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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 무덤을 가압류 해라 (조갑제의..우파는 무엇을 할 것인가?)
http://www.jinbonuri.com 쟁점토론실 (펌) Name .. (2003-03-29) Subject 이거 누구 작품이오.....읽어볼만하네. 니 무덤을 가압류 해라 - 조갑제 신간: "벼랑에 선 대한민국, 우파는 무엇을 할 것인가?"를 읽고 1. 60년대 한국군 화법 조갑제는 자신의 신간을 발표하면서 새로운 글쓰기 기법을 동원했다. 60년대 한국군 화법으로 알려진 이러한 글쓰기 수법은 언론인 출신 저술가들에게는 매우 보기 드문 기법이다. 60년대 한국군 출신들은 거의 평생동안 군대얘기를 입에 달고 산다. 그런데 그들의 그 군대얘기라는 것은 어떻게 시작하건, 어떤 전개과정을 밟건 간에 결론은 언제나 고참한테 두들겨 맞는 것으로 끝난다는 특징이 있다. 조갑제의 글 역시 이와 비슷하다. 어떻게 시작하건 어떻게 글을 전개하건 상관없이 결국에는 무조건 '김정일' 얘기로 끝나는 것이다. 책을 읽다보면 우리 나라에서 김정일 생각을 제일 많이 하는 사람이 다름 아닌 조갑제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조갑제는 촛불시위를 하던 시위대가 조선일보사에 계란을 투척하자 계란 터진 물 때문에 바닥이 흥건해진 조선일보사 로비 앞에서 이렇게 말한다. "오늘 던진 계란의 양이라면 북한주민 수 백 명의 저녁식사를 행복하게 만들 수 있었을 것입니다. 아까운 먹거리를 왜 이렇게 씁니까? 이 반미분자들은 친김정일 (親金正日)이기 때문에 반(反)북한주민 일 수 밖에 없습니다." 조갑제는 정말 자나깨나 김정일 생각만 하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 정도다. 조갑제의 신간<벼랑에 선 대한민국, 우파는 무엇을 할 것인가>는 그 동안 조갑제가 www.natizen.com 이라는 자신의 홈페이지에 써놓은 짧은 글들을 묶어서 엮은 책이다. 이 글들은 대통령 선거를 전후한 50일 동안 쓰여진 것으로 약 120여 편 정도 된다. 조갑제씨는 대선 기간 중에 하루에 2~3개의 글을 계속해서 쓴 셈이다. 그러나 앞서 말했듯이 이 책은 지루했다. 그 이유는 그 주장의 옳고 그름을 떠나 마치 술 취한 사람이 한 말 또 하고 한 말 또 하듯이 너무나 같은 결론을 지속적으로 반복하고 있기 때문이다. 2 조갑제씨 심장마비 위기에 처하다. 책은 우선 대선 직전 이회창의 기회주의에 대한 강력한 비난으로 시작한다. 조갑제는 자신이 대통령으로 밀고 있던 이회창이 안보문제를 대선의 선거 쟁점으로 적극 제기하지 않자 불만을 터트린다. 이회창이 원래 자기 지지기반인 우파들을 홀대 한다고 본 것이다. "이것은 본처야 설마 어디 가겠냐고 생각하면서 예쁜 여자를 찾아다니는 남자들의 발상이 아닌가?" 그러나 이회창이 조갑제의 일갈에도 불구하고 반성하기는커녕 되레 한술 더 떠, 선거 종반전에 등장한 반미시위 분위기에 편승하자 이에 크게 실망한다. 그리고는 곧바로 이회창에 대한 격렬한 비판의 화살을 날리기 시작한다. 이회창을 기회주의적 우파로 규정한 것이다. 조갑제는 배신감에 젖어 이렇게 말한다. " 우파에서는 이회창 후보가 우파의 챔피언이 아니라 보수적 기회주의자가 아닌가 하는 불만을 토로하기 시작했다. 우파들의 눈에는 이회창 후보가 좌파와 맞서 싸우는 지도자가 아니라 우파를 배신하고 좌파에 투항한 지도자로 보이는 모양이다. " 그렇지만 이회창은 끝내 조갑제의 말을 듣지 않고 계속해서 조갑제가 적대시하는 소위 좌파들에 대해 미소작전을 계속한다. 조갑제가 혹시 심장마비로 쓰러지지 않을까 걱정하는 사람이 생겼던 것은 이때쯤이었다. 이회창이 대통령 되는 꿈 하나를 믿고 지난 5년을 버텨온 조갑제에게 이제 순식간에 우파를 대변할 정치세력이 없어진 것 같은 공허함이 밀려 왔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조갑제는 쓰러지지 않았다. 조갑제는 대선이 끝나고 이렇게 말한다. "2002년 대선에서 진 것은 한국의 우파가 아니다. 우파로 위장한 기회주의자들이 진 것이다. 