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e
자유게시판
작성자 중앙일보
작성일 2023-08-24 (목) 16:41
ㆍ추천: 0  ㆍ조회: 247      
새만금 세계잼버리 대회의 교훈
오피니언 정운찬 칼럼

새만금 세계잼버리 대회의 교훈

중앙일보
입력 2023.08.23 00:56

새만금 세계잼버리 대회가 많은 아쉬움을 남기고 폐막했다. 다행히 마지막에 중앙정부가 나섰지만, 너무 많은 문제점을 남겨 우리 사회의 민낯을 보는 듯하다. 그러나 아무도 진실을 말하지 않고 누구도 진정한 사과를 하지 않은 채 남 탓만 해댄다. 안타깝기 그지없다.

서울올림픽, 월드컵, 평창겨울올림픽 등 굵직한 글로벌 대회를 잘 치러 국제적 위상을 올린 우리나라가 어쩌다 이 지경이 되었을까? 이들 대회는 모두 정부, 기업, 그리고 전 국민이 성공을 기원하며 혼연일체가 되어 올인했다.


우리 사회의 민낯 보여준 잼버리
컨트롤타워가 없었던 것이 패착
현장지휘 빛났던 고성 대회 대조
오늘의 실패 경험으로 축적되길


이번 잼버리 대회는 달랐다. 개막이 임박해서야 겨우 국민이 알았을 정도로 문재인 정부 5년간의 준비는 태부족이었다. 윤석열 정부도 1년여 시간이 있었지만 준비를 위해 올인하는 모습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야영지는 물웅덩이가 되었고 화장실, 샤워실, 급수대에 대한 참가자의 불만은 폭발했다.


이번 파행의 가장 큰 원인은 컨트롤타워가 안 보인 것이다.

5년 전 제정된 ‘새만금 세계잼버리법’에 따라 국무총리를 정부지원위원장으로 하고, 실무는 조직위원회와 집행위원회가 맡았다. 지난 1년여 동안은 폐지를 앞둔 여가부의 장관과 전북 국회의원이 공동조직위원장이었고, 전북지사가 집행위원장으로 실무를 주도했다. 여기에 올해 2월에는 탄핵 논의에 휩싸였던 행안부 장관, 문체부 장관, 그리고 뒤늦게 한국스카우트연맹 총재가 공동위원장으로 추가되었다. 누가 업무를 총괄하는지, 매사에 누가 최종 의사결정을 내리는지 불분명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1991년 노태우 정부 때 열린 강원 고성 세계잼버리는 성공적이었다.

새만금 잼버리 총예산의 10분의 1 정도밖에 투입되지 않았으나 김석원 한국스카우트연맹 총재(당시 쌍용그룹 회장)가 주도하여 대회를 준비·운영했고 공동조직위원장은 강원지사였다. 김 총재는 대회 기간 내내 현장을 지키며 모든 스카우트 대원과 같은 환경에서 같은 식사를 했다. 또한 수많은 쌍용그룹 임직원들이 현장에서 묵묵히 자원봉사를 했다. 현장 전문가 중심의 컨트롤타워가 한국 최초로 개최한 세계잼버리를 성공으로 이끌었다.


2023년 새만금 잼버리 담당자들이 1991년 고성 잼버리 자료를 확인했는지 궁금하다. 당시도 강풍과 폭우로 전체 텐트의 3분의 1이 무너지고 이동식 화장실에 오물이 넘쳤으며 평년보다 2~3도 낮은 이상저온 현상까지 겹쳤지만 슬기롭게 잘 대응했다. 담당 공무원들이 고성 잼버리 자료를 꼼꼼히 들여다보지 않았다면 무사안일이고, 살펴보고도 무시했으면 무능 또는 무책임이다.


그리고 2015년 일본 카라라하마 잼버리는 8월과 간척지라는 새만금과 비슷한 시기, 유사한 조건에서 개최되어 성공적으로 끝났다. 참고하기에는 더할 나위 없는 핵심 정보가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조직위원회가 카라라하마 잼버리의 성공 경험을 활용했다는 말은 못 들었다.


나는 이번 불상사를 보며 고 임원택 서울대 명예교수를 떠올렸다. 임 교수의 지론에 따르면 한 국가의 경제력을 나타내는 GDP는 전통적 생산요소인 자본과 노동뿐 아니라 한 나라가 보유한 ‘총체적 능력’에 의해 결정된다. 여기서 한 나라의 총체적 능력은 지력(智力)과 윤리력(倫理力)의 총합을 의미한다. 그것은 한마디로 한 국가에 오랫동안 축적된 결과물이다.


