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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미군 주둔 현황'>
2003. 2. 27 중앙일보 (펌)  [틴틴 월드] 최근 해외미군 재배치하려는 움직임 왜 나올까요 '필요시 본토서 파견'으로 전략 바꿔 요즘 우리나라에 주둔 중인 미군의 수를 줄이거나 병력을 재배치한다는 얘기가 자주 나오고 있어요. 심지어 주한미군이 완전히 철수할 수 있다는 소식도 들립니다. 또 미국이 세계전략 차원에서 독일 주둔 미군도 감축하거나 인근 동유럽 국가들로 이동 배치할지 모른다는 뉴스도 있어요. 주한미군에 국방력의 상당 부분을 의존하고 있는 우리로선 민감한 사안이 아닐 수 없답니다. 이번 틴틴월드에서는 한국을 비롯해 세계 각지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의 현황과 이들의 개편 방향에 대해 함께 알아보기로 해요. 1. 현재 미군은 세계 어느 지역에 얼마나 주둔하고 있나요. 미국은 전 세계를 5개 지역으로 나눠 각 지역에 통합군 사령부를 두고 있습니다. 태평양사령부(PACOM), 유럽사령부(EUCOM), 북부사령부(NORTHCOM), 남부사령부(SOUTHCOM), 중부사령부(CENTCOM) 등이 그것이지요. 태평양사령부(본부 미 하와이)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일본.호주 등의 지역을 담당하며, 유럽사령부(독일 슈투트가르트)는 유럽과 아프리카, 중동 일부 지역을 책임지고 있어요. 또 북부사령부(미국 콜로라도 피터슨 공군기지)는 아이슬란드.포르투갈.쿠바 등을, 남부사령부(미국 플로리다 마이애미)는 중앙 및 남 아메리카를, 중부사령부(미국 플로리다 탬파)는 중동지역을 각각 담당하고 있지요. 우리나라에 주둔하고 있는 주한미군은 태평양사령부 소속이에요. 이들 지역사령부에는 육.해.공군과 심지어 특수부대까지 소속돼 있어 지역사령부 하나로도 독자적인 전쟁을 치를 수 있다고 해요. 이같은 지역별 배치에 따라 미국은 현재 세계 30여개국 7백50여개의 기지에 25만여명의 미군을 주둔시키고 있답니다. 대표적인 미군 주둔 국가들과 주둔 병력 수를 보면 ▶독일 6만8천9백50명 ▶일본 3만8천4백50명 ▶한국 3만7천명 ▶이탈리아 1만7백90명 ▶영국 9천4백명 ▶기타 유럽지역 2만5천여명 등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한편 미군은 또 5개의 막강한 함대를 거느리고 있어요. 제2함대와 제6함대는 대서양과 지중해를, 제5함대는 중동의 페르시아만을 담당하지요. 태평양은 제3함대와 제7함대가 지키며 한반도는 제7함대가 관할합니다. 2. 미국은 왜 자기 나라가 아닌 다른 나라에까지 군대를 주둔시키는 거죠. 미군의 해외 주둔은 기본적으로 자기 나라의 이익을 최대화하기 위한 미국의 세계전략 차원에서 이루어져요. 군사력을 앞세워 세계 각 지역에 대한 미국의 외교.경제.문화적 영향력을 유지하거나 더욱 확대하려는 것이지요. 미국과 소련이 대치하던 냉전시절 해외 주둔 미군은 공산권 세력의 확장을 막는 전초기지의 역할을 수행했어요. 우리나라나 일본.필리핀.독일 등에 미군 기지를 배치시켜 러시아.중국.동유럽.북한 등 공산세력의 확장을 막고자 했던 것이지요. 이는 동시에 미국을 중심으로 발전하는 세계 자본주의 경제체제를 사회주의 경제체제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것이기도 했어요. 그러나 냉전이 끝난 뒤 미군의 해외 주둔은 이념적 측면보다 경제적 측면과 더 깊이 연관을 갖게 됐어요. 냉전 종식 이후 미국은 독일.프랑스를 중심으로 한 유럽과 일본.중국 등이 이끄는 동아시아라는 두 개의 거대한 경제세력과 경쟁 관계에 들어가게 된 거지요. 특히 중국의 급속한 경제성장은 초강대국 미국의 지위를 위협할 정도가 됐습니다. 이들 국가들에 대한 적절한 대응은 '세계의 경찰'을 자처하는 미국으로서 초미의 관심사가 아닐 수 없었지요. 유럽 및 아시아 주둔 미군은 미국이 이들 국가에 맞설 수 있는 힘을 제공하고 있는 셈이에요. 또 미국은 과거 자신의 세력이 미치지 못했던 중동.중앙아시아 등에도 군대 배치를 늘리고 있어요. '테러와의 전쟁' '평화유지 작업' 등을 명분으로 내거는 거지요. 