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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매일경제
작성일 2023-03-16 (목)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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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B보다 더 큰 쇼크 오나.. 파산위기 CS,최대주주도 지원 거부
SVB보다 더 큰 쇼크 오나 … 파산위기 CS, 최대주주도 지원 거부

김덕식 기자 dskim2k@mk.co.kr
차창희 기자 charming91@mk.co.kr

입력 :  2023-03-15 23:09:51  수정 :  2023-03-15 23:33:59





지난해부터 파산 위기설이 끊이지 않았던 크레디트스위스가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았다. 최대주주인 사우디아라비아 국립은행(SNB)이 15일(현지시간) '수호자' 역할을 사실상 포기한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스위스 2대 은행인 크레디트스위스는 잇단 투자 실패로 막대한 손실을 기록하며 신뢰를 잃었다. 2021년 파산한 영국 그린실캐피털과 한국계 투자자 빌 황의 아케고스캐피털에 대한 투자 실패가 결정적이었다. 글로벌 금융전문 연구기관인 국제금융센터(KCIF)에 따르면 이로 인한 손실 규모는 각각 약 10조원에 달한다.


주가는 속절없이 추락했고 지난해 10월부터 고객 예탁자산이 급격하게 이탈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4분기에만 1100억스위스프랑 이상의 고객 자금이 유출됐다. 특히 지난 14일 발표한 연례 보고서에서 "2021년과 2022년 회계연도의 내부 통제에서 '중대한 약점'을 발견했다"면서 불안감을 키웠다.


이런 상황에서 사우디 국립은행이 추가 유동성 공급을 거부하면서 크레디트스위스를 비롯한 은행주가 직격탄을 맞았다. CNBC에 따르면 이날 소시에테제네랄은 12%, BNP파리바는 11%, 도이치뱅크는 8% 주가가 급락하며 주식 거래가 일시 중단됐다.





크레디트스위스의 위기 징후는 주요 인력 이직에서도 감지됐다. 14일 머니컨트롤 등 인도 매체에 따르면 크레디트스위스의 아시아·태평양 전략 공동책임자인 닐칸스 미슈라가 회사를 떠나 인도 뭄바이에 본사가 있는 현지 은행 액시스은행으로 자리를 옮긴다. 미슈라는 약 20년간 크레디트스위스에서 근무해온 인물로, 인도 총리 경제자문위원회에도 포함돼 있다.


시장 신뢰를 잃으면서 고객들은 이 은행에서 자금을 빼갔다. 크레디트스위스는 고객 신뢰를 되찾기 위한 대규모 캠페인을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달까지 인출이 지속됐다고 밝혔다. 크레디트스위스 관계자는 이날 "순자산 유출이 감소했지만 아직 역전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악셀 레만 회장은 취임 첫해인 지난 회계연도에 150만스위스프랑 규모 주식 보상을 포기하기도 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촉발한 리먼브러더스 파산을 예고했던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 겸 투자자 로버트 기요사키는 SVB 부도에 따라 무너질 가능성이 있는 은행으로 크레디트스위스를 지목한 바 있다. 리치대드컴퍼니 공동창업자 기요사키는 폭스비즈니스 방송에 출연해 미국 채권시장이 우려된다며 "다음으로 부도가 날 은행은 크레디트스위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서는 고객 기반이 훼손된 것을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 무려 5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영업수익도 큰 폭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지난해 4분기 13억2000만스위스프랑의 손실을 기록하며 영업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33% 줄었다. 특히 기업금융(IB) 사업 부문에서 영업수익이 전년 동기에 비해 73% 급감했다. 크레디트스위스가 자랑하는 자산관리(WM) 사업 부문도 고객 자금 이탈의 영향으로 영업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했다.


국내 증권가도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DB금융투자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대규모 예금·고객 자산 이탈로 크레디트스위스의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은 2022년 3분기 192%에서 144%로 하락했다. 유승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2025년까지 실시되는 구조조정 기간에 실적 부진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보이며 재무적으로 빠르게 회복될 가능성도 크지 않다"면서 "2016년 독일의 도이치뱅크 사태처럼 시장 불안 요인으로 남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SVB 사태 이후 크레디트스위스의 크레디트디폴트스왑(CDS)이 급등하는 등 부도 위험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크레디트스위스가 위기를 겪고 있는 건 리스크 관리 실패, 미흡한 내부 통제, 취약한 사업구조 등에 따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크레디트스위스가 구조조정조차 제대로 시행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국제금융센터는 구조조정 비용과 수익 감소 영향으로 크레디트스위스의 순이익 흑자 전환은 2025년에야 가능할 것으로 봤다.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장기적으로는 영업 환경 악화로 구조조정 미이행 위험이 상당하다"고 평가했다. 월가는 크레디트스위스에 대한 투자자 시각이 근본적으로 개선되기 위해서는 수익성·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장기간 성과가 필요해 상당 기간 잠재적 불안이 계속될 것으로 봤다. 아울러 구조조정 과정에서 SVB 사태로 인해 광범위하게 퍼진 공포감을 더욱 키울 수 있다.