축적이 이루어지는 과정은 나라마다 다르다. 일본은 인도에도 거의 사라진 불교와 중국에서 거의 잊혀진 유교가 일본 정신으로 융합되어 근대화의 기초가 되었다. 이를 도식화하면 A+B+C+…의 총합적 사고방식이다. 이에 비하여 한국은 유교를 봉건사회의 유산으로 부정하고 한자(漢字)는 우리나라의 문자가 아니라 외래어라며 없애려고 했다. 즉, A→B →C→…의 양자택일적 사고방식이다.


일본은 메이지유신 이후 서양제도와 문화를 기존 불교와 유교의 총합에 더하여 흡수했다. 나는 과거 일본이 한국보다 근대화에 앞섰던 것은 바로 총합적 방식이 양자택일적 방식을 이겼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이 일본을 능가하려면 축적의 극대화 전략밖에 없다.


일본을 무조건 따를 필요는 없지만, 성공은 뺄셈이 아니라 덧셈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우리 것이건 남의 것이건 어제의 성공을 잘 배우고 오늘의 실패를 내일에 살려 나가야 한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전 정권에서 계승할 것까지 ‘빼기’를 하다 보니 컨트롤타워 없이 새만금 잼버리를 졸속으로 치를 수밖에 없었다는 점을 정치권 모두 깊이 반성해야 한다.


그리고 현장 실무를 맡은 공무원은 ‘프로정신’을 갖고 정권 교체와 관계없이 디테일을 확실히 챙기고 그 결과에 책임지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2027년 8월 서울에서 세계 가톨릭 젊은이들이 100만 명 이상 참가하는 ‘가톨릭 세계청년대회’가 열린다. 새만금의 실패를 교훈 삼아 이 국제 행사를 성공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다만 앞으로는 수행 능력이나 효과에 견줘 국제 행사가 너무 많지 않은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정운찬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전 서울대 총장


=====================================
■ [문화일보] ‘잼버리 파행 文 정부 탓’에 발끈한 이낙연·임종석…평창올림픽 소환해 “ (2023-08-08 09:45)
‘잼버리 파행 文 정부 탓’에 발끈한 이낙연·임종석…평창올림픽 소환해 “우리는 잘 했다” 자평

조성진 기자 입력 2023. 8. 7. 18:12 수정 2023. 8. 7. 18:12
타임톡 2,674

문재인 정부 첫 국무총리와 청와대 비서실장
이 “전임 정부 탓할 시간 없었고 탓하지도 않아”
임 “탄핵 중이던 박근혜 정부가 준비 잘했을 리 있겠나”



이낙연(왼쪽 사진)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7일 세계스카우트잼버리의 부실 진행 논란과 관련해 정부여당이 문재인 정부 책임론을 제기한 것과 관련해 "절망적일 만큼 한심하다"고 비난했다.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도 "나라가 돌아가고 있기는 한 건가"라고 힐난했다. 이 전 대표는 문재인 정부 첫 국무총리였고, 임 전 실장은 첫 비서실장을 지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잼버리도 전임 정부탓, 한심하다’라는 글을 올려 "문제만 터지면 전임 정부 탓으로 돌리는 정부여당도 이번 만은 그러지 못하리라 짐작했으나, 내 짐작은 빗나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혹한 속에서 성공한 평창동계올림픽을 떠올린다"며 " 내가 총리로 부임한 2017년 5월31일 이후 늘 긴장하며 평창올림픽을 챙겼던 일이 떠오른다"고 회상했다.

이 전 대표는 "대통령은 북한의 군사도발을 멎게 하고, 북한 선수단 참가를 유도해, 올림픽을 평화롭게 여는 일에 몰두했다"며 "평창에서 벌어질 모든 일은 내각의 몫이라고 나는 생각했다. 특히 혹한 대처, 개막식 성공, 조류인플루엔자(AI) 종식에 집중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 출범 직전의 겨울 한 철에 3천만 마리 이상의 닭과 오리를 살처분했던 AI를 우리는 빠르게 잡았다"며 "평창올림픽 이후 일정기간을 거쳐 살처분 제로를 2년 8개월 동안 유지했다"고 성과를 부각했다. 또 "혹한이 가장 큰 걱정이었다"며 "경기장에 방풍막을, 객석 곳곳에 히터를 설치하고, 자리마다 담요와 방석을 제공해 추위를 이겨냈다. 개막식 밤은 영하 8도였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평창올림픽은 문재인 대통령 취임 후 9개월, 내각 구성 후 8개월 만에 열렸다.
우리는 전임 정부를 탓할 시간도 없었고, 탓하지도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에는 시간도 넉넉했다"며 "혹한 속의 평창동계올림픽, 폭염 속의 2022년 카타르 월드컵만 연구했어도 국가망신은 피했을 것"이라고 했다.




