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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당-사민당 노동계주도권경쟁
2003/03/31 문화일보 (펌) 민노당-사민당 노동계주도권경쟁 김세동/sdgim@munhwa.co.kr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에 기반한 한국사회민주당이 지난 27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장기표 신문명정책연구원장을 대표로 출범했다. 지난해 11월 이남순 노총위원장을 대표로 창당한 민주사회당을 개칭해 재창당한 사회민주당은 민주노총을 주요기반으로 한 민주노동당과 함께 노동계를 양분해 노동자 정치세력화의 한 축을 형성할 전망이다. 현재 1300여만명의 노동자중 조직노동자는 160여만명인데 이중 민노총이 65만명을, 한국노총이 80만명을 확보하고 있고, 양측간의 헤게모니(주도권) 싸움도 치열하다. 최대 사회문제화되고 있는 이라크전 국군파병 반대 운동을 공동으로 펼치는 데서 보듯 양 노총은 주요 이슈에서 공동투쟁을 벌이곤 하지만 정치적 대표체계(정당)에서는 협력보다는 긴장과 갈등관계를 형성할 전망이다. 양측은 서로에 대해 동지적 연대가 아닌 경쟁자로서의 비판의 날을 세우고 있다. 사민당 장기표 대표와 이남순 고문은 27일 당 대회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민노당과의 통합논의를 ‘당분간’ 진행시킬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장대표는 “민노당은 이념이 불분명하고 너무 다양한 이념적 경향을 갖고 있어 통합되기 어렵다”며 “민노당이 사회민주주의 이념을 채택하지 않는다면 통합은 어렵다”고 말했다. 사민당측은 민노당이 과도하게 좌파적이며…‘친북적’이라고 보고있다. 사민당을 바라보는 민노당의 속내도 탐탁치 않다. 이상현 대변인은 29일 한국노총과 장대표의 ‘전력’을 들어 “사민당은 우리의 노선을 시비 걸 수 있는 자격이 없다”고 말하는 등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 대변인은 “21세기의 진보정당은 단일 노선으로 가기 어렵고, 더구나 한국은 노동과 자본의 단일 모순 사회가 아니라 남북간, 재벌·중소기업간, 세대간, 지역간 갈등이 복합 중층적인 모순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민노당은 사회주의, 사회민주주의, 시민개혁적 요소를 모두 포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민노당 보다 우파 온건노선인 사민당의 출현은 장기적으론 노동자 정치세력화를 촉진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긍정적 전망도 있다. 그러나 정당명부비례대표제를 채택하게 될 내년 총선을 앞두고 범노동계를 아우를 단일 진보정당이 탄생되지 않고 각개 약진을 할 경우 분열의 골만 더 깊어질 것이란 우려도 있다. 김세동기자 sdgi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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