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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그들은 언론인을 가장 먼저 숙청했다.
www.바보노무현.com (= www.baborohmoohyun.com ) 에서 퍼온 글입니다. 프랑스, 그들은 언론인을 가장 먼저 숙청했다. [연재칼럼 - 프랑스의 언론자유 1] 가장 큰 죄악은 찌라시 언론 2007년 02월 22일 (목) 21:41:59 바보 박득진 madgon@hanmail.net 죄인들은 ‘단순히 사설 쓴 것으로 재판에 회부하다니…’라며 선처를 호소했다. 때로는 ‘언론의 자유’에 호소하는 인간들도 있었다. 그러나 임시정부는 이들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나치협력에 관한 자세한 정보를 갖고 있는 모든 시민은 가능한 한 빨리 민족반역자들을 제압하기 위해 법원에 정보를 제공해주기 바란다. 모든 애국시민은 재판을 용이하게 하는 절대적 의무를 진다’ 한국판 반민특위다. 당시 프랑스 임시정부 법무성의 말이다. 둘이 다른 점은 프랑스는 반민특위의 역할을 임시정부가 직접 나서서 했고, 한국은 대중이 만든 반민특위를 이승만 정부가 해체했다는 것이다. 해방 이후 첫 단추는 이렇게 잘못 끼워졌다. 상당한 시간이 흐른 후 드골은 이렇게 회상한다. ‘언론인은 도덕의 상징이기 때문에 첫 심판대에 올려 가차 없이 처단했다’ 프랑스 대숙청은 이렇게 시작됐다. 프랑스 대숙청의 첫 대상자는 언론인 - 일간지 ‘오늘’의 정치부장 쉬아레즈 재판대에 끌려나온 첫 나치협력 반역자는 조르주 쉬아레즈. 그는 친 비시정권(독일이 프랑스를 점령하고 세운 괴뢰정부) 일간지 ‘오늘’의 정치부장이다. 쉬아레즈는 변명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재판부는 쉬아레즈가 나치즘을 찬양하고 찬미하는 1백 3건의 증거를 인정하고 사형을 결정한다. 쉬아레즈는 연합군이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시작 했을 때 ‘프랑스를 방어해 주는 나라는 독일뿐’이라고 주장했고, ‘영국과 드골이 폭격을 감행하면 나치군이 유태인과 공산주의자, 프랑스거주 미국인과 영국인을 인질로 잡아 대항하자’는 그야말로 막나가는 언론인이었다. 쉬아레즈는 자신이 행한 선행으로 선처를 호소했다. 반나치 저항운동가를 구출했고, 불리한 줄 뻔히 알면서도 저항운동가의 증인을 섰다는 것이다. 쉬아레즈의 변호인은 나치점령기간중의 반역행위란 ‘시간의 선택문제’라고 주장하며 선처를 호소했다. 하지만 검사는 단호했다. 피고가 어떤 좋은 일을 했다고 주장해도 이것이 그의 유죄를 벗어나게 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재판부는 사형과 재산몰수형을 선고했고 쉬아레즈의 항소는 기각됐다. 나치협력 언론의 선봉에 섰던 쉬아레즈는 1944년 11월 9일 새벽 파리남쪽 몽패르의 처형장에서 총살형으로 54세의 반역언론인이 삶을 마감했다. 프랑스의 대숙청은 이렇게 시작됐다. 파리해방 직후 파리숙청재판소가 최초로 응징한 나치협력자들은 모두 언론인과 작가들이었다. 10만 이라는 사람을 처형했다는데… 현재와 같은 평화시기에는 어울리지 않는 상상이다. 아니, 말도 안 되는 이야기다. 반국가행위를 해도 사형을 구형하는 것은 논란의 여지가 있는 시대다. 박정희 정부같이 인혁당 사건을 조작해 죄 없는 자들을 바로 사형시켜 버리는 슬픈 현대사도 있었지만, 어쨌건 현대 한국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당시 프랑스에서도 논란이 많았다. ‘이방인’이란 책으로 우리에게 더 잘 알려진 알베르 까뮈는 나치 치하에서 저항언론운동을 했고 전후 처리에 있어 나치 협력자들의 처벌을 강하게 요구한 반면, ‘드 피가로’지의 논객 모리아크는 나치협력자들의 선처를 요구했다. 정략적인 측면도 분명 존재한다. 드골 임시정부는 언론과 지식인 계급을 우선적으로 숙청함으로써 나치 기득권층의 반발을 잠재웠고, 수월하게 프랑스를 재건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랑스에서 전후처리 과정에서 대숙청을 선택한 것을 다시 상기해 보는 것은 의미 있는 작업이다. 과거사가 현대사와 직결되어 현실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언론의 자유에 따르는 책임을 가장 명확하게 규정한 역사이기 때문이다. 연재칼럼 <프랑스의 언론자유>는 주섭일 선배님의 <프랑스의 대숙청>을 재구성한것입니다. 칼럼 내부의 사실관계는 대부분 <프랑스의 대숙청>에서 인용한 것임을 밝힙니다. - 바보 박득진 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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