세계스카우트연맹이 잼버리 대회가 열리는 새만금에서 조기 철수를 결정한 7일 행사 관계자들이
세계 각국 대표단이 문화를 홍보하는 부스 앞에 설치된 그늘막을 해체하고 있다. 연합뉴스


임종석 전 실장 역시 평창동계올림픽을 언급하며 현 정부를 비판했다.

그는 페이스북 글에서 "국제 행사를 치르면서 대통령실에 TF(태스크포스)가 없었다"며 "중요한 의사 결정이 이뤄지지 않고 겉돌고 미뤄졌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국무조정실에도 TF는 없었다"며 "필수적인 점검 사항이 종합되지 못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1년 3개월을 손 놓고 있다가 이제 와 난리법석"이라며 "정말 이렇게 무능해도 괜찮은 건가"라고 비난했다.


임 전 실장은 "문재인 정부 출범 후 곧바로 평창올림픽 점검에 나섰을 때, 우리는 큰 충격에 빠졌다"면서 "허허벌판에 주 경기장 공사는 지지부진이고 조직위와 강원도는 교통정리가 안되어 그야말로 난맥상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청와대 사회수석을 단장으로 TF를 구성해 모든 의사결정을 집중시키고 일일 점검을 하면서 올림픽을 치러냈다"고 했다. 그는 "지붕이 없었던 주 경기장 날씨가 걱정되어 TF 단장이 가장 추운 날을 골라 3시간을 덜덜 떨며 현장 체험을 하기도 했다"며 "그런 정성으로 8개월 만에 성공적인 올림픽을 만들어낸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 전 실장은 "탄핵 중이던 박근혜 정부가 준비를 잘했을 리가 있겠는가"라며 "이 와중에도 전 정부 탓을 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그저 슬프다"라고 했다.

조성진 기자
이름아이콘 중앙일보
2023-08-24 16:41
(출처)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86655

.
   
 
  0
3500
    N     분류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412 백선엽의 친일반민족행위 [1] 민족문제연구소 2023-08-29 422
411    한국의 '신우익' (뉴라이트!) [4] 참고용 2023-09-04 296
410 한미일 정상, '공동 위협' 즉각 공조, 3국 정상회의 매년 열기로.. [3] BBC뉴스코리아 2023-08-21 364
409    [글로벌포커스] 한국은 절대억제수단이 필요하다 [4] 매일경제 2023-08-30 275
408 中, 이틀간 165조원 투입 위기진화 안간힘 韓 ‘금융-수출’ 비상.. [1] 동아일보 2023-08-17 260
407 ‘잼버리 파행 文 정부 탓’에 발끈한 이낙연·임종석…평창올림.. [4] 문화일보 2023-08-08 359
406    새만금 세계잼버리 대회의 교훈 [1] 중앙일보 2023-08-24 247
405 법정구속된 윤 대통령 장모···"약 먹고 죽겠다" 법정 드러누워.. [4] 서울경제 2023-07-21 611
404    김건희 일가 양평에 상가도 보유…‘특혜 혐의’ 공무원, 고속도.. [1] KBS 2023-07-22 412
403 美전문가 “트럼프 복귀땐 한반도 정책 다 바뀐다, 한국 핵무장 .. [6] 조선일보 2023-06-22 464
402 '미국 중심 세계화'는 끝…가속화되는 ‘분열된 세계화’ [세계는.. [4] 한경비지니스 2023-06-01 666
401 [전문기자 칼럼] 환율 1300원의 의미 [5] 매일경제 2023-04-10 683
400 “세계 최고 자랑하더니”..日가전은 왜 급격히 몰락했나 [2] 서울신문 2023-03-29 808
399 <검사의 수사권 축소 등에 관한 권한쟁의 사건> 판결문 [1] 헌법재판소 2023-03-27 497
398 SVB보다 더 큰 쇼크 오나.. 파산위기 CS,최대주주도 지원 거부 [3] 매일경제 2023-03-16 799
397 한국, '세계 가장 강력한 국가' 6위… 일본도 제쳐 [2] 한국일보 2023-01-02 651
123456789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