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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좌파와 대선 그리고 남한의 좌파
프랑스의 대선은 프랑스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많은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좌파의 분열에 따른 극우파 정치인의 부상과 이로 인한 전 프랑스 내에서의 극우파 정치인인 르펜에 대한 항의 시위와 좌파의 반성 그리고 좌파 정치인 및 정당들의 우파인 시라크 지지 선언등은 역동적인 프랑스 정치 지형을 보여준다. 이번 프랑스 좌파가 결선투표에도 진출하지 못하는 수모(?)를 겪은 것은 여러가지 원인이 있다. 좌파 같지 않은 죠스팽 총리의 정책과 이민자에 대한 프랑스 국민들의 두려움등은 좌파 정치인들의 분열과 일반 프랑스 국민들에게 국외이민자의배척등을 주장한 극우파 정치인 르펜에게 예상치 않은 결선투표 진출을 안겨주게 되었다. 이러한 르펜의 결선투표 진출은 유럽 국가들 사이에 우려를 가져다 주었고 상당수의 프랑스 인들은 정치적 모멸감을 느끼며 '어떻게 우리가 르펜같은 극우 정치인을 허용하였는가' 하는 반성을 불러 일으켰다. 이러한 반성은 상당수의 많은 프랑스 국민들이 반르펜시위에 동참하는 결과를 낳게 되었다. 프랑스 좌파는 전통적으로 프랑스 대혁명의 이상과 여기에 칼 맑스의 사회주의 사상이 첨가된 형태로 이어져 왔다. 대혁명의 이상인 자유와 평등, 관용, 탈 민족주의 등에 사회주의 사상의 잔재인 보다 높은 수준의 평등 요구와 탈 제국주의, 탈 민족주의 등이 첨가되어있다. 사회주의 사상이 나온 이후에는 주로 평등, 분배등 사회적 정의 측면에서 우파와 구별되었다. 이러한 프랑스 좌파는 많은 부침이 있었다. 사회주의 실험의 대실패에서 기존 사회주의 사상에 대한 재검토 작업과 더불어서 우파에 거의 구분이 되지 않은 정책적 변환등이 이루어져 온것이다. 남한의 지식인들에게는 흥미로운 것은 스탈린시대를 포함한 사회주의 이상을 실현했다는 소련에 대한 좌파의 태도이다. 프랑스 좌파는 스탈린등을 포함한 현실 사회주의 국가에 대하여 초기에는 사회주의 이상국가라는 환상을 가지고 접근하였으나 그 후 전체주의 국가인 소련에 대하여 많은 실망을 하게 되고 이것은 새로운 좌파에 대한 개념을 불러일으키는 계기점이 되기도 하였다. 그들은 스탈린 시대를 포함한 소련을 전체주의 제국이라고 생각했으며 히틀러와 동격에 놓기도 하였다. 그리고 소련에서 이루어지는 반인륜적인 행위와 반 인권적 행위에 대하여 강한 비판을 하였다. 즉 좌파의 이념 현재 프랑스에서 추구하는 인간적인 사회주의의 본류에는 인간에 대한 사랑과 존경, 국제적 인권침해 현상에 대한 비판, 탈 민족주의 시각에 따른 국제적 보편주의 등인것이고 그것에 근거해서 소련의 체제를 비판하였던 것이다. 이러한 프랑스 좌파에 비하여 남한의 좌파들은 어떠한가? 남한의 좌파는 민족주의 형태를 강하게 띠고 있으며 남한 좌파의 주 공격 대상은 남한 정부와 미국이다. 이들은 남한 만의 특수한 상황이라고 강변하면서 남한의 사소한 인권 침해와 미국의 남한 간섭에 대해서는 아주 작은 것이라고 해도 커다란 일로서 비판해왔다. 이러한 남한의 좌파는 그러한 활동을 통해서 이상한 전통이 만들어 졌다고 할수 있다. 민족주의 시각에서 머물러 있음으로 인해서 북한의인권 침해나 반인륜적 행위에 대해서는 관대하게 생각하는 경향이다. 좌파의 이념은 보편성을 띄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남한의 좌파는 민족적 특수성을 강조하고 한반도의 분단이라는 상황논리에 근거해서 북한의 현실에 대해서는 침묵 혹은 적극적 방조의 형태를 띠고 있는 것이다. 이는 남한의 좌파들이 스스로 인정하지 않겠지만 그들이 항상 비판하는 정치적 논리에 따른 행위와 다를것이 없는 것이다. 