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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아리랑' 공연 연장 배경 / 한겨레신문
2002. 6.20 한겨레신문 북 `아리랑' 공연 연장 배경 북한이 당초 29일 막을 내리기로 했던 집단체조(매스게임) `아리랑'을 새달 15일까지 연장 공연하기로 결정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측은 20일 일본에서 운영중인 `조선국가관광총국' 인터넷 사이트(http://www.dprknta.com)를 통해 특히 남측 지역에 거주하는 남측 국적자에게도 `아리랑' 관람목적의 입북 비자 발급을 허용한다고 밝혀 향후 남측의 대규모 `아리랑' 관광단 방북 실현 여부가 주목되는 것이다. 최근 북측의 `아리랑 대외초청영접위원회'는 문화행사 차원에서 남측 민간단체인 한민족아리랑연합회(상임이사 김연갑)를 상대로 남측 관객 모집을 위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 29일 공연 개막 이전부터 해외 및 남측 관람객 유치에 관심을 기울여온 북측은 이달 들어 국제기구에 활동하는 미국인과 해외 거주 남측 국적자에게 `아리랑' 입북 비자를 내주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번 북측 결정은 `2002 한일월드컵축구대회'가 종반으로 치닫고 있는 시점에서 월드컵대회 종료 이후를 겨냥해 `아리랑' 관람의 문호를 남측에 완전히 열겠다는 뜻으로 풀이될 수 있다. 이같은 분석에 따르면 월드컵대회 이후 북측은 `아리랑' 공연을 통해 평화 메시지를 과시하는 나름대로의 유화 제스처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정반대의 관측 또한 만만찮다. 북측이 일부 남측 민간단체와 정부 사이의입장 차이를 오히려 부추기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바로 그것이다. 사실 남측 주민의 `아리랑' 공연 관람을 위한 북한 방문에 대해 정부는 책임 있는 남북 당국간의 협의가 선행돼야 한다는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북측이 남측 당국의 방침을 수용하지 않는 한 접점 마련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아리랑' 공연의 해외 관광객 유치 실적이 북측 기대에 근접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상황에서 남북 모두가 명분을 지키는 가운데 실리를 찾는 지혜를 어떻게 발휘할지는 좀더 지켜보야 할 것 같다. (서울/연합뉴스) http://www.hani.co.kr/section-003100000/2002/06/003100000200206202212056.htm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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