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경화비판 노래들고 일 '평화축전' 참가 최동국씨



“아…아아악…!” 미군이 히로시마에 원폭을 투하하던 날 비명소리와 일왕의 무조건 항복 육성이 들려온다.
그리고 이어지는 노래. “살아있는 신 천황의 나라/세계 속에 우뚝선 아시아의 리더/(중략)아메리카 점령군의/도쿄재판에 의해/범죄자 일본이라는/암흑의 역사를 후세에게/가르쳐야만 하게 되었나…히로시마 원폭을 기억하라/히로시마 원혼들이 그들을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히로시마를 기억하라>)

역사교과서를 왜곡하고, 총리가 버젓이 신사참배를 하는가 하면 미국의 아프간 침공에 적극 가세하는 등 일본의 우경화가 갈수록 기승을 보이는 게 현실.

4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2001 평화·인권·환경미래 축전'은 이같은 움직임에 대한 일본 지식인사회의 우려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최동국(46·사진·작사가 겸 음악제작가)씨는 전했다.

그는 이번 축전을 위해 <히로시마를 기억하라> 노랫말을 직접 썼다. 최씨는 “일본의 우경화 추세를 염려해, 일본의 미래를 위해 `일본국내용'으로 지은 것”이라고 말했다.

제국주의 점령군 미국한테 그렇게 당하고도 이제 한편이 되어 약소국 침략에 나서는 일본의 오늘이 안타깝기만 하다는 얘기란다.

일본 교원노조 등이 주관하는 축전에는 한국 외에 필리핀, 페루의 반전·평화운동 단체들이 참가한다. 이들은 일본의 신군국주의와 아프간 참전 등에 반대하는 집회도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최씨는 또 가수 아랑과 함께 역시 자신이 노랫말을 쓴 <그날이 오면>을 부를 계획이다.

“아, 그날이 오면/우리조국 코리아/통일조국 코리아/일본 침략으로 시작된/한맺힌 아리랑고개/…우리가 지켜야 할/한겨레 금수강산!”

이상기 기자 amigo@hani.co.kr

기사보기 -> http://www.hani.co.kr/section-005000000/2001/11/005000000200111012029002.html

[한겨레신문] 200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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