그러나 전문가들은 미국이 군사적 거점 확보를 바탕으로 이 지역에 대한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하고 나아가 석유.천연가스 등 에너지 자원에 대한 권리를 선점하겠다는 속셈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3. 9.11 테러 이후 중동 및 중앙아시아 지역에 대한 미국의 군사적 영향력이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다면서요. 그렇습니다. 9.11 테러 이후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 옛 소련에 속했던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우즈베키스탄 등 5개의 '스탄'국가들에 미군기지가 세워졌어요. 이 지역은 전통적으로 미국과 경쟁관계에 있던 러시아의 입김이 강해 테러 사태 이전에만 해도 미군기지 건설은 생각조차 못했던 곳이지요. 그러나 테러 이후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어요. 경제 건설이 최우선 과제인 이 지역 국가들은 미국의 직.간접 원조를 조건으로 자기나라 영토에 미군 기지 주둔을 허용하기 시작한 거예요. 신속한 경제구조 개혁을 위해 미국 등 서방의 원조가 절실한 러시아도 일정 규모를 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이전의 '자기 구역'에 미군이 주둔하는 것을 눈감아주고 있습니다. 4. 그런데 우리나라나 유럽지역의 미군 감축이나 기지 이전 이야기는 왜 나오는 거죠. 해외주둔 미군 병력의 감축과 구조 개편은 기본적으로 냉전이 끝난 뒤의 국제질서를 반영한 것이라고 볼 수 있어요. 미 행정부는 소련의 위협이 사라진 지금 전 세계에 미군이 너무 많이 배치돼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의회도 예산 감축과 군비 절감을 위해 해외 주둔 미군기지를 줄여야 한다는 데 동의하고 있고요. 물론 국제질서가 새롭게 짜이면서 전략적으로 중요해진 중앙아시아 지역 등에 대해 미군을 추가로 주둔시키는 것은 예외로 인정되고 있답니다. 병력 감축은 크게 보병 규모를 줄이는 대신 해.공군력을 강화하고 첨단무기 배치를 늘리는 방향으로 이뤄질 예정이에요. 한국과 독일에 주둔 중인 미군병력 감축이나 재배치가 주로 거론되는 반면 주일미군은 언급되지 않는 것은 주한.주독미군이 보병 중심으로 짜여 있기 때문이랍니다. 이 같은 해외 주둔 미군 개편 방향은 미국의 국방예산 편성에서도 잘 드러나고 있습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최근 내놓은 2004회계연도 예산안에는 약 4천억달러가 국방예산으로 잡혀 있는데 그 중 1천3백억달러가 신무기 구입이나 개발에 사용될 비용이에요. 5. 그렇다면 주한미군도 어떤 식으로든 개편이 되겠네요. 최근 미 행정부의 움직임을 볼 때 우리나라 주둔 미군의 개편 가능성은 상당히 커졌다고 할 수 있어요. 물론 현재 북한 핵 문제로 한반도에 긴장이 높아져 있는 데다 이라크 사태라는 '급한 불'이 있어 미군 개편이 이른 시일 내에 이뤄질 것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적어도 이에 관한 우리나라와 미국 정부 간의 논의는 조만간 공식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여요. 하지만 미군 개편이 완전 철수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어요. 북한의 위협 외에도 급성장하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미국은 한반도에 군대를 주둔시킬 필요가 있기 때문이죠. 결국 주한미군 개편도 지상군 감축과 해.공군력 증강이라는 큰 틀 속에서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합니다. 유철종.정효식 기자 http://www.joins.com/internatio/200302/26/200302261905219431160016101611.htm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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