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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제안- 8.15손님, 아리랑으로 맞읍시다
긴급제안 8.15손님, 아리랑으로 맞읍시다 드디어 8.15공동행사를 위한 북측 손님들이 서울에 오기로 했습니다. 이 같은 결과는 멀게는 6.15정상회담의 결과이고, 가깝게는 지난 해 평양대회의 합의에 따른 것입니다. 그리고 덧붙이자면 서해사건에 대한 사과와 월드컵 경기에서의 성과를 축하하는 뜻도 더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이번의 서울 방문은 더욱 뜻 깊고 반가운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들을 의미 있게 맞고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준비하고 챙겨야 합니다. 물론 이에 대해서는 관계 당국과 초청 주체가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으리라고 봅니다. 그런데 이들을 맞고 함께하는 과정에서 첫 도착 환영행사와 합동공연 행사는 특별히 세심한 배려를 해야 한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이 두 행사는 북한 손님들에게 첫인상을 심어 주는 행사이고 우리들의 마음을 가슴으로 전해 줄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함에서 두 행사는 남북한 간에 중요한 문화 코드로 대두되고 있는 아리랑을 주제로 할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이에 대해 다음을 제안하는 바입니다. 첫째는 북한에서 4월 말에서부터 7월 말 까지 개최한 민족 잔치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아리랑>(아리랑축전)에 우리가 함께하지 못했음에 대해 유감의 뜻을 표해야 한다고 봅니다. 우리가 월드컵 잔치에만 몰두해서건 또 다른 이유에서건 북측의 초청에도 불구하고 응하지 못했습니다. 이에 대해 유감을 표하지도 않았고 그 이유를 제시하지도 않았습니다. 사실 북한은 월드컵 일부 경기를 녹화방송 했고 우리의 쾌거에 대해서 축하의 뜻을 공식화 한 바 있습니다. 이제 이번 기회에 화답을 해야 한다는 뜻에서입니다. 둘째는 6월의 한반도를 들썩이게 한 민족의 노래 아리랑의 존재와 그 정신(힘)을 진지하게 생각할 계기를 갖자는 것입니다. 사실 양측의 두 행사에서 아리랑이 ‘자주’를 기저로 한 ‘연대’의 노래로, 나아가서는 “세계에 평화의 메시지로 세계에 전해 진 것”은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이루어진 것입니다. 이 의미를 긍정적으로 공유해야 합니다. 언제 우리가 이렇게 하나의 노래로, 하나임을 뜨겁게 체험한 적이 있었습니까. 이를 재인식하는 기회를 갖어야 합니다. 셋째는 이번 기회에 남북 아리랑의 구체적인 실체와 거기에 담긴 정신을 현재화 할 수 있는 계기를 갖자는 것입니다. 말하자면 북한은 <아리랑축전>에서 일반적으로 부르는 <아리랑>에 대표성을 부여 했고 그 주제 역시 저항성과 통속성(대중성)에만 한정했습니다. 그런가하면 우리의 월드컵 행사에서도 역시 같은 <아리랑>만을 불렀고 그 상징성만을 강조했습니다. 이는 아마도 기층성을 갖고 있는 각 지역 토속 아리랑의 가치를 주목하지 않은 결과일 것입니다. 이를 환기시키는 기회를 갖을 필요가 있습니다. 이상과 같은 연유에서 이번 손님맞이의 공항 환영식에서는 2000년 평양정상회담 공식 음악회에서 연주된 <관현악아리랑>을 연주해 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합동공연에서는 북한의 서도·삼일포·경상도·영천아리랑 등과 남한의 정선·밀양·진도·중원·울릉도아리랑 같은 토속아리랑과 노벨평화상 시상식에서 불렸던 ‘아리아리랑’, 6.15정신을 담아낸 ‘6.15아리랑, 의병정신을 담은 ‘의병아리랑’ 같은 창작곡, 거기에다 대중가요로 북한의‘통일아리랑’과 남한의 ‘꿈의 아리랑’도 불려져야 합니다. 그래서 비록 “눈물 속에서 부르던 아리랑”이 지금은 희망의 소리로 불려지는 현재성을 펼쳐 보여야 하고, 저항성·대동성·해원상생이란 아리랑정신을 민족공동체 실현의 밑거름으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부디 이번의 귀한 만남을 통해 입에 발린 소리가 아닌, 실제로 아리랑으로 하나이고, <아리랑민족>이기에 반드시 하나가 되어야 함을 함께하는 소중한 기회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2000년 7월 29일 사단법인아리랑연합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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