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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생각한다
지금 젊은층에서는 미국의 일방독주를 비판적으로 보는 경향이 있지만, 미국이 향후 수 십년간, 심지어 백년동안은 계속 세계적 리더십을 발휘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미국의 저력 중 특히 다음 세 가지를 지적하고 싶다. 첫째로, 가장 강력한 힘은 교육, 특히 대학에서 나온다. 오늘날 세계 각국의 가장 우수한 인재들이 미국의 대학과 연구소에서 연구하고 가르치며, 그들 중 상당수는 미국에 눌러 앉는다. 즉 세계의 가장 우수한 인재들이 계속 미국으로 몰려들어 미국의 두뇌가 되어주고 있다. 게다가 미국시민들 가운데 재산을 대학에 기증하는 것을 보람으로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 대학재정이 날로 강화되고 있다. 둘째로, 새로운 이민자들이 기꺼이 낮은 임금으로 일하기 때문에 값싼 노동력이 끊임없이 공급된다. 이민과 국적취득 자체가 유럽 등 다른 나라에서는 거의 불가능한 것을 감안하면 미국은 그래도 가장 인종차별이 적은 나라이다. 셋째로, 미국은 지나친 국가이기주의라는 비판을 받아오고 있지만 미국의 주류는 그래도 늘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실천시키기 위해 희생을 감수해 왔다. 자유의 이념을 추구하여 세계 최고의 자유국가를 건설했으며, 자국은 물론이고 타국 국민들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서 전쟁을 했다. 전쟁에 이기고도 패전국인 독일이나 일본에 영토나 배상을 요구하지 않고 도리어 그 나라들이 자유민주국가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였다. 오늘날 미군의 한국전 개입과 한국주둔은 미국의 이익을 위해서일 뿐이라는 주장이 있으나, 미군의 개입과 지원이 없었다면 우리 대한민국은 존립할 수 없었다는 것이 엄연한 사실이다. 미국이 무기를 팔아먹으려고 한반도에서 군사긴장을 고조시키거나 심지어 전쟁까지 발발시키는 것 아니냐는 생각도 있겠으나, 미국이 무기를 많이 팔아 얻게 될 이익은 동북아지역의 안정이 유지될 때만 가능한 막대한 통상이익과 비교할 때 극히 미미하다는 것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 미군의 한국주둔은 1953년 휴전협상 과정에서 이승만대통령이 강경한 반대입장을 고집함으로써 얻어진 성과이다. 당시 이대통령이 우리 군대만의 북진통일을 감행할 것처럼 전략적 제스처를 취하지 않았다면 미국은 ‘북한남침시 미군 자동개입’이라는 한미상호방위조약상의 의무를 지려고 하지 않았을 것이다. 강력한 주한미군의 존재는 한국안보의 기축을 이루어왔다. 한국은 미국의 강력한 동맹국이 됨으로써 정치, 사회, 경제적으로 자유가 존중되는 개방사회와 시장경제를 지속적으로 추구하여 오늘날의 발전을 이루었다. 한국과 미국의 관계는 매우 각별하다. 미국인의 30% 정도가 교회에 다닌다고 하는데, 한국도 그 인구 중 30%가 기독교인(기독교와 천주교 포함)이고 또 대개 열심있는 기독교인이다. 미국이 동아시아에서 가장 중요한 동맹국으로 생각하고 있는 일본의 기독교인은 1%가 되지 않는다. 종교와 신앙이 문화와 가치관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해본다면 한국은 문화와 가치관에 있어 미국과 매우 가깝다고 할 수 있다. 한국은 대서양시대에 영국이 그랬던 것처럼 태평양시대에 미국의 가장 강력한 동맹국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미래한국 제7호 2002.8.8. 발행 http://www.futurekorea.co.kr/futureKorea/default.as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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