 처세술은 수천년간 계속된 문치주의 전통과 지식관료체제의 경험으로 고도로 세련된 것입니다. 실제로 유교적 윤리학을 마스터한 사람들은 교양있는 지배자로서 누가 보아도 흠잡을 데 없는 <일세의 군자들>입니다. 문사철을 두루꿰며, 천하와 고금의 이치를 달통한 박식함과 막힘없는 식견은 바로 <예치론>의 인격수련이 가져다 주는 결실의 백미라 하겠지요. 북조선의 품성론은 그 뚜렷한 실제 사례입니다. 저는 모택동의 사상에도 이러한 유교적 예치론의 찬양이 반드시 있을 거라 확신합니다. 일본 좌파에게서도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아직 저의 견문은 그것을 전하지 못하는 수준입니다) 지배자 또는 지도자의 자질과 품성의 유교적 수양관의 찬양현상은 한국사회에서는 더 말할 것도 없습니다. 심지어 각종 좌파 게시판에서 조차 봉건도덕타령들 , "인간에 대한 예의" 운운이 나오는 것 보십시오. 이상입니다. 중국 마르크스주의 또는 중국공산당 뿐만 아니라, 북조선, 한국 , 일본의 좌파진영 전체가 저는 전통적 유교문화와 그 이데올로기로부터 완전히 자유롭다고 보지 않습니다. 여전히 "탈유교화"라는 경향은 지속적으로 굴절변형되고 있으며, 심지어는 현재의 중국처럼 도저한 화이론적 유교인종주의로의 회귀마저 일어나고 있다고 봅니다. 이러한 현실에서 마오님의 논문이 중국 마르크스주의자들의 유죠적 허위의식을 일깨우는 일침이 되어주길 기대합니다. 건강하시고, 건ㅍ필하세요. (휴~ 이만큼 했는 데, 제 부탁 잘 좀 해결해 주세요~~~^^) 수군작^_^ >논문 때문에 며칠 벽에다 머리만 찧다가 하는 수 없이 도움을 좀 청할까 합니다. > >중국에서는 모택동사상을 “마르크스 레닌주의의 보편진리와 중국의 구체적인 혁명과 건설경험이 실천적으로 결합한 사상이다” 라고 이야기합니다. 좀 애매하기는 합니다만, 완전히 틀린 얘기라고 주장할 수도 없는 정의입니다. >제가 준비하고 있는 논문의 큰 주제는 ‘마르크스주의의 중국화’에 관련된 것입니다. 이걸 모택동의 실천적 인식론을 중심으로 풀어보려고 하는데요.. > >아시다시피 마르크스철학은 유럽의 사유체계가 철저히 녹아 있습니다. 포에르바하나 헤겔뿐만이 아니라 독일 고전철학에서 그 맹아가 있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이것이 2000년 동안 면면히 이어져 내려오던 유가사상의 전통적인 토양에 이식되었다는 겁니다. >중국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많이 읽어보셨겠지만, 송영배교수는 ‘유교적 전통과 중국혁명’이라는 책을 통해서 중국혁명을 ‘탈(脫) 유교화의 과정 및 마르크스주의의 중국화’로 분석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후로 중국의 사회문화적 변화를 지켜보면서 지금 제가 가지고 있는 생각은 마르크스주의의 중국화에서 탈 유교화는 결코 성공하지 못했다, 오히려 유가적 가치가 사회의식 속에서의 잠복해 있음으로 해서 마르크스주의가 중국적일 수 밖에 없었다는 것입니다. > >10년의 퇴보라는 희생을 치루고 진행된 문화대혁명도 결국엔 이러한 사회의식을 일소하지 못했고, 개혁개방 이후에 나타나는 제현상들을 짚어보면 유가적 가치의 재창출되고 있습니다. 가령, 학문에 대한 숭상과 ‘출세’지향적 의식이 서로 연결되어 높은 교육열로 되살아 나고 있고, 학연이나 지연으로 끼리끼리 짜고치는 부패와 서로서로 뒤 봐주기 등등의 모습은 기형적 자본주의 국가인 한국과도 별 차이가 없습니다. 오히려, 포르투갈과 비겨도 되는 경기를 이겨버린 한국팀이 德性이 부족한 짓을 한 걸로 보는 기묘한 치세의식까지 당연하게 받아들여지지 않습니까? 미국과 천하를 양분하겠다는 좀 고색창연한 의식도 인민들 사이에서는 의심없이 받아들여 지는 것 같더군요. > >각설하고, 제가 깨손님들게 부탁드리고 싶은 것을 말씀 드려야겠네요. >80년대 말에 대학을 들어간 저에게 영향을 많이 끼친 선배들(대략 84학번-86학번)을 보면서 느꼈던 건데요. 당시에 그들을 돌이켜보면 ‘혁명’을 이야기 하면서도 잠재된 의식은 상당히 언밸런스했다는 겁니다. (아, 지금 제가 바빠 죽겠는데 선배들 까자고 하는 소리가 아니라...) 예를 들자면, 학번간의 엄청난 위계질서라던가 어떤 파벌의식 같은 거.. 조직이 까라면 무조건 까고 보는 종적질서의 암묵적인 수용.. 시국을 논하면서 갑자기 얘기가 버엉 떠 버리는 구국적 ‘선비의식’ 같은 게 잔존하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들어서요. 유림들의 상소 올리던 선비정신이 투사적 정신으로 연결되지 않았었나 뭐 그런 얘깁니다. > >당시에 마르크스와 레닌에 열광하면서도 저변의 의식자체는 그다지 변할 수 없었던 점, 그 이유에 대해서 얘기를 좀 들어보고 싶습니다. 사실 학생회 오르그만 해도 형식적 절차는 엄청 민주적이었지만 운영을 제대로 해 내기에는 학생회 간부들의 의식이 관료적인 면도 있었다고 보는데요.. >제가 잘 못 판단하고 있는 건지, ‘그 때 그 사람들’ 얘기를 좀 들어보고 싶네요. 제 논문에서 중요한 모티브가 될 것 같습니다. 유가적 의식의 잔존이 마르크스주의의 이식에 어떠한 영향을 끼쳤는가.. >쉬운 얘기도 좋고요, 나름대로 이 문제를 고민해 보신 분이 계시면 도움을 청합니다. 게시판에 적어 주셔도 좋겠고 의견을 나누거나 인터뷰를 해 주실 의향이 있으신 분은maozd@hanmail.net 으로 연락을 좀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논문이 모가지에 걸려 뻔뻔스러움도 불사하는 불쌍한 마오 올림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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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여
2017-11-01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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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안녕하세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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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2018-05-12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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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2018-05-14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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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2018-05-17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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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2018-05-19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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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2018-05-21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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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2018-05-23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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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2018-05-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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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2018-06-06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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