이회창과 한나라당은 우파는커녕 보수라는 말도 듣기 싫어한 무이념 정당이었다. " 나는 이런 상황에서 조차 조갑제가 생각 외로 담담한 걸로 봐서 조갑제는 아마 진정한 우파일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3 좌우의 구분에 대한 구구한 억측 책을 읽다보면 한가지 드는 생각이 조갑제의 좌, 우파 개념이 무척 특이하다는 점이다. 조갑제는 좌우를 가르는 구분을 '김정일'로 단순화시킨다. 즉 조갑제의 좌파는 김정일을 좋아하는 세력이다. 우파는 김정일을 싫어하는 세력이다. 한강은 남북을 가르고 세느강은 좌우를 가른다고 하지만 조갑제에게 김정일은 한국의 좌우를 가르는 큰 강 인 셈이다. 프랑스 혁명 당시 지롱드당이 오른쪽에 앉고 자코뱅당이 왼쪽에 앉은 것을 시작으로 그 동안 수많은 좌파와 우파에 대한 개념적용이 있었지만 이렇게 어느 특정 개인에 대한 적개심 여부를 좌, 우파를 나누는 기준으로 삼는다는 것은 아마 세계정치사에 유례가 없는 일일 것이다. 조갑제의 신간 전체는 이렇게 좌우에 대한 다소 특이한 자기해설과 억측으로 가득 찬 어이없는 전제에서 출발하고 있는 셈이다. 조갑제는 책 전편에 걸쳐 우파=기성세대=자유세력=반김정일 이라는 등식을 성립시키기 위해 노력한다. 그리고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을 모두 우파 정권으로 규정한 뒤 우파인 김영삼 정권이 같은 우파들을 분열시키는 바람에 좌파인 김대중에게 정권을 내 주었다고 밝히고 있다. 김대중을 명백히 좌파라 부르고 있는 것이다. 이쯤 되면 노무현 쯤은 완전 자동으로 좌파가 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조갑제는 대선이 끝나자 노무현에게 오히려 적극적인 격려를 표한다. 조갑제는 노무현과 김정일을 하늘과 땅이라고 표현하면서 이렇게 말한다. " (노무현이) 이 정도의 드라마와 모험과 정면승부를 연출한 인물이라면 대통령이 될 만하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이런 점에서 노무현 당선자는 김정일을 낮추어 볼 충분한 이유가 있다..... 민주적으로 우월한 능력의 소유자가 있는 대한민국이 북한을 주도적으로 끌고 가지 못할 이유가 없다....노무현 당선자는 국내 정치판에서 발휘했던 그런 순발력과 정면승부 자세를 김정일을 상대로 보여주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나는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조갑제는 진정한 우파가 아닌가? 4 조갑제 ! 한국 우파의 레닌 ! 조갑제의 신간에는 틀린 말도 있고 맞는 말도 있다. 아무리 천하의 조갑제라지만 책 한 권 분량의 글을 썼는데 맞는 말이 하나도 없을 수는 없다. 특히 이회창을 '기회주의자'로 규정한 대목은 매우 설득력 있게 들렸다. 그런데 몇 가지 틀린 말이 있다. 조갑제는 자신이 극우파는 아니라고 한다 "극우란 어떤 성향인가. 불법과 폭력을 사용하여 우익의 이념을 확산시키자는 사람이다. 우리 나라에는 이런 강경세력이 없다. 나는 법을 잘 지키고 있으며 폭력이 아닌 필력(筆力)으로써 우파사상 즉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려 하고 있다." 조갑제의 주장인 즉 불법과 폭력을 사용하여 자유민주주의를 확산시키는 사람이 극우파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보면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중에 극우세력이 아닌 사람이 누가 있을까? 조갑제의 기준으로 볼 때 이들이 불법과 폭력이 없었나? 아니면 자유민주주의를 주창하지 않았나? 또 한가지는 조갑제 자신이 극우가 아니라면서도 나름대로 오해를 살만한 표현들을 주저하지 않고 남발하고 있다는 점이다. 조갑제는 '한국의 우파는 이제 전투조직으로 재편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 걸음 더 나가 조갑제는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위해서는 국군의 장교단과 애국적 기업인들은 특별히 중요하다'고 까지 서슴없이 말한다. 조갑제는 한마디로 행동하는 우파를 기다리는 중이다. 