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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화가의 호소문
아래는 제가 받은 메일입니다. 안타까워서 여러 곳에 올리고 있습니다. 한 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간곡히,호소합니다!> 허락없이 메일을 보내게 된점 미리 사과를 구합니다. 저의 직업은 화가이며 나이는 40세인 남자입니다.그림 그리는 것을 천직으로 알고 살아왔지만 생존을 위한 직업이라 하기엔 너무나 가시밭길 같은 삶을 살다보니 허울 좋은 전업 작가일뿐 생계 조차 어려운 능력 없는 사람일 뿐입니다.재주도 미약하지만 사회성도 없어서 더욱 그런 것 같습니다.그러다 보니 붓을 꺾고 싶은 심정을 다짐한 적이 이루 헤아릴 수 없습니다.그러나 20년을 넘게 바친 그림에 대한 애착을 어찌 세파 때문에 버릴 수가 있겠습니까? 직업적인 성공이나 그로 인한 명예를 포기 한지는 이미 오래되었습니다.저는 화가라는 명칭 하나 만으로도 실로 만족합니다.그래서 제 길을 바꾸지 못하고 있습니다.갈수록 지독한 그림에 대한 고집만 더해갑니다. 얼마 전에 제가 개인적인 사정으로 제 그림들을 처분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여러 곳을 기웃거렸지만 아시다시피 불경기라서 가는 곳 마다 사정이 여의치 않아서 가슴을 졸이고 있었습니다.저는 사실 제 경제적인 사정으로 개인전을 1 번밖에 못했습니다.그 것도 한 기업체의 후원으로 15일 동안 가진게 전부일 정도로 전시 활동을 하지 못했습니다.그게 벌써 11년 이란 세월이 지났습니다.제 활동의 범위가 이런 상황이다 보니 화가의 작품에 대한 매매나 경매에 대해 잘 알지 못합니다.달리 말한다면 살 사람도 없으니 관심을 가질려고 노력해본 적도 없습니다.결과적으로 저는 제 작품을 한 번도 판 적이 없다는 것입니다. 정말 어렵게 어렵게 이 글을 보냅니다. 가난한 화가에게 일꺼리를 주십시오.정성을 다해서 그려드리겠습니다. 자녀분,부모님,이성친구,은사님,자신의 인물화를 그려드리고 도움을 받고 싶습니다.진심으로 간곡히 부탁을 드립니다. 8절(A3 크기에 더 가까움-A3는 A4지 2장을 합친크기) 수채화 용지에 데생(소묘/연필화) 또는 파스텔,수채화로 원하시는 대로 그려드리겠습니다.그리고 비용은 우송료를 포함하여 15,000원을 받겠습니다.그림을 받으시고 후불로 입금해주시면 됩니다.그림을 그린 연륜이 있으니 사진 같이 그려 달라고 주문을 하셔도 느낌대로 해달라고 하셔도 가능합니다.주위에 추천도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꼭 좀 도와주시기를 간절히 부탁합니다. 신파적인 제 사정을 말씀드리지 않아도 오죽하면 이럴까하고 넓은 아량을 베풀어 주십시오.그리고 미술학도들에게나 이 분야에 종사하시는 자존심 강한 작가들이나 애호가 분들에게 진심으로 송구스러운 마음을 표합니다. 제가 일주일 전에 제 그림을 가지고 시내 곳 곳을 다니면서 헐 값에 팔아볼려고 눈물을 머금고 발 품을 팔았지만 한 장도 팔지를 못했습니다.걷다가 걷다가 시내를 빠져 나와 한적한 골목길에서 주저앉아 얼마나 울음을 참았는지 모릅니다.만감이 교차를 하더군요.그림 그리는 사람이 그림이 팔려야 생활을 영위하지 않겠습니까? 나름대로는 아직도 자존심 강한 사람이라 여기지만 가족의 불행 앞에서 아무런 도움이 되어주지 못하는 딱한 사정이 있습니다.그런 사실을 일일이 적자니 허위와 날조 같아서 제 마음을 감출 뿐입니다.부디 따뜻한 온정을 베풀어 주시기 바랍니다. 저에게 그림을 맡겨주시면 의뢰해주시는 분의 따뜻한 정과 저의 감사하는 마음과 제 그림에 대한 혼을 담아 정성을 다해 그려드리겠습니다.꼭 기회를 주시기 바랍니다. 가지고 계신 사진 중에 얼굴이 자세히 나오거나,자연스러운 포즈나 소중하게 여기시는 사진이 있으시면 스캔을 하셔서 보내주시면 됩니다.여러 컷이 있으면 제게 더욱 도움이 됩니다.보내실 때는 받으실 곳의 주소와 전화번호(택배원과의 연락이 필요할 경우) 받으실 분의 주소와 회사일 경우에는 받으시고자 하시는 시간대를 명시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혹시 사진을 파일로 보낼 수 없으시고 일반 스냅 사진일 경우에는 메일을 주시면 사진을 제가 받아서 그릴수 있도록 저의 주소를 보내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보내주신 사진은 그림과 같이 훼손되지 않고 안전하게 동봉하여 보내어 드리겠습니다. 제가 완성해서 보내어 드린 그림을 받으시고 저에게 후원하시는 의미로 후불로 확인하시고 지불해주시면 합니다. 사진을 받고 한 3일 후 쯤에 받으실 수 있을것입니다.시간을 더 넉넉히 하면 제게 더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맡겨주신다면 약속 드렸듯이 온 정성을 다하여 그리겠습니다. 끝까지 저의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귀중한 시간을 나누어 주셔서 감사합니다.건강하시고 행복한 삶을 영위하시길 기원합니다.감사합니다. 저의 메일 주소입니다. dreamandart@hanmi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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