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으로 민족의 정체성과 주체성을 회복하자”
김산의 정신 담아, 가요 ‘아리랑’ 만드는 한빛코리아 최동국 대표

 

“조선에는 민요가 하나 있다. 그것은 고통받는 민중들의 뜨거운 가슴에서 우러나온 아름다운 옛 노래다. (중략) 이 노래는 죽음의 노래이지 삶의 노래는 아니다. 그러나 죽음은 패배가 아니다. 수많은 죽음 가운데서 승리가 태어날 수도 있다”
항일운동가이자 혁명가였던 김산의 아리랑에 대한 진술이다.

한빛코리아(www.hanbitkorea.com) 최동국 대표는 김산의 일대기를 담은 자서전 ‘아리랑’(김산, 님웨일즈 작)을 읽고 깊은 감명을 받았다. 최대표는 아리랑을 대중화시키겠다고 마음먹고 댄스와 락의 흥겨운 가요로 아리랑을 새롭게 만들었다. ‘단군조선 아리랑’, ‘치앙마이 아리랑’, ‘희망의 아리랑’, ‘대마도 아리랑’ 등이 그 산물이다. 모두 민족의 역사의식과 정체성을 일깨우는 내용.

최대표는 가수 아랑(여·24·본명 홍경아)과 함께 공연을 비롯, MP3와 CD를 통해 노래를 보급하고 있다. 독도 문제를 다룬 ‘대마도 아리랑’은 ‘대마도는 우리땅’이라는 제목으로 네티즌 사이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최대표는 아리랑 작업으로 “민족의 정체성과 주체성을 회복하고 미래를 제시하는데 일조하고 싶다”고 말한다.


“대중음악은 아리랑 대중화를 위한 최상의 그릇”
- 아리랑이 다양한 장르로 확장되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나
아리랑은 지금까지 시대에 맞게 변화되어왔다. 예를 들자면, 과거에 아리랑이 농민을 위한 노래였다면, 현재는 노동자를 위한 아리랑이 만들어질 필요가 있다. 농민보다 노동자 수가 많은 현재에, 농민의 노래로만 아리랑이 고집된다면, 많은 사람들에게 아리랑은 잊혀질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아리랑이 여러 장르로 만들어지면, 향유 계층도 넓어진다는 의미다. 민요로서 아리랑은 향유층이 매우 제한적이다. 아리랑이 생활에 가까운 노래가 되기 위해서는 그만큼 대중적인 장르로 재창조될 필요가 있다. 전통은 그것대로 보존되어야 하며, 창작은 한편에서 계속 진행되어야 한다. 새로 만들어진 아리랑도 오래되면 전통이 될 것이다.

- 왜 하필 아리랑이며, 대중음악인가
시작은 김산의 아리랑을 ‘과거형’이 아닌, 현재진행형으로 부각시켜야겠다는 목적에서 출발했지만, 김산이 아니더라도 ‘아리랑’은 대단히 매력적이다. 아리랑만큼 민족의 정서와 역사가 함축된 것은 없다. 보편 타당한 공감대와 일체감을 끌어낼 수 있다는 것도 아리랑의 강점이다. 대중가요는 민족 정체성과 미래제시, 역사 등을 표현하기 위한 수단으로 선택했다. 잘 만들어진 대중음악은 파급효과가 굉장하다. 신세대 풍의 리듬을 주로 사용한 것도 젊은 세대에게 관심을 끌기 위한 것이다. 그동안 슬픔의 정서였던 아리랑을 밝고 희망적으로 형상화하려는 의도도 있었다.

- 아리랑의 세계화 전망
16년째 환경과 관련된 일을 하고 있는데, 세미나 등으로 해외에 나갈 일이 많았다. 일정이 끝나고 각국 사람들이 모인 자리는 늘 서먹서먹해서 함께 부를 노래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곤 했다. 한번은 나의 제안으로 어깨동무를 하고 아리랑을 불렀다. 외국인들의 반응이 무척 좋았다. 일본 오사카 초청으로 ‘11.4 반전 평화 단결축전’ 공연에 참가했을 때도 일본인들의 반응은 의외였다. 환호가 대단했다. 따라서 부르거나 감동의 눈물을 흘리는 사람도 많았다. 아리랑은 이미 세계에 알려졌고, 외국인들도 흡입할 수 있는 매력이 있는 노래다. 개인적으로 각국을 상대로 공연을 계획중이며, 영어 아리랑 제작 작업을 하고있다. ‘치앙마이아리랑’이 현재 국외용으로 진행중이다. 인터넷이 발달할수록 전파가 더욱 쉬워질 것으로 생각된다.

정춘옥 기자 ok337@sisa-news.com

기사보기 ->
http://www.sisa-news.com/sisa_index_view.asp?right=1&h_idx=51&h_page=&idx=1161&m_idx=8&new_p=

[ 시사뉴스 ] 2002. 3.16 - 3.31 (181호)



 
>>>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