조갑제는 '젊은 층에서도 이념무장이 잘된 우파가 나타날 것'으로 예측하며 꽃밭을 넘어 산들 산들 넘어오는 님을 기다리듯이 과거 80년대의 젊은 좌파 이상 혈기에 넘치는 전투적인 우파를 기다리고 있다. 물론 그의 꿈이 실현될지는 미지수이지만. 간단히 비유하건대 조갑제는 '한국 우파의 레닌'이라 할 만하다. 그는 정치적으로 중요한 매시기마다 우파의 전략과 전술을 제시했다. 또 기회를 보아 신속한 기동전으로 좌파들을 완전 제압하고 싶어한다. 그래서 그는 늘 전투적 우파를 소망하는 것이다. 이번에 쓴 책의 제목도 '우파는 무엇을 할 것인가?'이다. 조갑제는 전술적 사고의 폭도 넓다. 겉으로는 좌파=젊은세대=반자유세력=친김정일 이라는 도식을 적용시키려 노력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새로운 정치 수법을 수입해서 자기 것으로 만드는 기민함을 발휘하고 있다. 이번에도 인터넷 홈페이지를 만들어 놓고 여기에 올린 글들을 모아 오프라인에서 책을 만들어내는 수법을 구사하고 있는데 책을 통해 자신의 홈페이지를 광고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병렬정립 해야 하는 원칙을 지킨 것이다. 5 참된 우파에 대한 기대 내가 팔자에도 없는 책을 보느라 4시간이나 허비하는 가운데 들었던 한가지 의문은 조갑제가 정말 진정한 우파일까? 라는 점이었다. 원래 그 동안 우리 나라에 참된 보수세력은 없었다. 참된 우파가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그저 권력과 자본에 기생하는 기생충들이 그 때 그 때 권력이데올로기를 만들어내느라 우파가 어쩌고 하는 말을 가끔 썼을 뿐. 나는 따라서 조갑제는 진정한 우파일까? 아니면 그냥 권력에 기생하는 한 방식으로서 좌우도식을 이데올로기로 활용하는 봉건세력일까? 라는 의문을 갖고 있었다. 이런 의문에 답하려면 우선 참된 우파란 무엇인지 정리를 해보아야 했다. 내가 보기에 참된 우파의 조건은 우선 좌파의 존재를 인정하는 것이다. 원래 좌우는 서로 대립하면서도 서로를 원한다. 좌파도 우파를 원하는 셈이다. 좌파 없이 우파 없고 우파 없이 좌파가 있을 수 없다. 그런데 조갑제는 좌파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는 우파의 목소리를 내는 것 같아서 심히 우려된다. 본인은 부인 하지만 내가 보기엔 극우로 갈 가능성이 농후하다. 둘째, 자유를 사랑하는 우파라면 말 그대로 진정한 자유주의를 추구해야 한다. 다른 가치 이전에 자유를 최고의 가치로 삼아야 한다. 제발 논리적으로 좌충우돌해서는 안 된다. 사상, 출판, 언론, 집회, 결사의 자유를 위해 국가보안법은 철폐되어야 한다. 나는 국보법 철폐에 동의하는 우파가 나오길 기대한다. 또 자유주의자는 노무현이 풍겼던 이미지처럼 좀 솔직한 맛도 있어야 한다. 이를테면 조갑제를 비롯한 일부 우파들은 지난 수 십 년 동안 김일성 가짜설을 조직적으로 유포한 것에 대해 사과하는 모습도 보여야한다. 이러한 객관적 사실을 은폐하는 바람에 우파의 입지가 현저하게 쭈그러들었고 김일성을 좋아하지도 않고 싫어하지도 않는 한국의 좌파들도 세력확대에 장애물이 형성되었다. 조갑제는 철저히 역사적 관점을 외면하고 있지만 오늘날 한국의 좌파는 역사적인 맥락에서 이해해야 한다. 군사독재가 없었던들 해방이후 진보의 불모지였던 남한에서 이렇게 강력한 진보세력이 형성될 수 없었을 것이다. 이점을 무시한 채 덮어놓고 60년대 한국군 화법으로 우파들의 죽는소리를 계속하면 일이 해결되는지 모르겠다. 요컨대 우파라면 참된 자유주의의 모습을 면모를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셋째 좌우의 기준을 새롭게 해야 한다. 김정일에 대한 호 불호를 좌우파의 기준으로 한다는 것은 사실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다. 사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사회주의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북한은 그냥 하나의 국가일 뿐이다. 즉 남북관계는 일본과의 관계와 똑같은 외교관계인 셈이다. 