1856년 설립된 크레디트스위스는 스위스 금융업계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다. 여러 차례 인수·합병을 거치면서 스위스에서 두 번째로 큰 은행이자 유럽 최대 규모 은행 중 하나로 성장했고 전 세계 약 50개국에 지사를 보유하고 있다. 2021년 말 기준 임직원은 5만명이 넘는다.


[김덕식 기자 / 차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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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16 09:47
(출처)

https://www.mk.co.kr/news/world/10682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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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30 09:02
매경칼럼

[송성훈칼럼] 다시 등장한 대공황 때 '시카고플랜'

송성훈 기자 ssotto@mk.co.kr

입력 :  2023-03-29 17:17:11 수정 :  2023-03-29 18:15:16

글로벌 금융질서 재편 착수
기존 관행 파괴 대책 잇따라

은행 신용창출 기능 회수 등
평소 상상 못할 조치 대비해야


2008년 체제가 무너지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수습 과정에서 만들었던 '도드-프랭크법'이 최근에 그 한계를 고스란히 드러내서다. 은행에 충분한 자본 확충을 강제했지만 구멍이 많았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 대처법은 기존과 달랐다.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대책을 놓고 그는 지난 12일 "더 이상 구제금융은 없다"고 단언했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통해 배운 교훈이라고 강조했다. 그 대신 예금자 전액 보호라는 새로운 카드를 내밀었다.

국민 세금을 쓰지 않고 그게 가능할까 의심했다. 해법은 나흘 뒤에 나왔다. 파산설에 휩싸인 퍼스트리퍼블릭 구제에 11개 대형 은행을 끌어들였다. 옐런이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에게 아이디어를 제시했고, 다이먼이 다른 금융사들을 설득하는 방식이다. 구제금융은 없다는 옐런의 새 원칙은 지켰지만, 신종 '팔 비틀기'다.

이번엔 유럽으로 번졌다.
크레디트스위스(CS)가 휘청거렸다. 정부의 중재(?)로 UBS가 30억스위스프랑에 인수하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그 과정에서 채권은 주식보다 안전하다는 통념을 깨버렸다. 자본 확충을 위해 선호됐던 채권이 휴지 조각이 됐고, 은행은 자본 조달에 비상이 걸렸다.


2023년 봄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은행 위기는 종전과 다른 양상이다. 별다른 조기경보 없이 순식간에 뱅크런이 들이닥쳤고, 초대형 은행마저 쉽게 파산에 몰렸다. 대마불사는 여전했지만, 금융당국의 대처법은 새롭게 진화하면서 또 다른 규제를 예고하고 있다(기존 관행을 파괴하는 일련의 강성 조치를 보면서 나는 오히려 금리 인상을 강행하겠다는 의지 표명으로 해석했다).


급한 불이 꺼지자 백가쟁명식의 묘안이 쏟아진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이 '시카고플랜'이다. 대공황을 경험한 미국 경제학자들이 제안한 화폐개혁 보고서다.

1939년 어빙 피셔를 비롯한 6명의 경제학자가 초안을 썼고, 미국 157개 대학의 경제학자들이 참여해 235명이 승인했다.

핵심 주장은 이렇다.

경기 변동의 상당 부분은 은행의 신용 창출 기능에서 벌어졌기 때문에 국가가 이를 회수하자는 주장이다.

피셔는 크게 네 가지 이점을 명쾌하게 소개했다.

신용 창출 변동을 통제할 수 있기 때문에 반복적인 경기 변동을 줄일 수 있고, 예금이 100% 지급 보장을 받기 때문에 뱅크런을 아예 없앨 수 있으며, 국가 부채를 축소하고, 민간 부채도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했다.


워낙 획기적인 내용이지만 다소 허무맹랑해 보여서 그런지 그 뒤로는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80년간 잠들었던 시카고플랜을 소환한 것은 2008년 금융위기였다.

위기가 어느 정도 진정된 2012년 8월 IMF(국제통화기금)는 '다시 논의해보는 시카고플랜(The Chicago Plan Revisited)'이라는 논문을 발표했다.

시카고플랜을 현재의 미국 금융 시스템에 적용해서 모델을 돌려봤더니 실증적으로 유효하다는 게 결론이다. 성장을 촉진하고 물가도 안정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마틴 울프 파이낸셜타임스 칼럼니스트는 디지털화로 실현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입장을 최근 피력하기도 했다.


금융위기 소방수로 뛰었던 티머시 가이트너 전 재무장관은 저서 '스트레스 테스트'에서 이렇게 말했다. "위기 중에 우리는 자본주의 경제에서 정상적인 시기라면 상상도 못했을 그러한 조치를 다수 취했다. 그러나 가능한 한 개입을 최소화하겠다는 약속은 지켰다."


위기는 어쩌면 과욕의 결과다. 넘쳐난 유동성에 대한 뒤틀린 시장의 보복 과정이다. 한가하게 원래 이렇다 저렇다는 식의 원론적 대응으로는 백전백패다. '위기 땐 관치'라고 지난 가을칼럼 제목을 잡은 적이 있다. 요즘 상황을 보면 이 또한 한가해 보일 정도다.