좌파 운동가라고 함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그 이념과 상반되는 결과를 가져오는 상황에 대하여서는 항상 적극적으로 비판을 해야 한다. 이것은 관용과는 또다른 것이다. 즉 프랑스 좌파는 똘레랑스 즉 관용을 모토로 하지만 극우파 즉 인종주의자 혹은 강한 민족주의자 독재자들에 대해서는 혐오감에 가까운 태도를 취한다는 것이다. 이는 좌파의 기본 이념의 가치를 수호해야하는 절대적 필요에 따른 것이다. 히틀러와 대한 비판, 스탈린에 대한 비판, 폴포트 정권에 대한 비판등은 이러한 맥락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리고 최근에 북한 김정일에 대한 비판도 이러한 흐름속에 있다고 볼수 있다. 북한의 김정일 정권이 사회주의 이상을 실현하고 있는 정권이 아니라고 하는것은 이미 알려져 있다. 지난 시기의 어떠한 독재정권 보다도 국민들을 탄압하고 정치적으로 억압하고 결정적으로 국민들을 굻겨서 죽게 만들고 있는 정권이다. 이것은 우파의 논리 뿐만 아니라 좌파의 논리에서도 강하게 비판해야 하는 것이다. 좌우파의 이념적 좌표를 보더라도 이러한 김정일 정권을 관대하게 바라볼 이유는 없는 것이다. 더구나 정치인이 아닌 좌파 운동가 좌파 단체등은 더욱더 비판해야 그들의 정체성에 적합한 활동인 것이다. 한국의 좌파에게는 세가지 길이 있다고 본다. 첫번째는 솔직히 김정일 정권을 지지한다고 고백하는 것이다. 즉 북한의 주체사상을 신봉하고 김일성 김정일 을 민족의 지도자로 존경하고 있으며 북한의 정권이 정당한 정권이라고 인정하고 공표하는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자신들은 북한을 이상사회로 판단하며 비판할수 없다는 것을 밝히는 것이다. 자신들의 생각을 감추면서 국민들을 호도하는 일을 멈추고 솔직히인정해야 하는 것이다. 탄압이 두려워서 아직 남한 사회의 레드컴플렉스(정확히 말하면 레드 컴플렉스 보다는 반북컴플렉스라고 말해야 한다) 가 존재하니까 등의 변명을 하지 말아야한다. 둘째는 사회주의 사상을 믿고 있다는 거짓말은 말아야 한다. 북한이 사회주의 사상의 이상국이 아니다는 것은 누구나 알 수있는 사실임으로 좌파라고 하지 말고 친김일성 김정일 주의자라고 해야 할것이다. 좌파의 이상과는 정반대의 행동을 일삼는 김정일 정권에 대한 비판을 하지 않으면 더이상 좌파라고 스스로 말해선 안된다. 정확하게 좌파가 아닌 김일성 김정일 주의자 라고 해야 할것이다. 셋째는 스스로 인정하면서 지금이라도 김정일 정권에 대하여 비판해야 할것이다. 남한 사회에서 분배문제를 포함한 평등한 이상사회를 구현하는 노력과 병행해서 한 민족이라고 항상 주장하는 북한에 대하여 적극적 개입을 통해서 북한의 현실을 개선하는 노력을 해야 하는 것이다. 이것이 좌파의 정체성에도 적합한 활동인 것이다. 프랑스 대선에서 볼 수있는 것처럼 남한의 좌파들은 자신들의 활동에 대하여 다시한번 심각한 성찰을 해야 한다. 사회주의 사상의 유효성에 대한 논의를 별개로 치더라도 사회주의 사상을 믿고 있다고 스스로 생각한다면 보다 진실된 사회주의 운동가가 되어야 할것이다. 이러한 것이 이루어 지지 않은 상태에서 프랑스 좌파와 남한의 좌파를 동등 비교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 될것이다. 프랑스 좌파가 남한의 좌파의 북한에 대한 입장을 들으면 그들이 어떻게 반응을 보일지는 쉽게 알수있다. 그리고 스스로를 국제적 좌파라고 주장하는 가면을 벗고 차라리 김일성 김정일 주의자의 한 사람이라고 고백해야 한다. 이러한 것이 선행되지 않으면 남한의 좌파는 역사적 책임을 지게 될것이며 스스로 자신들이 붕괴되는 과정을 피하지 못할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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