참된 우파라면 북한을 실존하는 국가로 인정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그것은 우파가 아니라 그냥 전쟁주의자 일 뿐이다. 넷째 진정한 우파는 고난의 길도 마다하지 않아야 한다. 자신의 신념을 쫓아 움직이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불이익도 감수할 수 있어야 하고 어떤 세속적 가치에 연연하지 않는 모습도 보여야 한다. 이런 모습들을 포기한다면 그것은 우파가 아니라 그냥 전근대 세력일 뿐이다. 이상의 조건들을 생각해 볼 때 나는 조갑제의 신간을 보면서 글쓴이가 참된 우파가 되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100일 동안 마늘만 먹고살아야 할지 모른다. 참된 우파의 길은 쉬운 길이 아니기 때문이다. 권력에 빌붙어 편한 길을 걸어온 자칭 우파의 속성과 세계관에 따라 볼 때 더욱 그러하다. 나는 우리나라에 참된 우파가 있어야 한다고 본다. 순수하게 자신의 신념에 따른 언론이라면 조선일보 같은 논조의 언론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가가 폭력으로 특정한 논조 자체를 짓눌러서는 안 된다. 그래서 나는 때로는 용감하게 사주의 비리도 비판할 줄 아는 그런 정의롭고 소신에 찬 우파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참 된 우파가 만들어진다면 나는 그들에게 주고 싶은 선물이 있다. 그것은 민족이라는 개념어 이다. 원래 일본 식미지 시절부터 민족주의는 우파의 이념이었다. 조갑제 역시도 좌파에게 민족을 빼앗겼다고 말한다. 나는 조갑제가 진정한 좌파가 되기 위해 이제라도 운동권 우파들로부터 민족개념을 뺏어오기 바란다. 미국을 상대로 더 열심히 민족의 목소리를 내라는 것이다. 원래 좌파들은 민족이니 애국이니 하는 말을 별로 안 좋아한다. 국가나 민족 같은 어떤 경계선이 그어진 집단은 항상 배타적일 가능성을 안고 있다. 인간 차별의 가능성이 상존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좌파의 전통적인 관심은 민족주의가 아닌 국제주의이고 '국가' 이전에 '사회'를 더 중요한 가치로 여긴다. 그래서 나는 조갑제가 건강한 우파가 되어 돌아와 주기만 한다면 미련 없이 민족 개념을 원래 주인인 우파에게 돌려주고 싶다. 7 니 무덤을 가압류하라 사실 "나는 우파다" 혹은 "나는 좌파다" 라는 식의 자기 정체성은 쉽게 형성되는 것이 아니다. 이것은 한 개인에게 있어서 매우 목적 의식적인 삶의 산물이다. 그럼 조갑제는 도대체 몇 살쯤에 어떤 과정과 계기를 겪으며 '나는 우파다' 라는 자기정체성을 확립했을까? 나는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내 추측으로는 아마 조갑제가 박정희 전기를 쓰면서 박정희라는 인물에 심취하는 바람에 우파라는 정체성을 얻게 된 것 같다. 박정희를 좋아한 나머지 스스로 박정희의 분신이 되어 '내 무덤에 침을 뱉으라'고 선언한 이후로 조갑제는 아마 신념에 찬 우파가 되었을지 모른다. 그러나 전근대적 자칭 우파들이 박정희의 무덤에 침을 뱉으라고 배짱 튀기기 전에 생각해야 될 일이 있다. 박정희 정권아래에서 전태일 동지가 분신한지 30년도 더 지난 오늘의 현실에서도 노동자의 분신은 계속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악질적인 두산 자본가의 폭력 앞에서 50대의 늙은 노동자 배달호 동지가 스스로 자신의 몸을 불살라 저항했다. 그가 남긴 삶의 언저리에는 자본가의 손배 가압류에 고통받는 가족들이 남아있다. 우파가 되건 좌파가 되건 더 이상 이런 더러운 현실이 계속되어선 안 된다는 이 간단한 사실 하나만은 이해하고 공감할 줄 알아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소외된 삶을 붙잡고 하나뿐인 생명을 포기해야 했던 이 땅의 민중들은 언젠가 우파의 무덤을 모두 가압류 할 지 모른다. - 민주노동당 정책이론지 이론과 실천 2003년 3월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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