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파 요직 차지”


[MBC 뉴스데스트] 2001년 11월 7일자 보도
(보도 : 안형준 기자)



앵커: 한일 관계를 재조명해 보는 기획, 오늘은 역대 장관급 이상 최고위 관료 가운데 일본군 장교나 공무원을 지낸 사람이 100명이 넘는 우리의 이력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함께 생각을 해 보겠습니다. 안형준 기자입니다.

기자: 박정희 전 대통령이 젊은 날 일본군 장교복을 입고 있는 모습입니다. 만주 군관학교를 거쳐 일본 육사를 57기로 졸업했습니다. 하지만 경제건설을 이끈 공로를 높이 치는 사람들은 이런 이력을 언급하는 것조차 불온시합니다. 최규하 전 대통령은 일제 관료를 양성하던 만주 대동학원을 15기로 졸업했습니다. 제2 공화국의 김성수 전 부통령은 국민정신 총동원 연맹 발기인을, 장 면 전 부통령은 조선 지원병 제도 축하의 발기인을 맡았던 인물입니다. 해방 후 5공화국까지의 역대 국무총리 17명 가운데는 40%가 넘는 7명이 일제 치하에서 공직생활을 했습니다. 재임 기간이 6년이나 되는 정일권 전 국총리는 일본 육사 출신으로 일본군 장교로해방을 맞이했습니다. 진의종, 신현학 전 총리는 나란히 일제 고등 문관시험에 합격해 각각 일본 북해도청과 군수성에서 일했으며 김정렬 전 총리는 일본 전투기 비행부대 중대장 출신입니다. 해방 후 30년 동안의 내무부 장관 가운데 절반이 일본 판사나 장교, 공무원 출신이었고 국방부의 경우는 절반이 넘습니다. 심지어는 한일 관계를 맡은 외교부와 역사 교육을 담당하는 교육부 장관도 3명 가운데 1명꼴로 일제의 공직을 경험했습니다. 친일파 문제를 전문적으로 연구해 온 민족문제연구소의 분석 결과입니다.

인터뷰: 일본의 하수인 노릇을 했던 장관들이 당당한 대일 외교나 또는 올바른 민족교육을 실제할 수 있었겠느냐 하는 점입니다.

기자: 그런데도 고위 공직자의 일제 시대 이력을 거론하는 것조차 금기시돼 왔던 게 지금껏 우리의 현실이었습니다. MBC뉴스 안형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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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검색에서 ‘친일파’ 입력 후 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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