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파 사전(辭典)없다”

[MBC 뉴스데스크] 2001년 11월 5일자 뉴스 보도
이만열 친일인명사전 편찬위원장(숙명여대 한국사 교수) 인터뷰 함.
(보도 : 안형준 기자)

앵커: 한일 관계를 다시 보는 연속기획입니다. 우리가 친일 잔재 청산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게 큰 화근이라고 자책을 하면서도 제대로 된 친일 인명사전 하나 없는 게 또 우리의 현실입니다. 안형준 기자입니다.

기자: 1948년 출범한 반민족 행위자 처벌특위의 조사 대상은 모두 7000여 명. 하지만 반민특위는 한 명도 처벌하지 못 한채 무력에 의해 해체됐고 친일파 청산은 민족의 숙제로 남고 말았습니다. 그로부터 반세기 뒤 한 역사연구단체가 제2의 반민특위를 자초하며 친일 인명사전 편찬을 목표로 내걸었습니다. 법적으로 처벌 못한 친일파 를 역사적으로 단죄하자는 것입니다.

인터뷰: 다시 한 번 물리적으로 청산을 했어야만 의당 옳은 것이었는데 못 했기 때문에 지금은 늦었지만 역사적으로 청산하자는 데 이 목적이 있습니다.

기자: 3000명이 넘는 친일파 의 행적을 백과사전 한 질 분량의 인명사전으로 만들려면 1년 이상 100여 명의 학자가 달라붙어야 합니다. 하지만 연구소에는 자원 봉사하는 6명의 상근자가 있을 뿐입니다. 작업 진도도 이제 겨우 자료를 컴퓨터에 입력하는 초기 단계입니다. 정부로부터도 아무런 도움이 없습니다. 돈 많은 친일파 후손들 중에는 거액을 미끼로 부모의 행적을 덮어 달라는 사람도 있고 압박도 만만치 않다고 연구소 관계자는 말합니다. 친일 인명사전을 만드는데는 적어도 30억원의 제작비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이곳 민족문제연구소는 직원들의 월급도 제대로 주지 못하고 있는 형편입니다. MBC뉴스 안형준입니다.

http://newsearch.imbc.com/vss-bin/vss_SR/iMBC_News_Desk/search
(기사검색에서 ‘친일파’ 입력 후 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