[송성훈 금융부장]

https://www.mk.co.kr/news/columnists/10699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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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10 10:09
[매경데스크] 스위스 은행의 추락

이향휘 기자 scent200@mk.co.kr

입력 :  2023-04-09 17:20:40

SVB發 크레디트스위스 몰락
스위스 비밀금융주의 시험대
중립국 설 땅 갈수록 없어져
스위스 위기 반면교사 삼아
국내 금융기관도 '평판' 관리를


스위스 2위 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가 1위 UBS에 강제 매각된 지 3주가 흘렀지만 스위스인들의 충격과 분노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167년 역사를 지닌 스위스의 상징이 미국에서 불어온 은행 위기에 일주일 만에 몰락했다는 사실을 좀처럼 받아들이지 못하는 모습이다. 티에리 부르카르트 스위스 자유민주당 대표는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단지 일개 기업이 아니라 스위스 정체성의 일부분이었다"며 "스위스 평판에도 심각한 대미지를 안겼다"고 평가했다.

알프스산맥을 굽이굽이 도는 열차처럼 CS는 스위스 경제 곳곳에 귀중한 혈액을 공급하던 존재였다.
그런 은행이 허무하게 무너졌다.

CS만 쓰러진 것은 아닐 것이다. 스위스가 300년간 지켜온 은행 비밀주의도 시험대에 올랐다.

최대 주주인 사우디아라비아국립은행의 추가 지원 거부 소식에 뱅크런이 시작됐고, 모든 규정을 어겨가며 헐값에 매각됐다. UBS는 부실 규모도 파악하지 못한 채 CS를 떠안았다. 실사에 주어진 시간은 고작 48시간뿐. 스위스 당국은 글로벌 금융위기 확산을 막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지만 속내는 '은행 비밀주의'를 지키기 위한 몸부림이 아니었을까. 월가 금융기관인 블랙록도 인수를 위해 기웃거렸지만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다.

돈세탁의 온상' '검은돈의 천국'이라는 오명을 안고 있는 스위스 금융시스템의 핵심은 '비밀주의'다.

예금자의 비밀을 철통처럼 보장해준다. 설사 그가 마약 딜러나 테러리스트라도 유대인 수백만 명을 죽인 나치 히틀러라도 예외는 없다. '검은돈'을 보장하는 것이 인구 900만명도 안 되는 유럽의 작은 나라를 먹여 살린다는 것을 일찍이 체감했는지 1934년에는 비밀주의를 법제화한다. 은행과 저축은행에 관한 연방법 제47항에는 "기관 구성원, 임무를 부여받은 담당직원, 채권 대리인 또는 은행 임원, 은행신용거래위원회의 감독관, 공인된 심사기관의 직원으로서 자신에게 위임되었거나 직무상 알게 된 비밀을 발설하는 자, 타인으로 하여금 직업상의 비밀을 누설하게 하는 자는 최대 6개월의 징역이나 최대 5만프랑의 벌금형에 처한다"고 쓰여 있다. 해당 직분이 끝나도 비밀 발설자는 처벌된다. 가히 스위스라는 나라의 최고법은 은행의 비밀보장이라 할 만하다.

1815년부터 채택한 중립주의도 은행 발전에 큰 역할을 했다. 전쟁이나 대공황에도 '스위스는 안전하다'는 평판이 생겼고 이는 초갑부들의 자금을 스펀지처럼 빨아들였다.

하지만 절대 해가 지지 않을 것 같았던 스위스 금융제국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기점으로 흔들리기 시작했다.

당시 오바마 미국 행정부는 재원 마련을 위해 "미국인의 예금거래 정보는 반드시 우리 당국에 통보해야 한다"는 내용의 법을 만들었다.  
스위스를 겨냥한 법이었다.

이때부터 스위스 은행들의 예금고는 급감했고 줄어든 예금고를 보충하기 위해 스위스 은행들도 월가 투자은행처럼 고수익·고위험 투자상품에 뛰어들었다. CS의 몰락을 재촉했던 무분별한 투자도 이때 시작됐다.

세계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두 진영으로 쪼개지고 있다. 서구 민주주의 진영과 러시아·중국을 비롯한 권위주의 체제다.

스위스는 애매한 중립국이라는 입장으로 양쪽에서 욕을 먹고 있다. 중립국 핀란드에 이어 스웨덴도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을 희망하고 있다. 중간지대는 사라지고 있다. 스위스가 언제까지 중립국 지위를 유지할지 알 수 없다. 은행 비밀주의도 다분히 시대착오적이다.

스위스의 국부를 떠받치는 두 축이 위태롭다. 은행 위기는 스위스가 처한 딜레마를 보여주는 동시에 우리에겐 새삼 평판의 중요성을 일깨운다. 위기 한 번에 '안전의 대명사'였던 스위스 은행마저 초광속 뱅크런으로 쓰러지고 있다. 국내 금융기관도 평판 관리를 통해 리스크에 대비해야 한다.

[이향휘 글로벌경제부장]

https://www.mk.co.kr/news/columnists/10707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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